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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퇴사(?)하는 법

퇴사하는 데에도 법도가 있다!!!

팀원: 팀장님, 저 퇴사합니다.

팀장: (동공이 흔들리며) 응? 어디로 가는데? 그리고 언제 하는데?

팀원: 어디로 가는지는 다음에 말씀드리고, 이직하는 회사에서 다음 주말까지는 퇴사를 완료해 달라고 합니다.

팀장: 퇴사 결심이 확고한 건 알겠는데, 퇴사 날짜를 조금 늦춰줄 수는 없나?

팀원: 저도 인수인계 잘해드리고 싶어서 이직하는 회사에 이야기해 봤는데, 다다음주까지 오지 않으면 입사는 없던 것으로 하겠다고 해서 어쩔 수 없습니다.

팀장:...


다른 회사로 옮기는, 특히나 이직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은 이직자들은 새로운 회사에서 무리한 입사일자 요구에 스스로가 협상력이 없다는 오해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합격 후에 1주일 내에 입사를 요구하는 경우를 본 적도 있다.

물론 새롭게 합류하는 회사에 밉보일 필요는 없겠지만, 

무리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즉, 본인도 입사일자에 대한 협상력이 충분히 있음을 인지하고 퇴사를 진행하면 좋을 것 같아 그 이유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첨언하자면, 이직하는 회사가 최종 종착지가 아님에, 그리고 퇴사하려는 회사 임직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또한 필요할 수 있기에 아.름.다.운 퇴사를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1. 협상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퇴사자들은 새로 입사하는 회사에서 원하는 일자에 입사를 하지 않으면 '입사는 없던 것'으로 하겠다고 해서 어쩔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퇴사자의 입사를 원하는 회사에서는 신규 입사자 없이 해당 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해오고 있었다. - 퇴사 예정자가 업무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신규 입사자가 입사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 따라서, 입사 일자가 1 ~ 2달 늦어진다고 해서 당장 회사 업무가 마비가 되지 않는다. 신규 입사자가 빨리 들어와서 본인들이 하고 있는 업무 중 일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기를 바랄 뿐이다.

또한, 신규 입사건이 무위로 돌아간다면 입사 재조율 과정에서 최소 2주 ~ 3달 동안의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대체 후보자가 있더라도 해당 후보자에게 무조건 빠른 입사를 똑같이 밀어붙일 수는 없을 것이다. -  빠른 입사가 입사 기준의 1순위가 아니라면 말이다 -

따라서 퇴사자의 입사를 원하는 회사에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신규 입사자의 입사 일정을 조율할 가능성이 무척 높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입사 일정을 조율하면 좋겠다.

2. 새로운 회사의 요구사항을 그대로 수용할 필요는 없다!?

퇴사자는 입사를 원하는 회사의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으면 입사 후에도 안 좋은 인상을 주지 않겠냐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입사 확정 후에 (비록 회사가 요구했다고 해서) 1 ~ 2주 만에 입사한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먼저, 퇴사하는 회사에서 신규 입사자를 너무 쉽게 놔준 것에 대한 의심이 들기 마련이다. 혹시 퇴사하는 회사와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빠르게 퇴사할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닌 지 등등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퇴사하는 회사에서는 퇴사 예정자에게 충분한 인수인계를 위해 입사일정을 늦춰달라는 요구를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빠르게 입사하는 신규 입사자를 의심의 눈초리로 볼 가능성 또한 높다. - 신규 입사하는 회사의 HR 담당자는 이러한 경험이 많다 - 

따라서, 신규 입사자는 오히려 이 상황을 잘 활용하여 일정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 신규 입사하는 회사에 현재 퇴사하는 회사의 인수인계가 어려운 상황을 이야기하고 충분한 인수인계를 위해 일정을 조금은 연장해 주도록 요구해 볼 만하다. 이를 통해 오히려 신규 입사자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어필할 수 있다. 

3. 본인의 Reputation도 신경 써야 한다.

이제는 평생직장의 개념은 없어진 것 같다. 

그리고 살면서 최소 2 ~ 3번 직장을 옮길 기회가 오기도 한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따라붙는 것이 본인의 업무 평판 즉, Reputation이다. 

- 이직할 때 면접으로만은 충분하지 않아 Reference check가 종종 발생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본인의 업무 평판이다.

그런데 새로운 회사의 요구사항에만 몰입한 나머지, 떠나는 회사에 대한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고통받는 1차적인 담당자는 인수받는 현 직장 동료들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현 직장 동료들 또한 다양한 곳으로 움직일텐데 그들과의 관계 또한 좋은 경험으로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필자 또한 20년이 넘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낀 거지만 '세상은 생각보다 좁다'는 것이다.

떠나는 회사의 동료들의 본인에 대한 마지막 인상을 생각한다면 인수인계가 진행되는 과정 또한 잘 대처할 필요가 있다.




직장 생활에서 중간관리자 역할, 또는 경영진이라면 수 없이 맞닥뜨리는 상황일 것이다.

필자 또한 수많은 팀원들을 떠나보낸 기억이 있는데, 

그때마다 팀원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당면한 이해관계자 - 남아서 업무를 수행하는 자 - 이기에 퇴사하는 팀원들 중에 조언이라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도 꽤 있어서 안타까운 경우가 꽤 많았던 기억이 있다.

새롭게 이직하는 회사와 좋은 관계를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떠나는 회사와 아름다운 마무리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어 가볍게 끄적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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