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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7 속상해!

여유가 없어지니 감정에도 타격이

by 소피

애써 편집과 자막까지 다 작업한 영상이 있는데

비공개로 처리되었다.


다행히 그림은 공개하는 것으로 결정.

아까는 정신이 없어서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넘겼는데

문득 다시 생각해 보니 섭섭하다.

헛수고를 한 것 같아서, 비효율적으로

에너지를 낭비한 것 같아서 마음에 안 든다.


지난 3일 동안 오래간만에 서울을 벗어나서

가을날을 즐기며 신선한 공기를 가득 쐬었다.

신나게 놀고 돌아오니 몸은 피곤하고 일은 밀려있어서

마음의 여유가 눈 녹듯 없어졌다.


인터뷰를 하다 보면 공통적으로

서울의 압축 성장으로 인해서 서로를 돌보거나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모인다.

프로젝트도 빡빡하게 돌아가다 보니

관대함과 느긋함이 금세 사라졌다.


처음에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는

한 걸음 떨어져서 빈 공간을 보고

슥슥 채워 넣으면 되었는데

나도 깊게 관여하면서 나한테 떨어진 일들을

쳐내는 게 꽤나 버겁다는 느낌이 든다.

(놀고 왔으니 더 그렇다)


오늘 인터뷰를 하고 마치고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을 거라 기대했지만 실제로도 정말 좋았지만


막상 할 일이 다시 눈앞에 닥쳐오니

아휴 정말 일이 많다!


페이스드로잉프로젝트 외 다른 행사기획도 있었는데

좀 더 차근히 준비할 수도 있었던 부분을 놓쳐서

아쉽게 지나가기도 했다.


다시 선을 명확히 그어야겠다.

스스로에게 상냥하고 주변에 다정할 수 있게

용량을 확인하고 우선순위를 다시 정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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