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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호호 Jul 18. 2021

폭염 속 양평

양평 생활 일기




덥다. 안방에서 거실로 나오자마자 다시 또 에어컨 리모컨부터 집어 들었다. 거실 한쪽 면을 가득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창은 겨울에 이사를 왔을 때 반해버려 커튼 한 장 걸쳐두지 않았는데 여름이 되고서야 알게 되었다. 창이 클수록 뜨거운 해가 집 안 가득 들어온다는 것. 에어컨 없이는 버티기가 힘들다는 것(인내심이 부족한 타입이다.) 체감 온도가 올라가는 것만큼 내 얼굴에 기미 개수도 늘어나는 것 같아서, 외출을 안 하더라도 아침에 자외선 차단제 바르는 것을 잊지 않는다.

로망 실현에는 역시, 불편함이 따른다. 전기 요금 누진세와 내 눈가에 늘어나는 기미에 대한 우려로, 결국 시폰 커튼을 달았다. 예상보다 하얗고 예쁘다. 진작 걸어둘걸!







가제보에 드디어 전구를 달았다.

태양광 전구는 콘센트를 찾아 헤맬 일이 없다.

태양열 판에 낮동안 빚이 충분히 들어오면 충전이 완료된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빛을 뿜어내는데 이 한 밤의 붉은빛은 나를 달뜨게 한다. 날이 선선해지면 여기 불빛 아래에서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달달하고 차가운 와인도 한잔 곁들어야지. 두근두근












어머님이 가져다주신 옥수수는 초록색 껍질이 참 예쁘다 (별게 다 예쁘다) 옥수수는 따자마자 바로 삶아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날이 더워 손도 마음도 굼뜨다

냉동실에 넣어 두었는데 껍질이라도 까서 놓을걸......

게으른게 아니야.더워서 그랬어.












요즘, 한 달에 한 가지씩, 안 해본 것,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기에 몰두하고 있는데 문득 [브런치]에 호기심이 생겼다. 브런치에서 내가 쓴 글을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발행하려면 작가 신청을 해야 한다. 글 하나를 보냈더니 하루 뒤에 작가 승인이 되었다.(문턱이 낮은 가봐)

작가! 작가라는 단어는 어색하고 거창하다.출판 이력이 있는 진짜 작가 동생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동생이 쓴 글을 볼 때마다 어떻게 이런 단어들을 조합하고 나열하여 예쁘게 표현하는 걸까 감동한다. 글쓰기 수업도 한다는데 나도 일일특강 해 줄 수 없냐고 물어봐야지.라고도 생각했다(그 마음은 여전해)

브런치에서는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슬로건 아래 나 역시 작가라는 호칭을 부여받았다. 웃긴 건 그냥 그러려니 하면 될걸 괜히 수줍어 발그레하는 나 자신이다 히히히










수줍어하며 첫 글을 발행하고 얼마 되지 않아 알림이 바쁘게 울려댔다. 조회수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아리송 해 하다 유경험자인 동생에게 이 상황에 대해 물어보았다. 아마도 브런치 스텝에게 간택? 되어 일부 포털에 노출이 된 것일 거라는 이야기. 초심자의 행운이란 이런 것이지. 거품 같은 것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제법 자극적인 시작이다. 역시, 무엇이든 시작하고 볼 일이다. 겁내지 말고 일단 저질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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