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컨설팅을 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얘기이다. 개인 브랜드 매니저로서 삶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해야 하는 입장에 있기에 이런 막연한 질문에도 대답을 내놓아야 하지만 저마다의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방법이 다르기에 늘 골머리를 앓게 되는 대표적인 질문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얘길 하기 좋아한다. 인정받고 싶어 하고 칭찬 듣고 싶어 한다. 매슬로우의 인간욕구 5단계 이론에 의하면 가장 상위단계에 존재하는 존경 욕구와 자아실현 욕구 등이 이런 부분에 기인한다. 누구나 부와 명예를 원하지만 사실 조금 더 원초적인 시각으로 해석하자면 이런 욕구 등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표면화하여 존재하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선한 영향력'이라는 단어가 존재한다. 내 브랜드 슬로건인 '타인을 이롭게 하라'처럼 자신이 생각하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다음으로 하는 일들은 여김 없이 세상에 자기 '자신'이라는 가치를 각인시키기 위해 관심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성공시킨 사람만이 '명예'를 얻는다. 명예를 얻은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비교적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게 된다. 일반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얘기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타인이 존경할 수 있는 명예로운 삶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당장의 돈에 구애받기보단 소신이나 가치관을 중요시 여기고, 비교적 이타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스스로도 헷갈려하는 사람이 많지만..
선한 영향력의 본질은 '영향력'이다. 영향력이란 '어떤 사물의 효과나 작용이 다른 것에 미치는 힘'을 뜻하는데 결론적으로, 내가 가진 경험 등을 통해 타인의 삶에 내 방식의 것들을 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그 방향의 차이가 선한지 악한지의 차이가 있을 뿐 내 뜻을 타인의 삶에 관철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선한지 악한지의 구분은 어떤 기준을 통해 둘 것인가? 바로 이 지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선한 것인지 악한 것인지에 대한 결론은 나 스스로 내리는 것이다. '선하다'라는 기준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내가 하는 행위를 스스로 선한 행위라고 인식한다면 그것을 통해 이루어지는 많은 일들은 개개인에게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행위'로 인식될 것이다.
즉, 겉으로는 타인을 위해 무언가를 행하는 행위일 수 있겠으나 결국 그런 것들 또한 인간의 인정 욕구, 명예 욕구 등에 기인하는 자기만족을 위한 행위로 이어진다. 이런 경우 선한 영향력을 펼치려는 본질적인 이유는 타인에 대한 배려나 이타심보다 자기만족을 통한 자신의 인생에 행복이 그 목표점이 된다. 부정할 수 있는가? 결국 누군가를 위해 선한 행위를 펼친다는 것 자체가 자의든 타의든 내 인생의 행복과 그것을 통한 성취감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성공을 위해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본질에 대해 한 번쯤은 반드시 스스로와 마주해보길 바란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들이 진짜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함인지 내 개인의 욕구를 위해 보기 좋은 포장지를 씌우려는 것인지 명확하게 하길 바란다. 이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아래에 설명하겠다.
우리 세상엔 보편타당한 '선함'을 행하는 이들이 실제로 많이 존재한다. 이들은 자신의 이익보단 타인을 먼저 배려하고, 개인의 명예보단 사회적 가치를 우선시 여긴다. 진정성 있는 선함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내 개인의 이익을 위해 영향력이라는 본질 위에 '선함'이라는 주관적 껍데기를 씌우는 것은 위선일 뿐이다.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자 하는 사람의 시작점이 '위선'이 된다면 결국 자신이 정한 주관적 '선행'으로 인해 누군가는 크나큰 피해를 입게 될 가능성이 생긴다. 예컨대, 많은 정치인들이 사회 정의를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것을 행함에 따라 직간접적으로 자신의 이익이 발생될 것을 알고 무언가를 행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선함' 보단 '위선'에 가깝다.
물론, 나는 이것에 대해 비판하고자 하는 생각은 없다. 사회공헌협회를 운영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 기업들이 생각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에 크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는 상황이기에 그 목적이 선함이든 위선이든 결과적으로 행위와 과정, 그것을 통한 결과가 타인을 이롭게 한 선함으로 이어진다면, 그런 것들이 모여 많은 이들이 상생할 수 있는 따뜻한 사회로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짜 착하지 않을지언정 착한 척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이웃을 돕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들보다 100배 천배 낫다는 것이 내 입장이다.
다만, 개인 브랜드적 관점에서 봤을 때, 본인의 의도 자체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겉으로 보이는 것에만 의미를 두고 집중하려 한다면 이후의 행보나 방향이 중간중간에 틀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삶을 살아가는 방향성의 문제와 직결되는데, 예를 들어, 국회의원이 되고자 타인을 이롭게 하려는 사람과 타인을 이롭게 하기 위해 국회의원이 되려는 사람은 어떤 행위를 하기 위한 지속성이나 동력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
브랜드란 연속되고 지속된 활동을 일관되게 행하고 이것을 지속 가능하게 하며, 홍보하기 위한 투자가 이뤄질 때 만들어진다. 애초부터 가짜를 바탕으로 한 어떤 행위를 이어나가고자 한다면 브랜드의 가장 기본적 가치인 지속성에 문제가 발생되기에(무언가를 꾸준하게 해 나가려는 동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결국 자기 자신의 브랜드로 귀결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한 이가 실제로 똑똑한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두지 않고 똑똑한 사람으로 보이는 것에 집중을 하려 한다면 실제로 똑똑해지기 위한 지속적인 공부나 학습은 등한시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언젠간 자신이 만들어 낸 가상의 인물이 나를 대신하게 된다는 논리와 같다. 이런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가지고 있는 지식의 양은 줄게 되고, 그렇게 밑천이 드러나는 순간 똑똑한 사람이 아닌 똑똑한 척하려 하는 사람이라는 정반대의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만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아쉽지만 일반적인 대중들은 네거티브한 정보에 관심이 훨씬 더 많다. 이런 이유로 잘 나가는 타인에 대한 네거티브 정보들은 당신이 베푼 수십수백 개의 선행보다 훨씬 그 전파속도가 빠르다. 미디어에서 기분 좋은 뉴스보다 경악할만한 사건사고나 이슈거리가 더 많이 보도되는 이유이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처럼 당신의 브랜드 가치도 얼마든 한방에 추락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선함과 위선을 논하기보단 철저하게 개인의 브랜드를 만드는 관점에서 나 스스로 행하려고 하는 선한 행위와 이를 바탕으로 한 영향력이 정말 그것을 원해서 무엇을 하려 하는 것인지, 아니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존재하는 것인지 정확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남들에게 내비치지 않을지언정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나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남을 위한 것인지 스스로에 대한 판단을 정확하게 내려보길 바란다. 만약 '선함' 보단 '영향력'을 이용해 자신의 성공을 위한 도구로써 사용할 생각이라면 타인에겐 보여주지 않을지언정 자기 스스로에 대해 거짓말은 하지 않길 바란다.
선한 영향력으로 성공을 거두고자 하는 사람들이여.
세상에 악한 영향력을 통해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은 없다.
당신이 생각하는 '선한 영향력'에서 선함의 본질을 피하지 말고 직시해보길 바란다.
가고자 하는 방향이 진짜 성공하는 방법을 깨닫고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여 이롭게 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성공을 과시하기 위해 자기 얘기를 하며 명예 욕구와 인정 욕구 등을 충족시키고 싶은 것인지 스스로에게 질문 던지고 그에 맞는 브랜드 액션플랜을 구축해 볼 것을 추천한다.
모든 개인 브랜드 활동의 시작점은 당신이 가지고 있는 '진실성'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PS: 세상에 진정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바로 자신이 생각하는 선함을 행하십시오. 진정성 있는 선함에는 자격이나 조건 타이밍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언제쯤 그것을 행하면 될까?라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당신의 '선한 영향력'을 의심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