■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독립과 해방의 차이
조 제 :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제일 무서운 걸 보고 싶었어.
만약, 좋아하는 남자가 안 생기면 호랑인 평생 못 봐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어.
https// : 사랑 없는 현실 따위는 필요 없어. com
Scene. 첫 번째 데이트
츠네오 : 오늘 우리 데이트할 건데, 몇 시에 데리러 갈까?
조 제 : 우리 데이트하는 거야?!
츠네오 : 그런 거 같은데.
조 제 : 그럼 동물원. 동물원 가자. 나 호랑이 보고 싶어.
츠네오 : 그래. 그러자.
조 제 : 근데 동물원. 진짜로 가?
츠네오 : 가고 싶다며.
조 제 : 가! 가란다고 진짜로 갈 놈이라면 빨리 가자고 말했어야지. 벌써 가고 싶었단 말이야. 나쁜 놈아.
츠네오 : 조제 양. 그런 식으로 말하면 전 못 가요.
조 제 : 무슨 소리야. 가자고. 가! 빨리 가! 당장 가! 두 번가!
- 5분 뒤 -
조 제 : 어디야?
츠네오 : 지금 가고 있어.
조 제 : 빨리 와. 동물원이 우리를 부르고 있어.
츠네오 : 최대한 빨리 갈게.
조 제 : 츠네오.
츠네오 : 응?!
조 제 : "좋아해." 너도. 너랑 동물원 가는 것도. 가서 호랑이 보는 것도.
츠네오 : 그게 무슨 소리야.
조 제 : 몰라도 돼. 빨리 오기나 해. 멍청아.
근데 말이야. 호랑이 우리 안으로 들어가는 건. 자살행위일까? 죽기 살기로 마음먹은 것일까?!
조 제 : 아이고 ~ 꿈에 볼까 봐. 무서워. < 조제는 두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돌린다. >
츠네오 : 무섭다고? 호랑이 보고 싶어서 동물원 오자는 거 아니었어?
조 제 : 그 말 들어 봤어? "이 세상의 실로 아름다운 것을 목도하는 순간, 사람은 노예가 되길 멈춘다."
츠네오 : 뭔 소리야. 넌 지금 무서운 걸 보고 있는 거잖아.
조 제 : 너 이과 나왔어?! 시적 허용 몰라. 사람이 말을 하면 단어가 아니라 맥락을 파악해야지.
너는 항상 플래시를 켜지 않으면 의미를 잘 못 보더라. 정말이지. 너는 다 나쁜데 사람말을 못 알아들어서
분위기 망치는 거. 그게 제일 나빠. "지금 네가 날 이해 못 한다면 넌 내 아래 서 있는 거야." 무슨 말인 줄 알아?
츠네오 :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겠어. 그게 과연 가능해? 그저 적응하는 거겠지.
[ 조제는 츠네오의 손을 꼭 붙잡고 이내 고개를 돌려 호랑이를 정면으로 노려보았다 ]
조 제 : 지금 내가 보는 건 그저 호랑이가 아냐. 내가 가장 무서워했던 현실이야. 나 거대한 절망 속에 갇혀 살았어. 아니 어쩌면 스스로 가둔 감옥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좀처럼 절망을 걸어 나갈 자신이 없었거든. 용기가 나지 않았어. 용기는 스스로 가치 있다고 발현된다고 하잖아. 여태껏 난 나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겼고 내가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그래. 나를 존중을 하지 못하고 살았어. 몰랐어. 세상 속에 내가 존재하는 이유. 너무나도 유일한 나를 지켜며 살아야 한다는 걸. 난 나를 과소평가하며 살아던거였어. 난 어리석었던 거야. 저 멀리 우주 쓰레기통까지 뒤져봐도 나와 똑같은 존재는 없었어. 유일했던 나였던 거야. 그동안 내 마음이 계속 상처받고 있었는데 그걸 모른 체 하고 살았던 거야. 하지만. 이제는 알아. 내가 불행한 것은 환경 탓이 아니라는 걸 나에게는 그저 용기가 부족했던 거뿐이야. 그래서 오늘 용기를 마주 하러 온 거야.
츠네오. 나 좀 봐줄래. 나 지금 호랑이를 보고 있어. 너와 함께.
나에게 지금 이 순간은 그저 갇혀있던 문을 열고 나온 나의 독립의 순간이 아니야.
세상에 첫 발자국을 내딛는 한 인격체로서 마주하는 해방의 순간이야.
나 있잖아.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걸 보고 싶었어.
만약 좋아하는 남자가 안 생기면 호랑이 따위 평생 못 봐도 상관없다고 생각했고.
그런데 이렇게 보네.
지금 이순간. 나에게. 두려움보다 더 소중한 것이 생겼다는 뜻이야.
"고마워... " "네가 그렇게 해주었어."
Get away from your own sorrow. Let the sun come through your window.
슬픔에서 벗어나봐요. 당신의 창문에 햇살이 들어오게 해 봐요
You don't have to open up wide. But I want to intimate.
마음을 활짝 열 필요는 없지만 전 가까워지고 싶어요.
Can I love you? giving my all to you? you.
사랑해도 될까요? 내 전부를 다 주는 것도요. 당신에게요
I can't take my eyes away. Can I walk with you? or have a tea with you.
눈을 뗄 수 없어요. 당신과 걸을 수 있을까요? 차를 마셔도 좋아요
Can I love you? giving my all to you? you.
사랑해도 될까요? 내 전부를 다 주는 것도요. 당신에게요. 「 Popo (How deep is our love?) 백예린 」
https// : 여기가 "천국"인가요? 여기는 "우리"에요. com
너를 만나는 날.
거울을 바라볼 때마다 행복한 미소를 한가득 머금고 있는 소년을 마주 할 수 있었다
내가 널 좋아한다는 사실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좋아한다는 이유로 난 기적을 믿을 수 있었다
너를 만나러 가는 길. 100m 전. 걸음걸음마다 멈추지 않는 떨림,
너의 손을 잡고 있을 때마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살아있다"는 전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넌 나에게 감당할 수 조차 없는 사람이었다.
그랬다. 넌 나에게 그저 사랑이었다
그 시절 "너"를 그리고 "우리"라는 존재를 너무나 간절히도 사랑했다
시간을 되돌려 몇 번을 너를 다시 만나도 그 시절만큼 너를 사랑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난 너를 후회 없이 사랑했다
그 시절.
내가 무엇을 하고, 어디에 있던지, 언제든 너에게 달려갈 수 있는 이유는
그 무엇보다 "너"라는 존재가 나에게 가장 큰 "의미"였기 때문이다
여기가 천국인가요? 여기는 아이오와예요.
천국이 있나요? 물론. 꿈이 실현되는 곳이죠.
그러면, 여기가 천국인가 봅니다. 「 꿈의 구장. 19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