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 후 열정에 대한 성찰
드디어 2018년도 봄학기 기말고사가 끝났습니다. 마지막 시험지를 인터넷으로 제출하고 나니 기분이 홀가분하면서도 찝찝합니다. 찝찝한 이유는 제가 만들어 낸 답안이 제 맘에 영 들지 않았기 때문이죠.
제 경험으로 보았을 때, 자꾸 수정하고 싶은 욕구가 드는 작업은 아주 잘 된 작업입니다. 즉, 내가 내 작업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고 리뷰를 할수록 개선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끝낸 작업을 다시 들춰보고 싶지 않을 때는 잘못된 작업이라는 겁니다. 이해를 하고 있지 못하니, 다시 보면 다시 이해를 시작해야 하고 그 작업이 나를 싫증 나게 하는 겁니다.
이번 기말고사는 후자에 가까웠습니다. 영어책을 시간에 쫓기면서 읽으니, 마치 대학교 1학년생 마냥, 잘 이해도 못했으면서 글짓기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빨리 끝내고 놀고 싶은 욕구가 가득했습니다.
유학을 올 때는 갈수만 있다면 뭐든 해내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또 주워진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뿐입니다. 회사도 마찬가지지요. 뽑아만 준다면 뭐든 하겠다고 했지만 곧 불평을 하고 있는 자신을 봅니다.
그래서 훌륭한 사람은 '열정에 꾸준히 반응하는 사람'이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새기게 됩니다.
어젯밤에 좁은 식탁에 앉아 책을 펴고 답안을 써냈던 여파가 어깨에 가득합니다. 어깨가 무겁고 빨리 가서 쉬고 싶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곧 방학이라는 이야기인데, 이미 계획으로 가득 찬 방학을, 제가 열정을 가지고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하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좀 아이들과 함께 놀아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