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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헨리포터 Jan 24. 2021

건강의 균형 잡기

두 눈을 감은채 양팔을 좌우로 벌린 뒤 한 발로 몸을 지탱하고 버티다가 그 균형이 깨져서 다른 발을 땅에 딛기까지의 시간을 측정하면 우리의 신체나이를 대략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고 한다. 30초 이상을 버틴다면 팔팔한 20대에 근접한 것이고, 10초를 못 버틴다면 60대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우리가 스스로 상상하는 그 신체의 나이라면 젊디 젊은 옛날의 그 모습이겠지만 실제로 해보면 생각보다 어렵고 그런 생각은 금방 사라진다. 나이를 먹는다는 그 사실도 슬픈데 도대체 이런 간단한 테스트는 누가 만들어서 별것 아닌 일로 사람을 허탈하게 만드는지 모르겠지만 건강에 대한 우리의 경각심을 쉽게 일깨울 수 있긴 하다.


보통의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실제 나이보다 한두 살이라도 더 젊게 나오길 기대하고 바랄 것이다. 물론 우리는 건강검진을 통해 현실을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이 테스트는 어딘지 모르게 오기를 갖게 한다(두 번이고 세 번이고 해 보게 된다). 기어코 30초 이상을 버텨내겠다고 다짐하고 온 힘을 발바닥에 집중시켜 달팽이관의 그 감각을 극대화시켜본다. 아마도 이를 해내기 위해서라면 몸의 균형을 잡아줄 힘이 필요할 텐데 적절한 근육이 있어야 하고 반대로 불필요한 체지방이 없어야 마치 기계체조 선수가 해내는 완벽한 착지자세처럼 가능해질 것이다. 사실 어려울 것은 없다(?). 그 방법이라면 우리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틈틈이 집에서 트레이닝(홈트)을 하고 날이 좋을 때 야외로 나가 운동(조깅)을 하면 내 몸에도 그리고 건강에도 분명 균형이 잡힐 것이다.


호수를 중심에 둔 공원이든 둘레길이든 운동장이든 그 트랙의 규모나 길이에 관계없이 햇살 좋은 날 나가보면 어디서든 건강을 위해 걷거나 뛰는 사람들을 종종 목격한다. 그들 중에서도 유독 우리의 시선을 뺏는 이라면 단연코 백발의 러너들인데 심저어 이들은 속도마저 꽤 빨라서 금방 남들을 제치고 앞서 나간다. 아마도 그들은 40대에도 그리고 50대에도 심지어는 60대에도 쉬지 않고 운동을 했을 것이다. 고로 잘 뛰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뛰는 폼을 살펴보면 그들은 마치 걷는 듯 뛴다.


여기에는 바로 삶의 지혜와 진리가 숨어있다. 중간 어느 지점의 균형 잡힌 '무엇'이 달리기에서도 필요하다는 점이 되겠다. 그도 그럴 것이 힘차게 달리기만 한다면 금방 지칠게 뻔하다. 그렇다고 무한정 걷거나 아니면 걷다 뛰다를 반복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마라톤을 잘하려면 결국에는 걷는 것처럼 뛰어야 한다.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그런 방향으로 훈련을 하다 보면 금방 적응된다. 물론 반대로 경보는 뛰는 것처럼 걸어야 하겠지.


건강한 나를 위해서 운동은 필수겠지만 역시 식단관리도 더해져야 한다. 세상은 넓고 먹거리는 참으로 많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지지고 볶고 튀기거나 삶아내는 것처럼 다양한 요리법으로 완전히 다른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렇게 만들어낸 다양한 요리에서도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을 뜻하는 5대 영양소를 고루 갖춘 음식을 적당하게 먹어야 하는데 그것은 폭식과 단식 그리고 편식과의 중간 어느 지점이 될 것이다. 물론 혀끝으로 감각을 온전히 집중시켜 맛을 볼 때에도 짜지 않고 반대로 싱겁지도 않게끔 적당한 그 간을 맞추어야 하는 일도 맛에 대한 욕심과 건강 사이에 균형을 잡는 일이다.


이렇듯 인간의 3대 욕구 중 하나인 식욕을 조절하는 일은 힘들겠지만 언제나 그렇듯 우리의 목표가 무척이나 거창할 필요는 없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며 조금씩 발전하면 충분하다. 이를테면 양념치킨에서 후라이드 치킨으로 다시 후라이드 치킨에서 구운 치킨으로 변화시키며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다 보면 샐러디(SALADY) 한 그릇이 주는 그 행복을 온전히 받아들일 날도 올 것이다.


굳이 한번 더 정리하면 건강한 나를 위해서라면 운동과 식단의 균형을 잡아야 하고, 운동에서도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 그 운동을 세분화한다면 하체 운동과 상체 운동 사이에서도 균형이 요구된다. 물론 많이 먹어도 안 되겠지만 굶어서도 안될 말이다. 그리고 영양소의 균형까지 고려해야 한다.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다시 한 바퀴 돌아 우리의 나이도 한살이 더해졌다. 해가 지날수록 건강에 대한 고민이나 관심은 높아진다. 어려서라면 한두 끼 굶어도 몸에 부담이 없었는데 어느덧 내 책상 서랍에는 초코파이부터 견과류까지 요깃거리가 상비약처럼 구비되어있다. 그리고 별다른 고민 없이 산책하며 거닐어도 운동이 되던 젊은 날과 달리 이제는 많은 것을 고려해야 되는데 준비한 만큼 더 좋아질 수 있고 물론 건강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이제는 균형을 고려해야 할 시기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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