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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호호 Jul 16. 2021

양평, 나만의 [새벽 배송]

양평 생활 일기

가정보육이 오늘로 며칠째더라? 오늘이 며칠, 무슨 요일이더라? 몰라도 상관없는 같은 일상이 반복되고 있다.. 우리 넷은 코로나로 재택, 가정보육을 하며 온종일 뒤엉켜 (?) 보내고 있다. 와중에 둘째는 또 에어컨 바람에 감기가 들었는지 콧물에 열이 난다. 병원에 갔더니 요즘 날씨에 흔한 감기라고 한다. 편도가 약해 콧물로 시작해도 결국 목이 붓고 대차게 열이 난 뒤 끝이 나는 세 살.... 최근에는  보름에 한 번꼴로 아팠다. 세 살에는 첫째도 많이 아팠었는데 학교 갈 때쯤 되니 확실히 덜 아프다. 둘째, 너역시 커가는 과정이겠지 라며 마음을 다잡아 본다.

 




확진자가 늘어서 가족 모두 조심스러운 가운데 어머님께서는 종종 밑반찬을 만들어 문고리 배달을 해 주신다. 아버님이 출근하시면서 쓱 걸어주시는데 이보다 정성스러운 새벽 배송이 있을까... (양평은 본래 새벽배송 불가지역이다)오늘은 건새우 꽈리고추 볶음, 오이지무침, 콩나물 무침 그리고 직접 갈아 만든 생과일주스도 함께 보내주셨다. "아이들 보기 힘들 텐데 잘 챙겨 먹어"라는 톡과, 아이들이 자고 있을 수 있으니 아버님께 절대 벨을 누르지 말라는 요청도 하셨단다. 이렇게 이런저런 정성을 기울여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하늘빛이 푸르다. 무덥지만 이렇게 파란 하늘을 보면 속이 뚫린다. 아파트 살면서도 하늘은 봤지만, 산과 하늘 그리고 나의 초록색 정원이 어우러진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치유되는 느낌. 이런 행복감의 가치를 알고 있기에, 여름이라 더 자주 보이는 작은 벌레들도 , 어쩔 수 없는 시골 살이의 불편함도 상쇄되는 것이 아닐까. 정원에 핀 작은 해바라기마저 내게는 큰 기쁨이다.


동생이 바질 토마토청을 만들었다며 레시피를 알려주어, 도전해 보았다. 토마토, 바질, 설탕, 레몬즙 네 가지 재료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마침 마당에 바질이 쑥쑥 자라 포화상태라 얼른 따와서 깨끗하게 씻어두고, 토마토는 방울토마토로 감성 있게 만들면 좋겠지만 찰 토마토로도 충분하다. 토마토에 열십자로 칼집을 내어 끓는 물에 데친다. 큰 토마토는 껍질 까기도 수월하다. 송송 썬 토마토에 바질을 넣고 토마토와 일대일 비율로 자일로스 설탕을 넣었다. 레몬즙도 둘러준다. 모든 재료가 잘 섞일 수 있게 휘저어준 뒤 , 소독 해 둔 유리병에 넣어주면 끝! 10분 안에 끝났다 간편해! 냉장고에 넣어두고 잘 숙성되면, 레몬 에이드처럼, 탄산수를 부어 맛봐야지 자매품으로, 애플민트를 이용 해 시럽도 만들어 봐야지! 이렇게 만들어두면 나는 맥주를 덜 마실까?(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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