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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는 치과의사 Jan 13. 2019

[공부] 일이 점점 작아지네!-효과적인 요약법

 공부를 하는 동안의 압축 정리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장기전을 대비해야 하는 시험들은 수백, 수천 쪽에 달하는 내용을 머리에 암기해야만 한다. 이걸 한꺼번에 머리에 담으려고 하다 보면, 아무래도 머릿속에서 뒤섞이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압축적으로 정리해 공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단권화'라는 과정도 이런 압축과 관련된 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장에서는 압축 정리 공부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다.


 1. 압축 정리는 필수다!


 사실 공부를 하면서 압축 정리를 한다는 것은 매우 귀찮은 일 중 하나다. 하지만 현재의 귀찮음이 나중에 마주하게 될 더 많은 불편을 해소해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사실 그런 점에서 압축 정리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압축 정리는 어떤 식으로 하는 것이 맞을까?

 일단 대원칙이 하나 있다. '최선을 다해 가장 작게 만든다.'는 것이다. 압축 정리의 필수 덕목은 최소화다. 최소화되지 않은 압축 정리는 또 한 번의 압축 정리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주변을 보면 많은 이들이 이 압축 정리 과정을 거치지만, 효과적으로 해내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300장에 달하는 내용을 고작 50장 정도로 줄인 사실에 뿌듯해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하지만 이것은 잘된 압축 정리라고 볼 수 없다. 모든 내용은 더욱 최소화돼야 하는데, 그러기에 이 결과는 자신의 한계를 너무 얕잡아 본 결과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특히 반복 학습이 계속될수록 내용은 더 줄어들 수 있다.

 그렇기에 내가 권장하는 장수는 10장 이내이다. 10장이 넘어가면 다시 볼 때마다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반복해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꺾이기 쉽다. 하지만 10장도 안 되는 양이라면 어떨까? 부담이 매우 사라지게 된다. 특히 “이 10장만 보면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면 안 볼 이유가 없어지게 된다. 10번이고 20번이고 반복해서 볼 수 있게 된다. 실제로 나의 경우도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8장으로 압축해서 공부했다. 사실 그 이상으로 줄일 수도 있었을 것인데,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해 줄이는 시간에 한 번 더 보는 방법을 택했다. 그리고 실제 시험 직전에 거의 이 정리된 내용만을 반복적으로 공부했다.

 실제 이 방법은 현재 변리사로 일하고 있는 친구로부터 들은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 친구와 장수 줄이기를 경쟁하듯 하다 보니 최소한의 장수만을 남기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 내가 들은 바로는 이 친구의 경우도 변리사 시험에서 과목별로 8장, 5장, 2장씩으로 정리해 공부를 했고, 실제 시험장까지 가는 길에도 이 내용만 반복해 공부해서 합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내가 했으니 여러분도 다 할 수 있는 것이고, 이것이 합격으로 가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 중요도 파악이 우선 과제


 내용을 압축하는 데에 있어 제1의 덕목은 무엇일까? 당연히 중요도 파악이다. 역으로 말한다면, 이 압축과정에서 공부의 중요도가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러한 압축 과정에서는 반드시 곁가지를 걷어내고 핵심 내용만을 남기는 훈련이 필요히다.

 많은 경우, 공부를 하다 보면 암기할 것들이 많다는 점에 눈이 멀어 모든 것을 반드시 암기해 나가려고 노력하게 된다. 하지만 사실 대개의 공부라는 것이 그만한 암기를 요하는 것은 거의 없다. (과거의 사법고시와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어느 정도 응용이 가능한 것이 대부분이고, 그러한 응용을 위한 내용들을 정리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핵심을 찾는 과정이 된다.

 이러한 핵심은 산발적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규칙성을 우선적으로 찾아주어야 한다. 물론, 대개의 수험서들이 이런 규칙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다만, 그런 규칙성이 나에게 있어서도 완벽할 수는 없다. 그래서 나만의 규칙성을 바탕으로 카테고리화를 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정리를 다시 하고 나면, 단지 그 규칙성 하나를 암기하는 것으로 세부 내용들의 대부분의 정리가 가능하게 된다. 수십 페이지에 걸친 내용이 단 몇 줄로 끝나는 기적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향후 소개할 방법들에서 이런 요약의 구체적인 방법들도 소개가 될 예정이다.)

 사실 이 과정은 풀어서 설명하기가 어려운 과정이다. 감각에 의존하는 부분이 더 많을 수도 있다. 내가 MEET 공부를 할 때 특히 이 방법을 통해 이득을 봤던 과목이 유기화학이다. 유기화학 과목의 카테고리는 대부분 각각의 유기물을 크게 부르는 이름으로 카테고리화 되어 있기 마련이다. 거의 모든 교재가 그렇게 쓰여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개별적으로 다른 카테고리화 작업이 필요하다. 내 경우, 대부분은 기존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정리하되, 몇 가지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 것들에 대해 따로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표로 정리하는 방식으로 다시 정리했다. 왜냐하면 실제 시험 문제가 나올 때는 '이 문제는 어느 범주의 유기물에 관한 문제다.'라는 식으로 주어지지 않고, 반응을 보여주고 그걸 바탕으로 이게 어떤 유기물인지를 역 추론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시험에 맞게 그 대상을 다시 엮어주는 재 카테고리화 과정을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정리한 덕분에 시험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과정 속에서 시험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지, 시험 문제를 맞히기 위해선 어떤 식으로 공부 내용을 정리해 나가야 할지가 파악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중요도 파악이 되면 이제 정리를 해야 한다. 앞서 표를 말했듯, 표로 정리하는 것도 좋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도 좋고, 완전히 키워드가 되는 단어들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도 좋다. 어떤 것이든 최대한 간결해야 하고, 가장 연상이 빠른 방법을 택해야 한다. 중간에 적지 않는 수많은 것들은 스스로 내용을 이해한 것으로 그 부족함을 채워야 한다. 잊으면 안 되는 키 포인트만 머리에 남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문장을 통으로 암기하라고 했을 때, 중심 단어들만 암기하고 주변의 조사나 부사, 형용사 같은 것들은 유추해 적는 것처럼 말이다.


 3. 나만의 중요도 파악이 끝나면


 이제 내용에 대한 중요도 파악을 끝내고, 그걸 바탕으로 다시 카테고리화 하는 작업을 마쳤다면, 이제는 그것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다시 개요를 만들어야 한다.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는 언제나 목차나 개요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 그림을 파악해야 나무가 아닌 숲을 보고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경우는 개요를 직접 만드는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요약정리라는 것이 책의 내용을 순서에 맞게 단순히 정리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강의에 따라 개요가 시험에 맞게 잘 정리된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또한 나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시 정리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말하자면, 내가 보기 편한 방식의 지도를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내비게이션이 되어 줄지, 어린아이가 그린 손그림이 될지는 철저히 개인의 노력에 달린 것이다.

 지도를 만드는 과정의 중요성은 앞서 말한 중요도 파악과도 밀접하게 관련된다. 이때 시험의 방식에 맞게 순서를 파악해 만드는 것이 좋다. 문제가 나오는 순서를 중심으로 해도 되고, 자신이 약한 것을 중심으로 해도 좋고, 배점이 크다거나 가장 시험에서 빈번하게 출제된 것을 중심으로 해도 좋다. 어떤 식이든 내가 시험을 볼 때 가장 적은 노력으로 내용들을 연상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우리가 시험을 보는 목적은 학문적 호기심 해결이 아니라, 시험 합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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