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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rderless Apr 21. 2024

크로스핏 두번째 수업 (주말)

크로스핏, 직원, 친구

크로스핏

여러 동작들 리스트

토요일에 크로스핏을 등록했다. 지금보다 체력증진시키싶고 유산소와 근력을 병행해 주는 운동이 필요했다. 격 달로 크로스핏과 그룹 pt를 하면서 자세도 교정받고 보강할 생각이다. 오전에 들은 수업은 동작이 많아서 헤맸다. 함께 운동하는 분께 여러 번 물어보게 돼서 미안했고 감사하게도 옆에 계시던 여성분께서 카운팅을 해주셔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또 보게 된다면 커피 한 잔이라도 사드리고 싶다.  


에코백에 든 실내 운동화
끝나고 힘들어서 항상 다크써클이 떨어짐

1시간 풀로 채우고 집으로 돌아가면 15~20분 정도 속이 울렁거린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힘이 한 번에 빠져버리면서 장기들이 이쪽저쪽 내딩굴다 재자리를 찾으면서 안정되는 느낌이다. 몇 번 하면 나아지겠지 하고 있는데 저번보단 나았다. 하면서도 '에효. 체력이 약한데?'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 크로스핏의 장점은 다양한 동작을 배울 수 있어서 지겹지 않고 실수하는 과정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점이다. 하지만 그룹 PT처럼 세세하게 자세를 봐주거나 수강생 본인이 신체 중 어느 부분이 약해서 그 부분을 어떤 운동으로 풀어줘야 몸 상태가 개선되는지는 모르고 라인을 잡아주는 운동은 아니기 때문에 특정 부위가 뭉치거나 근육이 두터워질 수 있다.


그래서 본인에게 맞는 운동법을 찾는 것도 좋고 근육을 이완시켜 줄 수 있는 스트레칭을 배우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근육을 계속 쓴다고 몸이 좋아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몇 가지 운동을 시도해보고나서 PT, 크로스핏, 요가를 달별로 섞어서 관리하고 있다.

 


태도 개선


일할 때 항상 똑같은 텐션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알려주고 기다리는 일을 반복하지만 요즘은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대답해 드린다. 예를 들면 직원에게 '출고 물건을 안 가져왔어요.'가 아니라 ' 덜 가져오셨어요'라고 말한다. 이유는 '안 가져왔다'는 뜻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들어가 있어 직원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대부분 나보다 연장자이기 때문에 말 하나 쓰는 것도 가려서 하게 된다. 이나모리 가즈오 서적이 도움이 된다. 읽으면서 반신반의했는데 관리자로 있을 때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긴장감과 태도를 가져야 되는지 책으로 좀 더 숙지하고 차분하게 그대로 행동과 말에 인용한다.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직원 입장에서 운영자에게 본받을만한 점이 있어야 쉽게 보지 않는다. 운영자와 직원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와 비슷한 면이 있다. 자녀는 부모를 그대로 따라 하고 배운다. 자녀에게 공부를 잘하길 바라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책 한번 읽지 않고 거실에서 TV만 보는 모습을 본 아이가 독서를 할 리 만무하다. 결국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고 운영자도 마찬가지다. 어느 정도 규모가 돼서 직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이 되기 전까진 일관된 성실함을 보여줘야 그 모습을 보고 배울 수 있다.



업무 평가


근로 계약 전에 연봉 인상을 부르던 수습을 4일 만에 보냈다. 내가 본인보다 한참 어린 사장이니 만만해 보이고 물류업이 쉬울 거라 생각했겠지만 지각, 반말, 3-4일 만에 오후 반차 그것도 모자라 실수는 연발하는 데다 10번을 넘게 말해줘도 메모 한 번 하지 않는 사람에게 수당, 상여금, 퇴직금까지 지급해 가면서 고용할 관대함은 없다. 현재로선 온라인 파트에 2명의 상시 인력을 뽑을 정도의 능력만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을 뽑아도 냉정하게 판단하고 거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언제든 떠나도 혼자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마음을 갖게 돼서 업무적으로 성실성이 떨어지고 숙지 능력이 낮을 경우엔 그리 길게 지켜보지 않는다.


사실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걸 알면서도 수습을 마냥 지켜보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서 바로 말해주려 하는 편이다. 왜 회사와 맞지 않는지, 직원에게 느꼈던 아쉬운 점을 돌려 말하지 않고 솔직하게 얘기해 준다. 그리고 말하는 과정에서 상대를 비참하게 만들지 않아야 된다. 매번 이런 일들이 생길 때마다 마음이 무겁고 미안해서 막상 결론지어 말해야 되는 때가 왔을 때 고민을 많이 한다. 보내는 사람이 떠나는 사람보다 나을 것 같지만 매번 떠나보내야 되는 입장이 되면 그것만큼 마음을 헛헛하게 만드는 게 없다. 그러니 나는 매일 떠나보내는 일에 초연해지려 하는 것이다.


친구


오랜만에 9년 가까이 알고 지낸 언니와 약속을 잡아 밀린 대화를 나눴다. 그렇게 오래됐는지 몰랐는데 벌써 시간이 흘러있었다. 매 순간 열심히 살고 최선을 다했던 사람이기에 새로운 길도 응원하고 있다. 난 항상 그녀가 잘 되길 바랐고 내가 과거의 내가 아닌 삶을 만들어가듯 그녀 또한 더 나은 삶을 바라왔다. 사업을 해서 외로운 건 더 잘 되거나 저축하게 되고 여유로워질 수 록, 실제로 만날 친구들은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만난 지인들이 잘 되길 바랐다. 그러면 그들과 언젠가는 내가 경험하는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다. 30대 중반 정도가 되면 경제적 격차도 커지고 대화의 주제도 달라지기 때문에 아무리 오래 알고 지냈어도 멀어지는 순간이 생긴다. 나는 30살부터 시작하여 31-32살 즈음 기존의 만났던 관계들은 한 번에 정리가 되었다. 정리하려고 정리한 것도 아니었고 자연스레 멀어지다 머리가 크고 생각이 바뀌고 고민하는 주제가 변하니 나보다 더 나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졌다.

보난자에서 커피와 디저트

어린이대공원 역에 있는 보난자에서 카페라테와 디저트를 시킨 후에 자리를 잡아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서로 그간 답답했던 상황과 각자의 가치를 말하고 한 참 시간이 흘렀다. 1시쯤 만났는데 오랜만에 길게 대화하다 보니 오후 6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서로 바빠한 참 연락을 못하고 지내다 몇 달 만에 만날 땐 할 얘기가 많다. 나 같은 경우엔 퇴근하고 나면 7시 이후인데 아침 출근보다 퇴근할 때 운전하는 게 더 피곤해서 집에 오면 누굴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잘 안 든다. 오면 바로 씻고 식사하고 쉬는 편이고 일찍 퇴근하거나 체력이 닿으면 운동을 하러 나간다.


4월은 크로스핏을 등록했으니 운동 루틴을 만들어야 될 것 같다. 보통 주말이 여유로워 토요일 아침 수업을 들었는데 평일 중 2-3번을 들을땐 주말 수업을 제외시키고, 평일에 많이 듣지 못했을 경우엔 주말에 들으러 갈 생각이다.


'온미' 한식집

일본식으로 변형한 김치찌개를 판매하는 곳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이곳도 추천드린다. 공간 내부도 깔끔하고 음식도 맛있다.


이번 주말도 운동, 대화, 공부로 알차게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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