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도의 안심이 필요해서
코가 단단히 막혔다.
노란색, 아니 정확히 말하면 누런색의 끈적한 콧물이 오른쪽 콧구멍을 틀어막고 있었다. 그래도 왼쪽은 멀쩡하니 겨우 숨은 쉴 수 있을 정도다.
인간에게 콧구멍을 두 개나 허락해 준 창조주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표하게 된 순간이 바로 오늘 아침이었다.
콧구멍 하나가 막히자 숨 쉬는 일 하나가 하루를 망칠 기세였다. 숨을 열 번쯤 들이마셔야 겨우 만족감이 들었다. 미쳐서 팔짝 뛸 지경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았다.
사실 코가 막히는 일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비염을 달고 커온 탓에 이 정도쯤은 예삿일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달랐다. 익숙한 불편함의 선을 조금 넘은 느낌이었다.
요즘은 감기 철이다. 병원에 가면 대기 환자는 기본 열다섯 명, 한 시간쯤 기다리는 건 각오해야 한다. 아픈 것보다 그 시간이 싫어서 병원 가는 걸 차일피일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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