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란 바로 이런 거죠!

나무 같은 사람이 될 거야

by SUN
먼 훗날 넌 나무 같은 사람이 될 거야.
널 믿는다


2011년 어느 여름 날, 엄마에게 받은 문자 한 통. 보는 순간,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 그 문자는 내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다.




MBA를 졸업하고 내가 처음 일한 곳은 Seoul Space라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회사다.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를 하고, 사무실도 대여하고, 여러 조언도 해주는 곳이다. 창업이라는 인생의 목표를 굳혔던 나로서는 정말 매력적인 곳이었다. 실제 창업을 한 사람들과 계속 교류하며 그들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나에게는 딱이었다. 미국의 앤젤 투자자와 실시간으로 연결하여 투자 피칭을 하는 이벤트를 준비할 때는, 밤 12시까지 일해도 좋았다. 실제 자정이 넘어 집에 갈 때, 페이스북에 행복하다는 포스팅을 남기기도 했으니, 그 때 나는 그야말로 열정의 불꽃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즐겁게 일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 엄마에 대한 죄책감이 남아 있었다. 엄마는 알지도 못하는 회사에 MBA를 졸업한 딸이 다닌다는 것이 내내 마음에 많이 걸리셨던 모양이다. 어느 날, 엄마가 다른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하며,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이후 그곳에서 일하는 동안, 정말 즐거웠지만, 마음 한 구석 어딘가에 목에 걸린 가시처럼, 엄마에 대한 미안함이 불쑥 불쑥 올라왔다.


엄마에게 어느 날, 문자를 보냈다. 내가 왜 지금 이 곳에서 일하는지, 앞으로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주어진 삶이 아니라 내가 창조하는 삶을 살기 위해, 그 미래를 위해 지금 나는 내 소중한 시간을 이곳에 투자하고 있다고, 엄마에게 말씀드렸다. 그리고 엄마는 정신없이 일하고 있는 나에게 그 문자를 보내주었다. 보는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믿어줄 때의 그 따뜻함과 포근함. 그 든든한 배부름. 언제 떠올려도 참 기분 좋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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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서의 경험은 내 삶 전체를 통틀어, 이후 나의 커리어와 라이프 스타일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남들은 하지 않는 의외의 선택이었지만, 그 곳에서 나는 그동안 내가 보지 못했던 세계를 보았고, 내가 접해보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 곳에서 나를 새롭게 다시 창조해 나갔다. 밤새 일해도 기쁘고 행복했던 그 순간의 열정은, 창업을 통해 계속 이어졌고, 자유롭고 글로벌한 업무 환경은 이후 회사를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남이 아니라, 나를 보는 것. 선택과 창조에 있어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첫 시작이 된 것이다.


MBA 이후 완벽했던 내 시작. 신은 언제나 가장 좋은 것을 나에게 준다는 것. 그래서 모든 삶의 여정이 있는 그대로 나에게 축복이라는 것을, 그 때를 떠올리며 나는 다시 기억한다.


열정과 풍요를 위한 나의 여행은 그 때부터 제대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나는 첫 발을 내딛었던 그 때의 나를 지금도 여전히 뜨거운 가슴으로 응원한다. 10년이 지났지만, 지금의 나는 그 때보다 더 현명하고, 더 지혜롭고, 더 뜨겁다. 뜨거운 가슴으로, 뜨거운 열정으로 앞으로의 10년도 나는 달릴 것이다. 나를 보며, 나 자신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며, 즐겁게, 신나게. 이 여행 한 걸음 한 걸음이 신이 주신 선물이자 축복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그렇게 나는 즐겁게 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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