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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하락, 정치인 머스크 때문?

영국 이코노미스트 테슬라 분석..테슬라도 산만하고, 머스크도 산만하다?

by 토미 M Mar 13. 2025

테슬라의 주가는, 요 며칠간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테슬라의 시총도 크게 쪼그라들었습니다.

테슬라 시총, The Economist

다른 빅테크들도 모두 추락했지만, 욕 많이 먹는 나랏일을 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의 모습과 겹친 테슬라의 추락은 더 도드라집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머스크의 돌출 행동만이 테슬라의 유일한 문제가 아니다"라는 기사를 통해 '테슬라 주가 추락의 배경'을 분석했습니다.


1. 머스크와 트럼프, 그리고 테슬라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이어 그가 당선됐습니다. 그때만 해도 영리한 사업 전략으로 보였습니다. 실제로 그의 당선 뒤에 테슬라 주가는 치솟았습니다.


이어 그가 정부효율성 부서(DOGE)의 수장을 맡기로 했는데, 그때만 해도 그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거라고 '테슬라 주주'들은 생각했습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테슬라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많았다"라면서 "실제로 지난해 12월 테슬라 시총은 1.5조 달러를 넘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2. DOGE


하지만 머스크가 본격적으로 공무원을 해고하기 시작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유럽 각국의 극우 세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테슬라 피해'가 시작됐습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테슬라 매장 앞 시위는 과격해지고 있고, 창문이 깨지고 차량이 훼손되고 있고, 테슬라 충전소가 방화범들의 공격을 받았다"라면서 "(머스크의 행동에) 창피함을 느낀 일부 차량 소유자들은 반(反) 머스크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기도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the Economist

3. 판매량 감소의 이유


하지만 테슬라의 판매량은, '반(反) 머스크 세력의 등장'과 관계 없이 줄어왔습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는 "지난해 테슬라는 2030년까지 연간 2,00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겠다는 오랜 목표를 포기했고, 수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감소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판매량은 179만대에 그쳤는데, 올 들어서도 판매량은 계속 좋지 않았습니다. 이미 독일 2월 판매량은 76%나 감소했고, 1분기 유럽 판매량이 약 30% 감소할 거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게 머스크 개인에 대한 혐오 때문만으로 분석되지는 않습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머스크에 대한 반감이 가장 높은 미국에서 1분기 판매량이 대체로 변동이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에서 1월과 2월 판매량이 거의 14% 감소했지만, 이는 정치적 반발 때문이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머스크의 정치적 개입이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법한 영국에서는 오히려 테슬라 판매량이 2월 21% 증가했습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머스크의 돌출 행동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판매 감소의 원인 중 하나일 뿐임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4. 모델 교체와 모델 정체(停滯)


테슬라의 모델 교체가 '판매량 감소'의 첫 번째 이유로 꼽힙니다. 보통 소비자들은 새 모델이 나올 때가 되면 구입을 미룹니다.


실제로 베스트셀링 모델인 모델 Y의 업그레이드 모델이 막 출시됐는데,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구형 모델의 재고를 줄였고, 이 때문에 공급이 제한됐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판매 부진의 두 번째 이유는 모델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한계가 꼽힙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인 필리프 우쇼이스가 쓴 표현인 '마지못해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 reluctant carmaker' 처럼 테슬라는 모델 3와 모델 Y 두가지에 대부분의 판매를 의존하고 있습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상황에서 아직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5. 여러 일 하는 분주함


'여러 일 하는 분주함'은 테슬라 뿐 아니라 머스크에도 해당됩니다. 머스크는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와 기업 일을 동시에 하는 것에 대해 "엄청나게 어렵다"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와 머스크는 늘 여러 일을 하면서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번에도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걱정 같은 '지극히 상식적인 우려'를 뒤로 하고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보 택시를 통해 다시 한 번 '테슬라 전성기'를 만들어 내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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