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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본부 Aug 07. 2024

죽어가는 매미에 대한 진술

혼자 저녁 먹고 중국집에서 나와서 먹었다고 한숨 쉬며 는데 발에 뭔가 밟힌다. 

밟은 만큼 무언가 바스라지는 감각이 발끝으로 전해진다.  

잠시나마 맹렬하게 땅바닥을 때리는 그의 날갯짓이 샌들 밑굽에 반사된다.

아픈 만큼 울다 마는 몸통의 떨림이 내 발바닥 오목한 데에 닿는다.


서둘러 도망치다 두 번쯤 돌아서서 다가가 보았다.

분명히 똑똑히 보았는데, 

그때 그의 다리가 조금이나마 움직였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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