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저녁 먹고 중국집에서 나와서 잘 먹었다고 한숨 쉬며 걷는데 발에 뭔가 밟힌다.
밟은 만큼 무언가 바스라지는 감각이 발끝으로 전해진다.
잠시나마 맹렬하게 땅바닥을 때리는 그의 날갯짓이 샌들 밑굽에 반사된다.
아픈 만큼 울다 마는 몸통의 떨림이 내 발바닥 오목한 데에 닿는다.
서둘러 도망치다 두 번쯤 돌아서서 다가가 보았다.
분명히 똑똑히 보았는데,
그때 그의 다리가 조금이나마 움직였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작가이긴 한데... 책, TV시리즈나 극장판 애니메이션, 웹툰의 시나리오랑 다큐 구성안도 썼고요. 다큐...라고 하긴 뭣하고 영상 연출도 좀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