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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매미에 대한 진술

by 김본부

혼자 저녁 먹고 중국집에서 나와서 잘 먹었다고 한숨 쉬며 걷는데 발에 뭔가 밟힌다.

밟은 만큼 무언가 바스라지는 감각이 발끝으로 전해진다.

잠시나마 맹렬하게 땅바닥을 때리는 그의 날갯짓이 샌들 밑굽에 반사된다.

아픈 만큼 울다 마는 몸통의 떨림이 내 발바닥 오목한 데에 닿는다.


서둘러 도망치다 두 번쯤 돌아서서 다가가 보았다.

분명히 똑똑히 보았는데,

그때 그의 다리가 조금이나마 움직였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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