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지금 어디까지 오셨어요?"
"곧 도착한다. 짐이 적지 않네"
허 대장님과 봉주형에게 전화를 거니 약속시간 전에 도착하실 것 같다.
2017년 8월 20일
1년여를 준비한 호주 서부 '집단가출'이 출국하는 날이다. 40여 일 캠퍼밴을 이용한 여정이기에 준비할 것이 많다. 특히 음식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는데 의외로 음식은 많이 가져가지 않기로 했다. 상욱 형이 조사를 하니 웬만한 음식이 호주 공항 퉁관이 쉽지 않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국 시는 이와 전혀 다른 현실이었음) 그래도 40여 일 입을 옷과 장비 특히 나는 각종 기록을 남겨야 했기에 혼자서는 핸드캐리어 할 수 없을 정도다.
다행히 허 대장, 봉주형, 상욱 형이 비지니스 항공편이라 오버 차지는 내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시드니에서 멜버른으로 트렌짓 할 때는 어떻게 될는지 몰라 전자저울을 이용하여 정확히 무게를 잰다.
오랫동안 가족과 떨어지는 일정이라 상욱 형수도 보이고 윤희 씨도 공항에 배웅 나왔다. 허 대장과 봉주형 가족은 덤덤하신지 아무도 안 보인다. 그리고 동지처럼 지내다가 먼길 떠나 있는 박영석 대장의 부인 그리고 침낭과 막거리 멤버인 경환 그리고 프로골퍼 석민이까지 우리 일행을 배웅하러 나왔다 특히 성민은 요즘 사업도 신통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봉투까지 준비해 준다. (고맙긴 한데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
빠른 입국심사를 하고 잠시 여유를 가지며 비즈니스 라운지에 들린다. 그리고 이번 여정에 내가 가져갈 장비를 하나하나 다시 점검해 본다.
사진기록을 위해 Canon 5D Mark III 2대, 11-24mm, 14mm, 16-35mm, 24-70mm, 24-105mm, 70-200mm 2개, 후렛쉬 2대로 태훈이 1세트를 사용할 예정이다. 하늘에서 바라 본 영상을 찍기 위해서 드론으로 DJI 팬텀 3 프로페서녈 1대와 태훈이 호주에서 매빅 1대를 더 가져오기로 했다. 그리고 물속 촬영을 위해 Gopro 그리고 실시간 SNS 중계를 위해 LG 스마트폰으로 아직 출시가 안된 V30 3대와 G6 3대 그리고 평소 사용하던 iPhone 까지 준비했다. 또한 허 대장이 현장에서 삽화를 그리실 줄 몰라 아이패드 프로에 펜슬과 편집을 위해 맥북에어 그리고 LG Gram 까지 준비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아웃백에서 통신이 끊어진 곳이 나타날지 몰라 인말세트 위성전화까지 준비를 마치지 당연히 내 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아! 하나 빠졌다. 스마트폰 촬영 시 흔들림이 적게 하기 위해 오스모 모바일도 새로 구매했다. 또한 전기 어댑터와 와이리어스 마이크, 통신을 위한 무전기 등도 준비했다.
다행히 봉주형과 밥장이 하나씩 핸드 케리어를 해 주어서 고맙다. 그나저나 이 많은 전자장비를 어떻게 망가트리지 않고 긴 여정을 마칠지 걱정이다.
비 촉촉이 내리는 활주로에 우리를 태운 항공기가 활주로에 들어선다. 약 8,300km 비행이 우리 일행을 기다린다.
호주로 가져가는 짐들이 많아 대원들이 들러붙어 짐을 재 정리하고 있다. 상욱 형은 전자저울까지 가져왔다
출국에 앞서 '집단가출' 프랜 카드를 앞에 두고 안전한 여행이 되도록 다짐을 하고 있다
이번 여정을 함께 할 장비 리스트. 카메라, 드론, 위성전화기, 무전기 그리고 특별 제작한 티셔츠 및 타월 등
사진 정용권은 평소 등산과 캠핑, MTB, 스키를 즐기는 아웃도어맨으로 영상 촬영 전문가이자 디지털 촬영·편집 전문 프리랜서. 국내외의 수많은 산에 촬영 담당으로 올랐으며, 고 박영석 대장과 일곱 번의 히말라야 원정, 북극점(Northpole) 원정을 함께 다녀왔다. 1999년 백두대간을 57일간 일시 종주 취재하여 KBS 프로그램으로 널리 알렸으며 ‘침낭과 막걸리’ 멤버로서 허영만 화백과 다수의 히말라야 트레킹, 자전거 일주, 백두대간 종주, 캐나다 트레킹 등을 함께 해온 오랜 동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