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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스스로 Dec 23. 2022

낙서

스스로 프로젝트 1탄

낙서같이 90여 개 넘는 짧은 글을 올렸다. 100여 개까지 4개 남았다.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들과, 마음을 두드리는 말들을, 낙서하듯 그냥 썼다. 글을 올릴 때마다 창피한 마음도 들고, 진짜 마음을 털어놓고 후하고 깊은숨이 내쉬어졌다. 어찌 되었든 나의 글은, 흩어지고 사라질 나의 일부분을 잡아 쓴 것이다. 내 생각의 작은 조각들로 짜 맞춰진 글은, 누군가를 슬프게 하고, 웃게도 하고, 이해하지 못하게 한다. 내 글은 나의 인생과 똑같다. 나는 내 글처럼 살아가고 있다. 열심히 하루도 빠짐없이 생각하고, 즐거움을 느끼고, 고통스럽게 행복을 찾아가며, 매일을 토닥이고 달래며, 마무리하며 살고 있다.

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궁금하다. 밑그림처럼 그려진 낙서를 즐겁게 봐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난 그가 어떤 시선으로 나의 글을 바라보는지, 그의 눈을 바라보고 싶다. 언젠가 내가 쓰고 있는 글들이 영화가 되어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 내 글을 볼 수 있게 만들면, 사람들의 표정을 읽고, 그 마음을 진짜로 알 수 있을 것만 같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낙서가 진짜 글이 되기 위해, 쓰고 쓰고 쓰고 쓰고 고치고 고치고 고치고, 버리고, 다시 쓰는 것! 이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낙서는 그림으로 완성되겠지. 내가 누구인가를 알아가고 있는, 낙서의 시간을 즐긴다. 평생 즐겨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성공에 가깝게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김스스로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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