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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스 Jan 16. 2019

#여행 이야기 - 여권

어린 시절 부모님 손 잡고 첫 해외 여행 길을 떠날 때부터 들었던 소리가 있다.


"돈과 여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는 있다."


거꾸로 여권이랑 돈 없이는 어디도 가지 말라고.

그렇게 덧붙였었다.


스마트폰 하나면 결제까지 해결되는 요즘 정말로 이제는 여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세상이 되어버렸고, 그 만큼 홀로 남은 "여권"의 중요도가 훌쩍 올라가버렸다.

안타까운 점은 홀로 남아버린 여권의 소중함을 다들 크게 실감하지 못한다는 점.

여행 쪽 일을 하다보면 여권 관련해서 문제가 심심찮게(...) 발생한다. 정말 당연하지만 그 중요한 여권에 대해서 꼭 지켜야 할 것들을 정리해보았다.




1. 공항에 챙겨가기


정말 단순하고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공항에 여권을 챙겨가는 것마저 하지 못하셔서ㅠㅠ 출발을 못하시는 분들이 있다.
생각보다 자주.

누가 여권마저 안 들고 공항에 갈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몇 년 전 호주 여행을 함께 가기로 했던 사촌동생이 여권을 두고 왔고,

결국 출발하지 못해 혼자 비행기에 탑승했던 기억이 있다.


많은 곳에서 이런 비상 상황에 대비하는 팁을 알려주는 것 같지만,

대비책보다는 이런 일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 게 가장 좋기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적고자 한다.



#비상 여권 발급도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요즘 들어서는 단순 여행객도 비상 여권 발급을 신청할 수 있다고

분실 대비 TIP으로 종종 소개되곤 한다.


하지만 비상 여권 발급도 가능한 시간이 있으며, 발급되는 데 일정 시간이 소요된다는 사실.


만일 아침 일찍 출발하는 비행기라서 사무소가 문을 열지 않은 시각이라면,

체크인 마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신청을 하게 되었다면,

시간 내에 여권 발급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비행기는 노쇼 차지(NO-SHOW CHARGE)가 있다.


제목과 같다. 노쇼 차지가 있다.

추가로 비용을 더 물지는 않지만, 사용하지 않은 항공 운임료를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 부분은 예매한 항공 좌석 클래스에 따라 다르며, 항공사별 노쇼 기준 또한 상이하다.


동일 항공사 다른 날짜나 시간으로 변경하더라도 노쇼 차지가 포함된 요금을 청구받을 수 있으니 유의.



#현장 발권은 매우 비쌈 주의


비행기 좌석은 좌석별로 클래스(CLS)가 있으며, 클래스 별로 가격이 상이하다.

공항 현장 카운터에서 발권을 하면 대체로 가장 비싼 클래스로 발권을 해준다.

이 부분은 정말 비싼 클래스 좌석만 남아서인지, 항공사 정책이라서 그런지는 알수 없다.


어찌되었든 많이들 인터넷에서 특가 티켓을 많이 구매하는데

그런 경우에는 정말 차액이 매우매우 클 수 있으니.... 유념하자.



여권은 꼭 가져오자. 정말로.

제발.. 여권 좀...들고 와요......제발....




2. '유효한' 여권 가져오기



'유효한' 여권이 뭘까

그냥 여권을 가져가면 안 되는 걸까


생각보다 유효하지 않은 여권을 들고 공항에 가는 경우가 많다.

가장 많은 경우는 구여권.


여권 만료일 문제로 새로운 여권을 만들게 되면 이전에 쓰던, 구여권은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 구여권을 공항에 들고 가셔서 ㅠㅠ 출국을 못하시는 경우가 가장 많다.

항공사 직원도 구여권인지 체크를 못 하고 그냥 체크인 해드리고,

보안 심사까지 통과한 후

자동입국 심사에서 걸려서 중간에 나오신 경우도 있었다, 저번에는.



#구여권은 짤라버리자. 꼭.


위 사건을 겪으면서 수도 없이 중얼거린 말이다.

구여권은 정말 꼭 짤라버라자.

아님 구석 저 어딘가 찾을 수 없는 데다가 두던가.


위 손님은 참고로 가시려던 도시의 가장 마지막 직항 비행편을 앞두고 저런 사태를... 맞이하셨고

결국 여행을 포기하셔야 했다.



#여권 유효 기간 좀 보자


말 그대로다.

통상적으로 도착일 기준으로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 정도 남아 있어야 출국 가능하다고 적혀 있다.
물론 국가별로 실제로 통용해주는 기간이 다르긴 하다.

일본 같은 경우는 정말 한 달도 안 남은 상태에서 보내드린 적도 있다.

다만 일본에 체류하다 불법 체류자 신세가 되면 출국할 땐 모르지만

나중에 일본에 다시 입국할 때 입국 거절을 당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비자 및 입국 심사가 까다로운 미주는 말할 것도 없고.


그리고 본인이 소지하고 있는 여권이 단수여권인지 아닌지도 확인하자.

대부분 1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여권을 만들지만

군복무를 앞둔 분들이나 어르신분들께선 간혹 단수여권을 만들어서 가져오시는 경우가 있다.


단수 여권은 말 그대로 딱 1회만 사용 가능하다.

그 마저도 입국이 불가능한 국가도 있으니 유의하도록 하자.


#외형이 멀쩡한 여권을 가져오자.


여권은 손상되면 사용 불가다.

절대.

어르신 분들께서 혹시 여권 분실할까바 목걸이로 활용할 수 있게 여권에 구멍을 뚫고 끈을 매단 경우도

아이가 부모 몰래 여권 빈 종이에 낙서한 경우도

기타 사용하지 않은 종이를 찢어서 메모로 사용한 겅우도


전부.

사용 불가다.


제발 여권은 소중하게 다루어 가져오도록 하자. 제발..



위 경우들처럼 사용 불가능한 여권을 들고오면

안 들고 온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으니

출발하기 전에 꼭 확인하도록 하자.




일본처럼 매일, 여러 항공편이 다니는 경우야 어떻게든 추가 비용을 내더라도 출발을 할 수 있겠지만

비자가 필요한 중국이나,

항공편이 매일 있지 않은 장거리 노선 같은 경우

아무리 비용을 대더라도 당일 출발이 아예 불가능할 수도 있다.


즐거운 여행길, 기대한 만큼 신나게 다녀올 수 있게 꼭 여권을 잘 챙길 수 있게 하자.

꼭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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