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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의 실전감각

by 김본부

스티븐 스필버그 관련 유튜브 영상을 봤다.

젊은 그는 상업성과 창작자의 자유 사이에서 접점을 찾기 위해 고뇌하고 있었다.

근데, 가만....

웹툰 편집자가 나한테 귀에 못박히도록 했던 말이 떠올랐다.


“작가님 그러시면 안 돼요.”

“주인공을 비호감으로 만드시면 어떡해요.”

“자꾸 똑같은 소리 해서 죄송하지만...”


설마. 내가 경험하는 것이....

스티븐 스필버그가 하는 고뇌?

(스티븐 스필버그도 나처럼 때가 되면 배가 고플 것)


확실한 건 하나 있다.

그가 거의 일 년에 한 편씩 선보이고

심지어는 일 년에 두 편을 선보이기도 했다는데

작품이 감상자와 만나는 것은 창작 과정의 어떤 것과도 다른 차원의 경험이라는 것이다.

선보인 다음에야 비로소 알 수 있는 감각이 있다.

대중감각이라고 해야할지 아무튼.


요즘은 영화를 만들기 어렵다고 말한다.

투자가 끊겼고, 기회가 줄었다는 소식 뿐이다.

하지만 (조금 심하게 말하자면) 영화든 뭐든 다 매체에 불과한 것이고, 중요한 것은 이야기다.

계속 선보여야만 쌓을 수 있는 창작자의 감각이 있다는 점에서, 이야기는 계속 감상자들과 만나야 한다.

나는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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