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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르셀레네 Jan 27. 2022

내 눈에만 예뻐 보이면 안 되는데,

내가 만든 아이템, 과연 시장성이 있을까? (feat. 택배사와 계약!)

어딘가에 가게를 열기로 결심하고 계약을 한 뒤 공사를 하기 시작하면, 그 동네 사람들은 '여기에 새로운 가게가 들어올 건가 보다!' 하고 인지하기 마련이다. 동네를 오고 가며 하나둘씩 완성되어가는 가게의 모습을 보면 내심 기대가 되기도 할 때가 있는데, 온라인에서는 그런 행인을 만나기 어렵다. 모니터 너머에서 타자를 두드리고 마우스를 열심히 클릭해가며 뚝딱뚝딱 내 가게를 여는 동안 그 누구도 내 가게를 기웃거리는 이 하나 없는데, 이는 가게를 짜잔 하고 오픈해도 매한가지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온라인 상점을 방문하게 하기 위해 내가 하는 것들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아 참! 그 이전에 내가 준비한 아이템이 시장성이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내 눈에만 예쁘고 고객의 눈에는 성에 차지 않으면 열심히 해봤자 말짱 도루묵이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나는 상품성을 확인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 그리하여,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세상에 나온 아이템들

우선 온라인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나의 아이템들이 대중에게 매력적인지를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리하여 플라워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을 시기부터 온라인으로 본격 전환을 해나가던 시기까지, 총 네 차례의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열었다. <아이템과 콘셉트 정하기, 사진 찍기, 상세페이지 제작하기, 펀딩 완료 후 상품 만들기, 포장하기, 보내기 >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마음이 편안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오픈하기 전에는 '과연 이게 될까?' 하는 걱정으로 그리고 달성 후에는 '만족도가 높아야 할 텐데!' 하는 걱정으로 머릿속이 가득 찼다. 프로젝트가 완료된 뒤 도착한 달콤한 피드백들은 묵은 피로를 가시게 해 주었고, 조금 쓴 피드백을 발견했을 때에는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 달면 삼키고 쓰면 더 삼키자. ) 그렇지만 대부분 아이템에 대해 긍정적인 평을 전해 주셔서, 내가 해보기로 결심한 일들을 계속해도 되겠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  높은 수치가 아닌 듯 보일 수 있지만, 초기(2017-2018)에는 준비했던 프로젝트들이 취소되지 않고 모두 성공했다는 그 자체가 무척이나 기뻤다. 그리고 2-3년이 지난 후(2020) 또 다른 프로젝트로 더 더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었다. >

https://brunch.co.kr/@selenekor/67   <- 위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이야기를 담은 글이다.



◆ 얄짤없는 평가, 속상하지만 인정하는 만든 이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듯, 내가 만든 아이템들은 웬만하면 모두 예뻐 보이기 마련이다. 가끔 고개가 갸우뚱하게 되는 디자인을 만들고 나면, 바로 뜯어내거나 풀러 내거나 간혹 소생이 불가한 경우에는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기도 한다. 어쨌든 내 눈에 괜찮아 보이는 최선의 아이템들을 만들고 나면, 보는 눈이 아주 까다로운 3명의 측근에게 컨펌을 요청한다. 출시 여부를 직접 결정해도 되지만 이렇게 모두의 오케이 사인을 받는 이유는 편협한 시선으로 내 아이템을 보지 않기 위함이다. 한 명이라도 오케이를 해 주지 않으면 그 디자인은 수정되거나 혹은 사라진다. 가끔은 냉정한 평가에 속이 상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그들 덕분에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 아이템들이 생겼으니 달아도 써도 언제나 꾸욱 삼켜야지!



◆ 택배 계약: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이런 과정을 거쳐 조금씩 조금씩 나의 플라워 아이템을 늘려가던 어느 겨울,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미모사 리스를 제작해서 올렸는데, (여기서 잠깐 tmi! 플라워 클래스를 했을 때, 생화 미모사 리스 만들기가 겨울철 가장 인기 있는 클래스였다. 그때를 생각하며 생화와 비슷한 보송보송한 실크 플라워로 제작한 리스였다.) 신기하게 조금씩 조금씩 주문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매일 10-30개 정도씩 미모사 리스를 제작해서 보내게 됐는데, 택배사와 계약을 하지 못한 나로서는 택배 발송이 꽤나 고역이 아닐 수 없었다. 편의점 택배를 이용했던 그때는 한 번에 들고 가지 못하면 두세 번에 걸쳐서 박스를 날라야 했고, 때론 택배 기계가 먹통이 돼서 발송을 하지 못할 뻔한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박스를 들고 편의점 앞에서 우당탕탕 떨어트린 적도 있었다. (휴- 한숨 돌리고!) 이런 날들을 두어 달 반복하던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똑같은 형태의 박스를 편의점 택배 상자에 매일같이 쌓아놓는 내게, 기사님이 계약을 하자고 연락을 주신 것이었다. 이제 택배를 보내러 편의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기뻤고, 그다음 날 드디어 택배 계약을 하게 되었다. (오예!)

번거로운 택배 문제도 해결됐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더 열심히 할 일만 남았다!

여전한 스테디셀러, 금전운을 가져다주는 미모사 리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기사님!

< 다음화에서 계속됩니다! >


르셀레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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