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 Mar 05. 2021

시간이 완전히 멈춘 느낌

Start with why

시간이 완전히 멈춘 느낌. 사람들은 이것을 ‘몰입’의 상태라 부른다. 글을 쓸 때, 사람들과 코칭 대화를 나눌 때, 세미나를 진행할 때 나는 이 순간을 경험한다. 이 순간은 내가 사랑하는 일,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찾아온다. 아무 생각이 없는 텅 빈 무아無我의 상태. 나는 이 순간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그리고 나는 갓 태어난 나의 아들도 이런 몰입의 순간을 마음껏 경험하고 누리기를 바란다. 


아들이 태어나기 전, 아이를 키우기 위한 교육 목표를 적어보았다. 그 중 한 가지가 바로 이것이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마음껏 풍요를 누리는 것. 

내가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일.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일. 마음껏 즐기고 배우며, 나 자신을 창조해 갈 수 있는 일. 나는 나의 아이가 이런 일을 하기를 바란다. 스스로 자신의 일을 선택하고, 책임지며,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기를 바란다. 


나는 나의 아이가 생존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즐기기 위해 일하기를 바란다. 그저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할 때 기쁜지 알고, 그것을 끊임없이 경험하고 배워가는 과정을 즐기기를 바란다. 과정을 즐기면, 결과는 저절로 따라온다는 삶의 진실을 직접 체험하기를 바란다. 자신이 한 권의 책이 되어, 책에 나오는 구절들을 삶에서 부딪치며 직접 느끼고 깨닫기를 바란다. 


재미있지만 나는 이 모든 것이 결국 내가 살고 싶은 삶이라는 것을 안다. 아이가 살기를 바라는 삶은 깊게 들여다보면, 결국 내가 살고 싶은 삶이다. 그리고 내가 먼저 그런 삶을 살고, 그런 삶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에게 가장 좋은 교육이라는 것을 안다. 나 자신을 즐겁게 만들어갈 수 있는 일. 나를 매 순간 새롭게 창조할 수 있는 일. 그 일을 어떤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내가 끝까지 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쩌다 하게 된 일. 어쩌다 보니 먹고 살기 위해 하게 된 일이 아니라, 깊게 성찰하고 신중하게 선택한 일. 생각만 해도 설레고 두근두근 가슴이 뛰는 일. 매 순간이 새로운 일.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일. 그 일을 끝까지 붙잡아야 하는 이유가 나에게는 이제 하나 더 생겼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아도, 내가 그 일을 하는 이유에 완전히 몰입하면, 결과는 자석처럼 끌려온다는 당연한 이치를 내 삶 전체를 통해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다. 모든 생각이 사라지고 영혼 깊은 곳에서 춤추는 그 기쁨이, 내가 사라지고 모두와 하나되는 그 사랑이 내가 하는 일의 이유가 되어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풍요가 창조되는 삶. 그 삶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다. 


살아남기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서 하는 일. 일을 할 때 느끼는 영혼의 기쁨이 일의 중심이 되는 삶. 이것이 바로 나와 나의 아이가 함께 누리고 싶은 삶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실패와 뜨겁게 춤출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