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걱정하는 너에게
2019년 2월, 지난했던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3년 박사과정을 시작할 때에는
이렇게 오래 걸릴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물론 2004년 대학에 입학할 때에도 그랬고,
2010년 석사 과정을 시작할 때에도 그랬다.
같은 학교를 2004년부터 다녔다.
지겨울 만도 한데,
지겹다가도, 익숙하기도 하고,
조금씩 변해가는 그곳이
때로는 나에게 위로가 되기도 한다.
대학 수학능력시험 점수에 맞춰
지원했던 전공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있었고,
그렇게 배우기 시작한 전공이
내 삶의 가치관에 꽤 많은 영향을 미쳤다.
내가 원래 그런 성향이어서
전공이 재미있었던 걸까?
뭐, 상관없다.
난 지금껏 내 전공을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 연구하고 싶은 분야도 많다.
그냥 나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내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현실로 실현시키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이것을 모를 때에는 ‘공부’라는
특정한 것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
그랬다면, 나는 아마 공부만 했겠지.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니
내가 왜 공부를 하고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다행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게 되어서..
만약 몰랐다면, 나는 오로지 공부나
오로지 회사에만 매달려서
혼란스러워하며
몸도 마음도 아픈 삶을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만약이다.
의외로 적응력이 좋아서
회사나 학교에서 그 분야에 맞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현실화시키는 작업을 찾아서
하고 있는 내 모습이
더 현실적이기는 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면
사실 환경이 나를 주도하지 않게 된다.
내가 환경을 주도하겠지.
뭐, 여하튼
이 긴 과정에 박사 수료라는
쉼표(?) 같은 것이 곧 찍힌다.
박사 논문을 위해
난 아마도 최소 2년은 더
같은 학교에 발걸음을 하겠지.
무엇이든 죽기 전까지 마침표는 없는 것 같다.
박사학위를 얻는다고,
내 인생이 멈추는 것은 아닐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