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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는 치과의사 Jan 13. 2019

[공부] 요즘 애들의 신상(?) 공부법 제2탄

1. 타바타 공부법


 지난 장에 이어 소개할 첫 번째 신상 공부법은 타바타 공부법이다. 혹시 ‘타바타’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 들어봤다면 알 것인데, ‘타바타’는 사실 운동법에 사용되는 말이다. 이 운동법은 일본인 ‘이즈미 다바타’ 교수가 만든 방법이다. 일반적인 운동에 비해 짧은 시간 높은 강도로 운동을 하기 때문에 단시간에 운동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운동법을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보통 이 운동은 하나의 동작을 20초씩 진행하고, 10초 간 휴식을 한다. 그러고 나서 다시 20초 간 운동을 하게 된다. 그렇게 같은 운동을 8세트 정도 반복 진행하는 것이 '타바타 운동법'이다. 그래서 이것을 공부법으로 적용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건 내가 최근 크로스핏 운동을 다니면서 생각하게 된 방법이다. 그동안 운동이 터무니없이 부족했던 탓에 크로스핏을 하면서 그날그날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늘 어려움을 느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타바타 방식으로 운동을 하는 날에는 평소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따라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나는 이런 느낌의 차이가 이 운동 방식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20초 운동에 10초 휴식을 하다 보니, 운동을 하는 동안 20초만 버티면 그 후 10초는 쉴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단기의 목표가 의지를 만들어준 거죠. 그래서 이것을 공부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용하는 방법은 사실 간단하다. 기존에 공부법으로 추천되는 방식이 보통 50분 공부에 10분 휴식이다. 사실 솔직하게 말한다면 많은 이들이 50분을 집중하는 데에 많이 힘들어하고 있을 거다. 생각보다 50분이 길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더 짧은 주기로 나눠주는 것을 생각해봤다. 25분 공부, 5분 휴식으로 말이다. “결국 그게 그거 아냐?”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는데, 체감 상에서는 이게 많이 차이가 난다. 왜냐하면 타바타 운동을 하며 내가 느꼈던 것처럼 공부의 끝, 즉 목표점이 더 가까이 있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사실 공부를 할 때 집중이 안 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시간이 주는 피로감도 그중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즉, 50분이나 되는 시간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초반에는 흐트러지기 쉽다는 것이다. 혹은 이보다 더해 휴식에 대한 기약 없이 그냥 공부를 한다면 그 또한 어느 순간 나태해지기 쉽다. 그런데 이 방법을 사용하면 일단 체감 상 성취할 목표가 가깝게 느껴진다. 25분이면 되니까 말이다. 때론 오히려 짧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짧은 시간이라고 인식하고부턴 얼른 공부하려는 마음이 생길 테니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단점도 있을 수 있다. 단시간으로 쪼개다 보니 집중력이 오를 때 바짝 더 공부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이것은 본인이 융통성을 조금만 발휘해주면 금방 해결된다. 기본적으로 적용은 타바타로 하되 가끔씩 예외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해주면 충분할 것이다. 이외에도 휴식 주기가 잦고 짧다 보니 자꾸 딴짓을 하다 5분의 쉬는 시간을 넘기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것도 단점이 될 수 있다. 다만 이것은 본인이 5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 잘 정리를 해서 슬기롭게 보낸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2. TMI 공부법


 2018년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이 TMI라는 단어일 것이다. 바로 Too Much Information의 약자다. 쓸데없이 너무 많은 정보를 줄 때 TMI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를테면 지금 내가 이 장에서 공부 이야기를 하다가 공부라는 것이 언제 생겼고, 시험이 언제부터 치러졌는지를 말하는 것은 TMI에 해당할 수 있다. 그럼 이걸 어떻게 공부에 적용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TMI는 어느 정도 부정적인 의미가 함축돼 있다. 쓸데없는 정보니까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다만, 예능 프로그램 같은 데서는 이걸 재미로 승화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정말로 쓸데가 없기 때문에 웃긴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 본 TV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서 조세호가 가는 장소마다 자신의 경험담을 늘어놓아서 유재석에게 TMI라고 핀잔을 들었는데, 그게 또 다른 재미 포인트를 제공했다. 그리고 만약 이 장에서 내가 앞서 말한 시험의 기원, 공부의 기원을 말한다면 흥미를 가질 이들이 많을 것이다. 물론, 나는 이 장에서 그 이야기를 할 생각은 없다. 다만, 이런 식으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로서의 TMI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공부법에서도 부정과 긍정, 이 두 가지 의미의 TMI를 모두 사용할 것이다.

 이 TMI 공부법은 가능하면 스터디에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최근 시험공부를 하면서 동기들과 함께 써먹은 방법이기도 하다. (물론, 당시에는 이런 이름을 붙이지는 않았다.) 먼저 이 방법 적용을 위해선 스터디원들이 다 같이 공부를 해올 필요가 있다. 그게 전제조건이다. 그리고 시험을 앞두고(너무 코앞은 안 된다.) 다 같이 한 번 내용 정리를 하는 차원에서 사용해보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먼저는 부정적 의미의 TMI이다. 부정적인 뜻에서의 TMI는 불필요한, 혹은 덜 중요한 정보라는 의미이니 소거시키는 것이 좋다. 내 경우 친구들과 공부해 온 범위를 다 같이 모여 처음부터 쭉 훑어봤다. 한 명이 리드를 해서 모두에게 설명을 해주면 나머지 친구들이 필요한 부분을 보충하거나 정리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진행을 하다 보면 많은 인원이 공감하는 불필요한, 혹은 덜 중요한 내용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들은 아무래도 다수의 입을 통해 나온 것이기 때문에 소거에 대한 타당성이 높다. 그런 것들을 과감히 소거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이 부정적 TMI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최소한 시험 직전에 다시 볼 내용에서는 배제하는 것이 가능하다.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두 번째는 긍정적인 의미의 TMI이다. 아마 정리가 된 개념서를 보다 보면 내용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왜?'라는 질문이 떠오르는 것들 말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대충 넘어가도 시험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내 기분상 그렇지 못한 경우들이 많다. TMI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알아둔다면 어떨까? 아마 그 분야에 대한 흥미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그러한 내용 이해가 꼬리를 물고 다른 것들에 대한 이해를 낳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한 번 정리를 한다면 좋다. 

 먼저 그런 의문이 드는 것들을 각자가 따로 조사해온다. 그러고 나서 다 같이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각자가 공부해 온 것들을 첨가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혼자서 확인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런 것들은 포스트잇 등을 활용해 옆에 잘 정리해주면 도움이 된다. 만약 이것이 활성화가 잘 안된다면 각자 반드시 하나 정도 중요한 보충 내용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조사해 오도록 강제하는 방식을 쓸 수도 있다. 조사한 내용들이 겹치지 않으면 많은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고, 다수가 겹친다면 그것이 확실히 중요하다는 의미이니 좋다고 할 수 있다. TMI 공부법으로 중요한 내용들만을 간추려 더 자세히 공부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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