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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강민 May 31. 2024

인간은 논리보다 직관을 선호한다(쇼펜하우어)

우린 잘 써먹기만 하면 된다^^

직관이 모든 명증성의 제1의 원천이고, 직접적이건 매개된 것이건 그것에만 관계를 갖는 것이 절대적인 진리이며, 더 나아가 개념을 통한 모든 매개에는 착오가 생길 수 있으므로, 이러한 절대적 진리에 이르는 가장 가까운 길이 가장 확실한 길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그런데 내가 거듭 말하지만, 우리가 유클리드에 의해 학문으로 성립되고 오늘날까지 대체로 남아 있는 수학을 이러한 확신을 갖고 돌아보면, 수학이 걸어가는 길이 이상하고, 정말이지 전도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모든 논리적인 논증을 직관적인 논증으로 환원시키기를 요구한다. 반면에 수학은 그 특유의, 도처에 가까이에 있는, 직관적인 명증성을 제멋대로 배격하고 논리적인 명증성으로 대치하려고 몹시 힘겨워하며 애를 쓴다. 우리는 이것이 지팡이를 짚고 가기 위해 자신의 다리를 절단하는 행위와 같거나, 또는 괴테의 <감상성의 승리>에 나오는 왕자가 자연을 모방한 무대 장치를 보고 즐기기 위해, 현실의 아름다운 자연에서 도피하는 것과 같은 거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제15장. (쇼펜하우어)


쇼펜하우어는 '직관이 가장 명백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인간은 모든 논리적인 논증을 직관적인 논증으로 환원시키기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논리보다 직관을 선호한다는 의미다. 

이런 이야기가 아닐까한다.  "사람은 죽는다." "나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도 죽는다." 이런 논리적 구조보다는 "나는 죽는다." 같은 직관을 더 요구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비유를 하는데 좀 멋있다. 지팡이를 짚고 가기 위해 자신의 다리를 절단하는 행위와 같고, 또 괴테의 <감상성의 승리>에 나오는 왕자가 자연을 모방한 무대장치를 보고 즐기기 위해 현실의 아름다운 자연에서 도피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와~~^^


직관적 문장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의문이나 의심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사회적으로 널리 인정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결국 누구나 인정하는 사회적 통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어떤 가설이 통념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논리구조에 노출되고 익숙해져 더 이상 중간 매개가 없어도 되는 지경까지 가야 한다. 결국 직관으로 남기 위해서는 초반에는 논리구조에 따라 상황을 따라가며 이해해야 한다. 


여하튼 현자들이 밝혀된 이런 진리를 우린 잘 써먹기만 하면 된다. 인간은 논리보다 직관을 좋아하니, 말을 할 때나 글을 쓸 때 참고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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