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그와트 기숙사에서 레고 블록으로 이뤄진 말랑 모임까지
논스 운영팀은 지난주, 마케팅이라는 미지의 영역에 발을 내디뎠습니다(네 놀랍게도 그동안 마케팅을 안 하고 있었습니다. 주로 지인 소개로 새로운 멤버가 들어왔어요). 논스를 모르는 사람에게 논스를 설명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정말 좋은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논스를 이미 잘 알고 있는 기존 멤버들끼리야 '갸가 갸다!' 하면 '와~ 진짜 소개 잘하네~' 하겠지요.
'Basecamp for Future Rebels'라는 우리의 슬로건도, 우리끼리는 '캬~ 증말 논스를 한 줄로 잘 표현한다~' 하겠지만, 논스같이 통통 튀면서도 교류 밀도가 높은 커뮤니티를 경험해 본 적 없는 사람에게는 아마 제각각 따로 노는 영어 단어들의 배열일 것입니다.
대충 소개하려면 홈페이지 링크를 던져주면 되지만, 제대로 소개하려면 직접 와서 논스의 봐이브를 느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홈페이지에는 '1개의 코워킹 건물과 4개의 코리빙 건물'로 구성되어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것이 하드웨어 기반 커뮤니티인 논스의 현재 구조입니다.
공간은 커뮤니티를 담는 그릇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커뮤니티의 성격은 공간 구조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출입문이 여러 개고 라운지와 키친이 지하인 이호와, 단 하나의 출입문으로 동선이 무조건 겹치고 라운지와 키친이 1층인 오호라는 호점 문화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의 논스는 어떤 모습일까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논하기 이전에, 논스는 씨줄 날줄로 엮인 촘촘한 커뮤니티이고 싶습니다. 커뮤니티의 구조가 1개의 기준밖에 없다면, 그 기준 축에서 멀리 있는 사람은 소외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학 생활에서도 과 생활 열심히 안 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네 바로 접니다. 학과라는 기준만 있다면 영원히 아싸였겠지만, 대학 생활의 꽃은 동아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동아리는 누구나 새로 만들고, 가입하고, 떠나고, 동아리 안에 또 동아리를 만들고, 옆 학교 동아리와 같이 놀고 등등 개인과 조직이 자유롭게 활용할/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논스의 벤치마크인 Enspiral은 팟(pod)이라는 프랙탈 구조로 이뤄져 있더군요. pod 핸드북도 따로 있습니다. 흥미로워서 따라 해보고자 합니다. 팟의 장점은
소규모 (4-5명)라서 모두가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음
팟 1개는 레고 블록(building bloc) 1개임. 작은 그룹들이 모여 큰 그룹을 만드는 방식으로 하면, 거대 조직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운영 비용과 비효율을 피할 수 있음
팟을 시작하고 유지하기 쉽도록 길을 잘 닦아둔다면, 새로운 시도들이 쉽게 출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짐
등등 나머지는 해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의 하드웨어 구조는 호그와트 기숙사 같기도 하고, 대학의 학과 구조 같기도 합니다. 여기에 pod 이라는, 동아리같은 소프트웨어 레이어가 더해지면 어떨까요? (동아리는 동방 있는 동아리와 없는 동아리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논스 코워킹 건물 라운지가 팟방이 되면 어떨까요!) 논스팟의 왕도를 닦기 위해, 운영팀에서 우선 직영팟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직영팟의 기준은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방법' 중에 지금 논스가 집중해야 할 것 두 개인 '원격 근무 기반으로 경제 구조 짜기'와 '시민의식 연습'에 대한 팟입니다. 팟이 자리를 잡으면 앞으로는 논스 뉴비들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코스가 될 수도 있겠죠? 야호 그럼 온보딩도 걱정 안 해도 되고요!
다음 글에서 논스팟 스토리를 보다 자세하게 풀어보겠습니다.
공동체를 운영하거나, 이런 실험을 하고 계시거나, 비슷한 고민이나 질문을 가지고 계시다면 자유롭게 연락하고 공유할 기회를 가지면 좋겠어요! hello@nonce.community 는 언제나 열려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