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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용권 Jan 08. 2018

호주 '하디스 와이너리'에서 와인향에 취하다

"오늘 저녁 우리는 와인파티를 할 수 있는 거니 태훈아?"
한국을 출발하기 전부터 오늘 도착하는 애들레이드의 '하디스 와이너리'에 대한 기대감이 엄청 많은 허 대장이 태훈에게 질문한다. 
"저도 잘 몰라요. 하지만 오늘 방문하는 하디스 와이너리는 호주에서 가장 큰 와이너리고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니 우리 여행에 와인 몇 병은 선물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리고 약속시간에 늦지 않게 약 300km를 달려가 도착한 '하디스 와이너리'
그런데 처음 도착한 곳은 아무리 봐도 와이너리 같은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 일단 와이너리면 숙성창고도 있고 병입 장치도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사무실만 보이고 이곳저곳 둘러봐도 전혀?
한참을 둘러보고 나서야 이곳은 사무공간임을 알았다. 내 짧은 영어로는 역사와 기타 내용을 알 수 없었지만 진지하게 이곳을 설명해 주는 데로 따라다닌다. 한참을 둘러본 후에야 우리 일행은 포도농장 그리고 숙성과 병입을 하는 '하디스 와이너리'의 주소를 받아 캠버 밴을 30분 정도 이동한다.

"웰컴. 어서 오십시오. 환영합니다"
'하디스 와이너리'에 도착하니 미리 연락을 받은 '머디(Murdy)'씨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한다. 한국을 출발하기 전에 이곳에서 생산되는 '하디스(Hardys)' 와인 한국 총판인 오미경 이사가 우리 일행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해 놓았는지 반갑게 맞이한다. 그리고 우리 일행에게 방문객을 뜻하는 노란색 조끼를 입히고는 어디론가 데려간다. 

처음 우리 일행을 안내한 곳은 이곳 '하디스 와이너리'를 스무 살에 단돈 3파운드(한화 약 40만 원 정도)를 가지고 호주로 넘어온 영국 청년 '토마스 하디'의 동상이 있는 곳이다.  
"토마스 하디는 스무 살의 나이에 영국을 출발하여 3개월의 여정을 거쳐 당시 인구 10만 인 이곳 애들레이드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목축업이 주인 이곳에 포토나무 한그루를 심었습니다. 척박한 땅에 포도나무가 자랐을까요? 어려웠겠지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뼈를 깎는 노력으로 포도나무를 키우고 기어이 4년 만에 한 방울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그것이 지금 6대째 160년을 내려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디스(Hardys) 와인'으로 전 세계 미식가에게 사랑받게 된 것입니다"

하디스 와인은 머디(Murdy)씨가 이야기한 데로 1853년도에 설립했고 가장 오래되고 잘 알려진 호주 와인 브랜드로서 163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현재 6대에 걸쳐 하디 가문의 자손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데일리 와인부터 프리미엄 와인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고 130개국에 연간 1억 병 이상의 하디스 와인이 판매되고 있다는데 1초에 3병씩 즉 전 세계인이 매일 2백만 잔의 하디스 와인을 즐기고 있단다.  2016년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제임스 할리데이의 평가지에 최고 등급인 별 5개 와이너리로 선정되었고 영국에서 호주 와인 브랜드로서 1위의 자리에 있다고 하니 대단할 뿐이다.

'머디(Murdy)'씨 이야기를 듣자니 개척자로서 이곳을 이끈 '토마스 하디'씨의 힘든 여정이 떠오른다. 그러고 나서 우리 일행을 다시 안내한 곳은 발효탱크.
우리가 방문한 8월이 호주 계절로 봄날이란 이미 착즙을 위한 컨베이어나 프레스, 발효조까지 모두 비어있다. 조금은 아쉽지만 설명으로 가을철 이곳 안에서 숙성 발효되는 포도향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규모를 보니 10여 년쯤 미국 나파밸리에서 본 와이너리와는 규모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 

"저희 하디스(Hardys) 와인은 생산 설비가 모두 자동화되어 있어 거대한 스테인리스 통에서 1차 발효를 하고, 2차 발효 후 병에 담아 판매하게 됩니다. 조금 드라이하죠 그리고 병마개도 코르크가 아닌 스쿠르 형식으로 병입을 합니다" 자세한 생산 설명을 듣고 작년에 생산된 와인이 보관된 곳을 찾는다. 엄청나게 많은 오크 통속에 지난가을 생산된 와인이 잘 보관되고 숙성되고 있다.

"이게 모두 와인이야? 도대체 생산량이 얼마나 되는 거냐?"
허 대장의 질문에 태훈이 설명한다.
 "하디스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와인이 하루에 전 세계적으로 200만 잔이 소비된다고 이야기하네요!"
" 뭐 하루에 200만 잔? 그럼 그 200만 잔 중에 한잔을 오늘 맛보는 거냐?"
우리 일행의 속마음을 알았는지 '머디(Murdy)'씨가 마지막으로 안내한 곳은 입구에 위치한 레스토랑 겸 시음장이다. 
"그래 이런 코스는 우리가 아주 좋아하는 곳이지.." 

일행 모두 와인을 맛볼 수 있다는 행복감에 젖어 시음장에 들어선다. 그리고는 다른 한 분의 소믈리에와 함께 이곳 '하디스 와이너리'에서 생상 된 각종 와인을 설명하고 시음이 이어진다. 테스팅이기 때문에 많은 양을 따라 주지 않고 스파클링, 화이트, 레드와인을 가장 향이 좋게 와인잔을 다루는 법등을 안내하며 잔에 와인을 조금씩 채워준다. 목으로 넘어가는 와인의 느낌이 향기롭다. 한잔 두 잔 아주 조금씩 맛보지만 테스팅하는 와인이 많아 취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태훈아 그런데 말이다. 이거 테스팅만 하냐? 우리는 앞으로 35일이 남았는데?"
이런 우리 일행의 생각을 알았는지 '머디(Murdy)'씨가 헤어지기 전에 한마디 불쑥 던진다. 
"호주 여행 이제 시작이라고 들었습니다. 여행에 즐거움을 위해서는 와인이 빠질 수 없죠. 저희 '하디스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을 조금(?) 준비했습니다. 멋진 여행 하세요!"라며 보여주는 와인의 양에 깜짝 놀란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테스팅 후 3/4은 남은 와인도 2박스 챙겨 준다. 

궁금한 분을 위해 사진설명 전 한컷 공개한다.



- 사진으로 함께 하는 호주 집단가출 

하디스 와이너리 역사 및 세계 시장에 대한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있다

궁금한 점이 많아 태훈을 통해 질문을 많이 하고 있는 허 대장과 집단가출 대원들



하디스와이너리 입구

포도밭 사이에 있는 하디스 와이너리 전경

머디씨로부터 전공정을 둘러보며 브리핑을 듣고 있는 대원들

이곳 와이너리 설립자이 '토마스 하디' 동상과 허 대장

직접 생산은 계절이 맞지 않아 볼 수 없음이 아쉽다
와이너리 투어를 마치고 기다리던 테스팅 시간


고마움에 인증샷 한컷




사진 정용권은 평소 등산과 캠핑, MTB, 스키를 즐기는 아웃도어맨으로 영상 촬영 전문가이자 디지털 촬영·편집 전문 프리랜서. 국내외의 수많은 산에 촬영 담당으로 올랐으며, 고 박영석 대장과 일곱 번의 히말라야 원정, 북극점(Northpole) 원정을 함께 다녀왔다. 1999년 백두대간을 57일간 일시 종주 취재하여 KBS 프로그램으로 널리 알렸으며 ‘침낭과 막걸리’ 멤버로서 허영만 화백과 다수의 히말라야 트레킹, 자전거 일주, 백두대간 종주, 캐나다 트레킹 등을 함께 해온 오랜 동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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