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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치 알버트 Apr 11. 2024

빨리 팔리는 글쓰기의 비밀 : 훅

독자의 뇌에 꽂는 앞 손 펀치

건강하면 뭐해요 맛대가리가 없는데

글쓰기를 요리에 비유해보겠습니다.

글의 내용이 기본 식재료라면 훅은 소스입니다.

좋은 내용에 자극을 더함으로 빨리 먹고 싶고, 더 먹고 싶게끔 만들어줍니다.

저렴한 냉동 소고기랑 당면, 녹색채소를 맹물에 한 번 삶아서 줄테니 먹겠냐고 하면 최악은 아니겠지만 굳이 다른 선택지가 있는데 그걸 먹고 싶은가는 생각해볼만 합니다.

하지만 매콤하고 얼얼한 소고기 마라탕이라고 하면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음식이 되고, 빨리 먹고 싶고 또 먹고 싶어집니다.

이 마라 소스가 바로 훅(Hook)입니다.


훅은 글을 읽게 만드는 한 문장입니다. 

자극적이고 호기심과 감정을 일으키는 문장입니다.

글을 딱 접했을 때 이 훅이 잘 작동하면 독자는 빨리 전체 글을 읽고 싶어집니다.

그러한 목적성을 가진 낚시바늘이 훅(Hook)인 것입니다.


글 쓰는 사람에게 가장 슬픈 일 중 하나는 내가 글을 써도 아무도 관심이 없는 것일 것입니다.

내가 좋은 재료로 열심히 음식을 해놨는데, 다들 맛없어보여서 지나치는 것일 것입니다.

훅의 사용은 이러한 일을 방지해줍니다.

독자의 관심을 확 잡아당겨서 일단 먹어보게 만듭니다.

제목이나 글의 초반부에 훅을 넣어서 관심을 끌어오는 것은 특히 현대의 글쓰기에서는 중요한 테크닉입니다.


훅 만들기 : 파격

'내가 21세에 자수성가해서 람보르기니를 산 비밀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뻥입니다. 외제차 없습니다.

하지만 저 문장을 보면 우리의 일반상식에서 벗어나는 성과라서 호기심이 확 생기게 됩니다.

이런식으로 파격적인 주장이나 성과를 통해 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정말로 성과가 파격적인 경우에는 그것을 사용하고, 성과가 애매하게 좋으면 과장하거나, 초점을 좁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코인투자하고 하루 만에 수익율이 전체원금의 20% 입니다. 

워렌 버핏도 일년 수익율이 20%인데 말이죠.

위 문장의 진실을 말하자면,  저러고 3일 째 되는 날에 마이너스가 크게 나서 결국엔 한 달에 10% 정도 수익율로 수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훅을 짤 때는 일단 '워렌 버핏보다 360배 수익율 높은 코인 투자법' 이라고 쓰게 됩니다.


파격 훅을 사용할 때는 사기꾼이 되지 않게 조심해야 됩니다.

훅을 만들기 위해서 성과를 너무 과장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보이게 만들다 문제가 많이 생깁니다.

10억이 없는데 10억을 벌었다고 너무 과장하거나, 스테로이드를 꽂고 운동했는데 네추럴로 운동을 했거나 하는 식으로 파격성을 만들기 위해 선을 넘으면 나중에 뒷감당이 힘들어집니다.


훅 만들기 : 도발

'가난은 정신병이다' 라고 주장하는 성공마인드셋 강의의 광고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 광고 덕분에 해당강사의 비즈니스는 제법 성장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예로는 '내 책을 안 사는 사람은 지능이 낮은 것'이라며 책을 팔기도 합니다.

저런 식으로 분노, 불안, 열등감을 자극하는 도발을 통해서 훅을 만들 수 있습니다.


현대 성공학 강사들의 주된 레퍼토리가 이 도발성 훅입니다.

이 분야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앤드류 테이트가 직접 인터뷰에서 한 이야기를 인용해보겠습니다.

"'나는 남성이 여성보다 육체적인 힘이 세다'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나는 여자는 약하다'라고 이야기한다. 맞는 말을 하되 상대가 화나는 방식으로 말하게 하는게 관심을 가져오는 비밀이다"


이 방식은 적이 생기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위에서 말한 성공학 강사들 중 상당 수는 매우 큰 비판을 받거나, 실제로 구속이 되었습니다.

갈등과 반목을 일으키는 것은 주의력을 끌기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불필요한 공격을 받기도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훅 만들기 : 감동

"오늘 엄마가 죽었다, 어쩌면 어제"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의 첫 문장입니다. 

저는 저 문장을 보고 잠시 생각이 멈추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다음 줄, 다음 페이지를 읽어나가게 되었습니다.

감성을 자극하는 것은 좋은 훅이 됩니다. 


기부 단체 영상을 생각해보면 쉽습니다.

굉장히 눈물콧물이 흐르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감동과 감성은 사람들을 설득해서 돈을 받아오는데 도움이 됩니다.


장애를 가졌거나, 불우한 환경에서 인간승리를 거둔 사람의 이야기는 훅이 됩니다.

우리의 감정을 웅직이기 때문입니다. 

오래 기른 강아지나 고양이, 가족 등의 이야기는 훅이 됩니다.

이 또한 감정을 움직이고, 감성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감동 훅은 내용 없는 신파로 빠지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별 내용이 없는데 감정만을 자극해서 눈물나게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유효하지 않습니다.

보다보면 정서적으로 피로해지는데 얻는 가치는 적기에 그렇습니다.


훅 만들기 : 유명/유행

"윤석열과 이재명이 모두 감탄헀던 글쓰기 비법"

이라고 제목을 쓰면 이 글의 조회수는 좀 더 오를 것입니다.

가장 쉬운 훅은 이미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특히 논란이 있는 유행이면 더욱 효과가 좋습니다.


정치 유튜버나, 이른바 렉카 유튜버들이 대중의 관심이 모인 인물을 걸고 넘어지는 것을 생각해보세요.

뉴스도 그렇습니다. 정치인들도 그렇습니다.

대중적 관심을 끌고 오기에는 대중이 관심이 있는 키워드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강력합니다.

제가 수강생들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유행하는 주제랑 엮을 수 있다면 무조건 엮어보는 것입니다.


외국에서는 별 상관이 없는데 유명인을 걸고 넘어지는 제목을 '클릭 베이트' 즉, 클릭미끼라고 이야기합니다.

반복적으로 클릭 미끼질을 하여 신뢰를 잃게 되면 장기적으로 작가로서 브랜드에 타격을 입게 됩니다.

그래서 유명하고 유행하는 무언가를 훅으로 사용한다면 어느 정도는 그것을 사용한 것이 말이 되는 글을 써야 할 것입니다.


필승공식 : 탄탄한 내용, 알기쉬운 구성, 자극적인 훅 

탄탄한 내용을 알기 쉬운 구성으로 쓰면 좋은 글이 됩니다.

이 좋은 글은 자극적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훅을 더하면 좋으면서도 자극적인 글이 됩니다.


훅은 글의 초반, 제목이나 부제로 사용해서 강하게 주의력을 끌고 올 때 사용합니다.

좀 더 사용한다면 글의 중간중간에 한 번씩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주의해야 하는 것은 훅이 너무 잦게 사용되면 피로한 글이 된다는 것입니다.

욕설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적재적소에 잠깐 사용하면 주의를 끌어오지만, 너무 과하면 천박해집니다.


훅을 사용하여 글에 흥미를 더하는 법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내용과 구성이 탄탄한 글을 씁니다.

그리고 제목과 글 초반에 이 글의 내용과 맞는데 자극적인 하나의 문장을 넣어봅니다.

이 문장은 독자를 도발하거나, 통상적인 것이 아닌 파격적 성과나 주장이거나,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너무 과하거나 내용과 떨어져서 질 나쁜 클릭미끼가 되지 않도록 해봅니다.





240411 Ver 1.1

*1.1 : 유명/유행 훅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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