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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범 Mar 10. 2023

눈과 당신

모래같던 눈이 함박눈이 되는 순간 

눈이 모래처럼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두툼한 롱패딩을 입은 당신은 추위에 발을 동동 굴렸고, 나는 입술을 떨며 당신의 손을 나의 주머니에 억지로 욱여넣은 채 헤헤 거리던 날이었습니다. 

그날, 나는 당신 손의 온기를 느끼며 마치 아이처럼 꿈에 관해 말했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해볼 거라 말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꿈을 물었습니다. 당신은 꿈이 꼭 누구에게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꿈을 꾸는 사람이 있으면, 꿈을 꾸는 이를 응원하는 삶도 나쁘진 않다고 말했습니다. 

모래처럼 내리던 눈이 함박눈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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