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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또 Aug 30. 2024

고객 설정부터 해야겠습니다

오늘 저녁은 210이하나빵입니다

 며칠 전 우연히 빵집 한 곳을 발견했다. 내가 가보고 싶은 빵집은 대형 베이커리 카페나 오션뷰가 보이는 빵집이 아니다. 아주 작은 규모로 몇 안 되는 빵을 만들어 파는 그런 귀여운 동네 빵집을 찾아간다. 오늘 차를 이끌고 달려간 곳은 버터와 설탕 그리고 계란과 우유를 넣지 않은 건강한 쌀빵을 만드는 '210이하나빵집'이다.



어떤 가치를 주는 빵집이 될 것인가?

 우리 집에서 210이하나빵집까지는 차로 약 20분이 걸린다. 집순이인 내가 오후 3시에 무거운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가는 일은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 금, 토만 여는 210이하나빵집에 가기 위해 대문을 나섰다. 과연 이 빵집의 매력은 무엇인가?!


 도착할 때쯤, 의문이 들었다. "아니, 빵집이 이런 곳에 있다고?" 대로변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로변 바로 뒷골목 상권도 아닌 정말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었다. 차를 아무 데나 주차해 두고 걸어 들어가야 하는 그런 곳, 옆 집은 아주 오래된 세탁소가 있는 그런 골목에 자리 잡고 있었다. 마치 아무도 모르는 비밀의 장소로 향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도착한 210이하나빵집은 외관부터 합격이었다. 개인적으로 '앤틱 하고 귀여운' 곳을 좋아한다. 그냥 이곳이 앤틱과 귀여움의 정석이었다. 옆 건물 벽면에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정확한 이름을 모르겠다) 그림까지...!  딱 내 취향이었다.


 내부는 더더더 내 느낌이었다. 귀여운 인테리어 속에 빵들이 맛있게 놓여있었다. 이곳은 설탕과 버터 그리고 계란과 우유가 들어가지 않은 쌀가루로 만든 건강한 빵들을 팔고 있었다. 식빵류와 단과자류, 하드계열 빵과 쿠키류까지 비록 품목수는 적었지만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있었다.


 약 2만 원어치의 빵을 사들고 나왔다. 왕복 1시간을 달려온 보람이 있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정말 이런 상권에 위치해 있는 것이라면 찾아와 줄 (나 같은) 고객이 모여야겠구나.' 아마 이곳은 '건강을 생각하는 담백한 빵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고객이지 않을까?


 나 역시 자금이 충분치 않은 터라 대로변에 빵집을 차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210이하나빵집처럼 핵심 고객층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참 어렵지만 넘겨버릴 수 없는 고민! 그렇게 오늘도 빵을 먹으며 이런저런 고민을 해본다.



훗날 내 빵집에도 누가 찾아와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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