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전에 브런치를 시작하며 적은 글을 수정해서 적습니다:)
목표를 종이에 적으면 실현된다.
다시 한 번 반복하겠다.
종이에 적으면 실현된다.
그렇다. 종이에 적으면 반드시 실현된다.
<비상식적 성공법칙>_간다 마사노리
"말도 안 돼! 이런 어처구니없는 말을 들으려고 당신 책을 산게 아니라고!"
간다 마사노리도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모두가 처음에는 믿지 않지만, 몇 년이 지나 목표를 적어둔 종이를 보면 신기하게도 전부 실현되었다고 말이죠.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하였기에 3년 전에 적은 이 글을 수정해서 다시 적어봅니다.
뜬금없이 무슨 장래희망? 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분명 그러실거에요. 어린 자녀가 없다면 최근에 장래희망이란 단어를 들어본 적이 없을지도 모르죠. 나와 상관없는 글이라고 생각하고 읽기를 멈추지마시고, 조금만 더 읽기를 권해드립니다. 오늘 이 글이 당신의 장래희망을 이루어줄지도 모르니까요.
초등학교 시절, 연필로 꾹꾹 눌러 장래희망을 적었던 것을 기억하나요?
올해 초등학생이 된 아들이 적어온 장래희망 종이를 보면서 제 어린시절이 궁금해졌습니다. 현실을 모르던, 아주 꼬꼬마 시절의 저는 어떤 장래희망을 적었을까요? 아마도 부모님의 바람이 투영된 꿈을 그리고 희망을 적지 않았을까 조심히 생각해봅니다. 나중에 아들이 어린시절의 장래희망을 기억할 수 있도록 사진을 찍어 소중하게 간직해야겠네요.
아이들이 (냉혹한)현실을 깨닫기 전에 순수한 장래희망을 더 많이 적도록 해야겠습니다. 아니면 현실에 흔들리지 않는 투지를 키워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죠. 고등학교 시절까지 장래희망을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를 비롯한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의사, 판사, 선생님, 공무원 등을 장래 희망으로 적었어요. 사회가 바라는 또는 부모님이 원하시는 보기 좋은 선택지 속에서 골랐을 수도 있지만, 아무튼 학창시절 우리는 장래희망을 적으며 현실이 되기를 바랬을 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물론 그 장래희망은 수능시험을 본 이후 파도에 부딪히는 모래성처럼 스르르 사라집니다. 일부는 원하는 꿈을 향해, 대다수의 나머지는 점수에 맞추어 다른 길을 걸어가게됩니다. 어린시절의 장래희망은 여기까지입니다. 대학생 OT나 MT 때 진지하게 장래희망을 이야기하는 학교가 있었나요?
장래희망을 적지 않은채 대학을 졸업한 후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직장에 들어가서 이력서를 적을 때 장래희망을 적는 칸이 있나요? 물론 당연히 없습니다. 되려 저희에게 반문합니다. 너는 어떤 삶을 살아왔고, 무엇을 잘하니? 어떤 성과를 냈고, 무슨 역경을 이겨내서 여기까지 온거야? 이력서에는 미래에 되고 싶은 것을 적는 것이 아니라 지나온 과거를 적습니다. 이때부터 장래희망, 꿈이라는 단어와 멀어지고 현실에 안착하게 되죠.
직장생활 처음부터 플래너에 장래희망과 꿈을 적지는 않았습니다. 시간관리를 목적으로 산 플래너였기 때문에, 충실하게 시간을 관리하는데 사용했습니다. 좀 더 따지고 들어가면 시간관리도 잘 못하긴 했지만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5년 이상을 시간관리를 위해 플래너를 사용했습니다. 장래희망과 꿈을 쓸 시간도 없이 바쁘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쓰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없었나봅니다.
플래너를 2개 사용하면서부터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두 개의 플래너를 함께 사용했습니다. 바로 프랭클린 플래너와 윈키아 플래너에요.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한 이유는 프랭클린 플래너의 부족한 부분을 윈키아 플래너가 보완해주는 역할을 했고, 또 '개인의 삶'과 '업무'를 분리하고 싶었습니다. 플래너에 적어야 하는 것은 많아졌지만 두 가지를 쓰는 효과는 명확했죠. 바로 삶과 업무를 구분하는 시도만으로도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프랭클린 플래너의 장점, 시스템
보관함, 속지, 바인더 등으로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구축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바인더와 보관함 분야에서 프랭클린 플래너를 따라오는 제품은 아직 못 보았습니다. 하지만 프랭클린 플래너의 단점은 인생 및 연간 계획 부분이 약하다는 것입니다. 시간 관리와 효율성을 강조하다 보니 개인의 삶을 바라보는 부분은 부족한 점이 있어요.
윈키아 플래너의 장점, 라이프 플랜
라이프 플랜을 제대로 작성하기 위해서는 온전한 하루(약 8시간)가 필요합니다. 또는 일주일 동안 천천히 나를 돌아보면서 적는 것도 좋습니다. 이러한 고민의 시간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내가 어떠한 사람인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즐거움은 시간이 지났을 때 더 커집니다. 크게 하고 싶은 것, 세상에 남기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가보고 싶은 곳을 적습니다. 신기한 것은 이렇게 적어놓은 것들이 그 당시에는 손에 잡히지 않는 꿈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목표들에 가깝게 다가가서 어느 순간 이루어집니다. 보통 10개 정도를 적는데요. 간다 마사노리의 말처럼, 10개중 7~8개는 이루어졌네요.
3년, 5년, 10년 그리고 10년 이내 그리고 그 이상의 목표들을 적어봄으로써 내가 나아갈 길에 대한 방향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목표 선언서를 작성하는데, 여기까지 성실하게 적고 멋지게 서명까지 하고나면 삶의 중요한 문서가 되는 기분이죠.
몇 년 전부터 매년 장래희망을 적고 있습니다. 프랭클린에도, 윈키아에도 그리고 디지털 메모장에도 말이죠. 적어두고 잊어버려도 좋고, 날마다 기억해도 좋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시간입니다.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기다리면, 그 장래희망이 이루어져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빠르게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적어놓은 목표를 (절대)버리지 마세요. 지금 우리는 그 장래희망을 따라서 잘 걸어가고 있는 중이니까요. 그리고 그 장래희망이 기억에서 희미해질때쯤이면, 짠하고 이루어져 있을겁니다. 그때는 내가 목표를 적어둔 플래너를 보면서 깜짝 놀라겠죠. 지금은 그저 장래희망을 적으며 미래를 그려두면 됩니다. 지금 당장 그 장래희망을 적어보는 건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