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 고선영 Oct 05. 2022

사이에 3

상상력을 키우는 글쓰기 놀이

한 물리학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각자의 사이에 무엇이 있냐고. 아무것도 없다고 믿었던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그때 느꼈다. 나와 당신의 사이에는 수많은 공기가 있다.
사이에 대한 이야기
정원은 길을 가다가 프리지어 꽃다발을 든 남자를 보았다. 정다운 슈퍼 앞에서였다. 한 달에 한 번쯤은 그 남자와 마주쳤고 늘 프리지어를 들고 있었다.
어느 날 정원은 프리지어 남자 꿈을 꿨다. 정원은 계속 프리지어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
한동안 남자는 보이지 않았고 정원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혔다.
무료한 날이었다. 할 일 없는 정원은 공원에 갔다가 한 벤치를 보았다.
벤치에 앉고 책을 펼쳤다. 등 뒤로 따릉 따릉 하는 자전거 소리가 들렸다.
정원은 일하는 것이 점점 지겨워졌다. '좀 재미있는 일 안 생기나?' 정원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집에 가는 길, 나비에게 아는 척하는 걸 잊지 않았다.
저녁은 '엄마 백반'에서. '어, 그런데 저 남자 꿈에 나온 프리지어 남자다'
정원이 나비와 놀고 있을 때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선을 느꼈지만 아는 척하지 않았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났다. 어느새 가족이 된 나비가 집을 나갔다. 정원은 마음이 초조했다.
"그때 고마워요. 오빠 아니면 우리 나비 못 찾았어요." 
정원은 동네 뒷산에 산책 갔다가 넘어졌다. 경수는 손을 잡아 일으켜주고 옷에 먼지를 털어주었다.
정원은 물었다. "오빠 그런데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꽃 선물 누구한테 해요?"
경수는 답했다. "꽃? 나한테 해. 정원이처럼 웃는 모습 예쁜 여자 친구 생기면 같이 보려고."
그렇게 우리 사이는 가족이 되었다.







#사이에3 #상상력을키우는글쓰기놀이 #감정연구가

이전 19화 사이에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