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죽의 눈으로 영화 읽기-위대한 쇼맨

차별받는 자들의 용기

by 넙죽

※ 본 리뷰는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음


위대한 쇼맨에서 읽은 이야기


이 영화의 포스터를 처음 접했을 때 그저 흔한 뮤지컬 영화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상황에 맞는 노래 몇 곡과 함께 춤을 추는 장면들이 이어지는 평범한 영화겠지. 영화제목도 그랬다. 위대한 쇼맨이라니. 이건 대놓고 춤과 노래를 보여주겠다는 이야기지 않은가!

영화 초반만 해도 이러한 나의 생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영화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나는 이 영화에 빠져버렸다. 이 영화는 단순한 쇼에 대한 영화가 아니었다. 사람들에게 신비한 광경을 보여주겠다며 동물의 박제 등을 사들이며 야심차게 시작했던 자신의 박물관 사업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바넘(휴 잭맨 분)은 살아 생생하게 움직이는 것들로 자신의 사업을 채워가기로 한다. 이른바 사업 종목 전환! 박물관에서 쇼 비즈니스로 업종을 변경한 것이다. 바넘은 이제껏 특이한 외모 때문에 스스로를 숨기고 살았던 사람들을 찾아 세상 밖으로 끌어내기 시작한다. 키가 작은 난쟁이, 수염나고 뚱뚱한 여자, 거인, 흑인 곡예사 남매 등. 백인이 주류인 미국사회에서 차별 받는 이들을 무대의 주인공으로 만든 것이다.

물론 그들이 무대의 주인공이 되었다 해서 세상이 그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그런 진부한 전개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이런 부분에서 이 영화는 꽤나 현실적이었다. 영화 전반에서 벌어지는 이들에 대한 차별은 끊임이 없지만 이들은 서로간의 애정과 공동체 의식. 이른바 가족애로 이를 용기있게 극복해간다. 그들에게 상처를 주고 그들의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할 수는 있으나 그들의 존재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였다. 이것이 이 영화가 나에게 준 울림이었다. 차별받은 자들의 세상을 살아가는 법.

따지고 보면 우리 모두도 주류라고 볼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도 누가 우리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주류가 되기도 하고 비주류가 되기도 한다.영화의 주인공인 바넘도 그의 단원들과 다르게 평범한 외모를 가졌지만 상류층으로 사기꾼이라고 무시당하며 상처받는다. 꽤나 주류에 속했던 바넘의 동업자 필립(잭 애프론 분)도 흑인 곡예사인 앤(젠다야 분)과의 사랑을 택한 대가로 비주류가 된다. 영화는 말한다. 주류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 진정한 내가 아닌 사람들의 시선에 맞춘 내가 되야 한다. 극 중에서 바넘은 상류층 사회에 편입되려 많은 것을 걸었으나 그가 그일 수 있게 하는 극단과 가족들을 잃어버릴 뻔하고 나서야 그것이 자신에게 맞는 옷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자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비주류가 될 것을 감수하더라도 진정한 내가 될 것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규격에 맞춰 주류가 될 것인가. 어느 쪽이든 그것을 선택할 용기가 필요하다.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용기도.

어떤 선택을 하던 이게 나라고!

출처: 네이버 영화 포토
출처: 네이버 영화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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