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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프레도박 Jan 23. 2018

영화는 이렇게 말했다.   영화명:1987

01화 "저렇게 잘 생겼으면 빨갱이라도 좋다."

 *이 글은 영화를 본 사람을 대상으로 글을 쓰므로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줄거리가 있습니다.


  이 글의 제목은 이 영화의 내가 뽑은 명대사다. '이한열열사'분으로 나온 강동원이 대학 동아리에서 신입생을 모집하는 장면에서 연희의 친구가 연희에게 한 말이다. 만약에 미모의 여대생이 민주화 운동의 이 한영 열사의 역활을 했다면 남자들의 반응도 비슷했을 것이다 .일단 잘 생기면 빨갱이도 좋다라는 말은 매우 심리적으로 재미 있는 말이다. 사람은 아름다운 것을 좋아한다. 이 대사는 20세의 여대생의 당연한 생각이다. 이 대사와 대비가 되는 대사가 있다. "나는 빨갱이 잡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 사람은 모두 빨갱이로 간주해' 라는 대공수사처장분의 김윤석의 대사이다. 자신의 부하가 고문치사의 혐의로 같은 경찰의 다른 팀에게 붙잡힌다. 이 사실은 대공수사처장은 자신의 부하를 구하기 위해 남영동의 모 사무실로 처 들어간다. 부하를 구하기 위해 같은 경찰이지만 상관인 ?를 폭력으로 제압하면서 이 대사를 한다. 대표적인 2분법의 사고방식이다. 대공 수사처장은 내 편이 아니면 모두가 적이라는 단순하지만 파괴력이 있는 사고 방식을 갖고 있다. 빨갱이를 잡는 역할에서 생각하는 빨갱이와 일반 대중에서 보는 빨갱이의 시각은 매우 다른 것이다.

 

  1987 영화에서 나오는 연희는 이 영화의 여 주인공으로 일반 대중을 상징하는 존재이다. 연희는 일반 대중처럼 선택에 기로에 서며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데 망설이며 정작 나설 때에는 이미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한 뒤이다. 대중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을 따라하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일반 대중도 자기 판단을 하기도 한다. 연희의 극 중의 독백에서 그녀는 어떤 것을 결정하지 못하는 성격으로 나온다. 나는 내가 겪었던 사람과의 상처와 기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는 선의의 뜻을 갖고 행동하거나 말했었지만 타인에게는 매우 불편한 감정을 주기도 한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상대가 무심코 한 말이지만 나에게는 심한 상처가 되기도 한다. 내가 여러 사람을 위하여 무슨 일을 한다고 해도 누군가는 나를 의심하고 의혹의 눈길로 바라본다. 연희는 아버지의 삶에서 그 상처를 입었다. 그래서 더욱 더 타인의 힘든 삶에 관여하지 않으려고 한다. 인간의 삶 자체가 나도 모르게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선의도 있고 때로는 약간의 악의도 갖는다. 굳이 내가 아니어도 누구 가는 정의를 외치고 강력하게 추진하려고 할 것이다. 그 상황에서 대중은 아무 결정도 하지 않고 대세가 무엇인가 결정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다.


  1987 영화의 주제는 1987년을 중심으로 연희가 마음속에 깊이 숨겨 두었던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상처와 회복을 주제로 하는 영화이다. 그 이유는 크게 2가지이다. 첫째로 연희는 아버지로부터 상처를 입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노동 운동가였다. 연희는 부도덕하고 악독한 경영자보다는 회사 동료들에게 더 심리적 상처를 받고 죽은 아버지의 상처를 기억하고 있다. 연희는 누군가을 위해 산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신념으로 갖고 있었다. 둘째로 그녀의 심리적 갈등을 극복하고 회복하는 과정이다. 가족을 등한시하고 회사의 부조리와 싸우던 아버지를 용서하는 과정이다. 연희는 세상에 대한 부조리에 대해 용서한 것일까? 분노한 것일까? 심리적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을 좀 더 치밀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극작가는 여러 장치와 스토리를 사용했다.


 연희는 극 중 상의 가족 사을 생각하면 결정 장애자일 수밖에 없다. 그녀의 친아버지와 삼촌의 이야기 때문이다. 그녀 주변에는 시대의 부조리와 싸우던 강한 성격의 사람들이 있다. 이 영화에 연희라는 주인공은 자연스럽지 않다. 연희는 이한열 열사와는 시위 중에 만나서 서로 호감을 갖고 있던 사람이고 아버지는 노동운동가였으나 노동 운동 동료들에게 상처를 입었던 사람이었고 노총각 삼촌은 시위자가 많이 수감되었던 영등포 교도소의 교도관이다. 연희와 밀접한 대학 선배, 친삼촌, 아버지 세 사람이 1987년에 그녀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 연희는 마지막 장면에서 시위대의 버스 위로 올라간다. 시위 대위 주동자가 되는 것이다. 1987년을 얘기하면서 한 여자의 우연성이 너무 지나치다.


  1987 영화에서 다소 부족한 것이 있다면 바로 회사원, 일반인들의 넥타이 부대의 시위이다. 이 장면이 빠지고 특정 대학만 강조된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다소 아쉽다. 영화 장면에서는 특정 대학의 시위가 주가 되었지만 2016년의 대중에게 촛불 시위처럼 뜨거운 것이었다. 그런데 왜 이런 장면은 매우 적게 나왔을까? 내가 감독이라면 일반인들의 시위는 영화로 스토리로 보여주기가 애매하다. 그래서 이 역할을 대신해주는 것이 바로 연희를 내세운 것이다. 연희는 그녀의 고민과 독백을 통해 1987년에 시위대에 참여하기를 망설이던 사람의 질문과 망설임 그리고 용기를 대신해 표현해주고 있는 것이다.


   '1987' 영화에 대하여 내가 질문하고 싶은 질문과 나의 대답은 아래와 같다.

1. 연희가 시위대에 참여하고 버스 위로 올라간 이유는?

  그녀의 심리적 갈등이 해소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녀가 그녀의 심리를 스스로 결정한 것이다. 시위에 처음 참여하는데 버스 위로 올라간다는 것은 좀 과장된 면이 있는 것 같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날이 오면'이라는 노래가 울려 퍼지고 시위 참여에 망설이던 여자가 버스 위로 올라가서 손을 올려서 '호헌철폐'를 외친다. 오랜 고통 후에 반드시 정의의 물결이 오리라는 희망의 이 노래는 박종철 열사가 좋아했던 곡이고 전태일의 일생을 그린 노래극 '불꽃'의 주제가라고 한다. (위키피디아)

한밤의 꿈은 아니리 오랜 고통 다한 후에
내 형제 빛나는 두 눈에 뜨거운 눈물들
한 줄기 강물로 흘러 고된 땀방울 함께 흘러
드넓은 평화의 바다에 정의의 물결 넘치는 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내 형제 그리운 얼굴들 그 아픈 추억도
아 짧았던 내 젊음도 헛된 꿈이 아니었으리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내 형제 그리운 얼굴들 그 아픈 추억도
아 피맺힌 그 기다림도 헛된 꿈이 아니었으리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2. 이 영화에서 재미있는 장면은 ?

    박종철 열사의 부검을 주장했던 검사역분의 하정우 역할을 들 수 있다. 실제 인물의 인터뷰 기사는 보면 본인이 부검을 주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하정우 처럼 술을 마시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 원리원칙대로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외로 조용하고 차분한 사람도 많다.

3. 이 영화 주연들의 심리적 장애는 무엇인가?

 연희는 심리적 상처에 의한 결정 장애를 갖고 있다. 김윤석분의 대공수사처장은 빨갱이와 빨갱이 아닌 사람으로 나누는 극단적인 강박증의 심리적 장애를 갖는다.    

4. 이 영화의 주제를 부각하기 위한 스토리 구조는 무엇인가?

  각 줄거리를 이어주는 주인공은 바로  대학 새내기인 여대생 역활의 연희이다. 그녀의 역할에 의해 모든 사건이 하나로 연결되는 구심점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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