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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용권 Jan 01. 2018

호주 멜버른 도착 그리고 태훈을 만나다.

아니 형들은 어떻게 연락도 안 해?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2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멜버른 국내 공항
짐을 찾아 공항을 나서는데 멀리 뉴질랜드에서 온 태훈이 보인다. 반가운 마음에 '태훈아!'하고 부르면서 가까이 갔는데 표정이 어둡다. 왜 그러지? 하고 물어보니 우리 일행이 실수를 했다.
태훈은 우리 일정에 따라 국내선을 기다렸는데 한 명도 아니고 다섯 명이나 되는 대원들이 하나도 안 보였다는 것. 그래서 온갖 생각을 하면서 국내선을 돌아다니며 우리 흔적을 찾았는데 나중에야 항공편을 다른 것을 이용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우리들은 시드니에서 늦었다는 생각에 국내선을 갈아타는데만 집중했지 미처 멜버른에 있는 태훈에게 "예약 국내 편을 놓치고 다음 편을 이용한다'는것을 아무도 알리지 않았던 것. 미안한 마음에 태훈을 달래 본다. 
그래도 "형님들 해프닝은 있었지만 너무 반가워요!"하면 다시 웃는 태훈이 고맙다.

"이제 우리가 6명이 모두 모였는데 제일 먼저 할 것이 캠퍼밴을 찾는 일입니다. 이미 6개월 전에 예약을 했고 이곳 국내선 청사에서 약 20분 정도 걸리는 곳에서 수령을 할 예정이에요!" 태훈의 말이 끝나기 전에 모두들 신속하게 이동 준비를 한다. 
그리고 봄날이지만 비가 솔솔 내려 싸늘한 멜버른 시내에 나선다. 우리가 캠버 밴 수령지까지는 최근 이용률이 높아진 '우버(Uber)' 태훈은 뉴질랜드에서 사용해 보았는지 능숙하게 차량을 불러 1호차를 함께 할 허 대장, 밥장과 함께 휘리릭 사라진다. 이런...  2호차 팀원인 봉주형, 상욱형 나는 우버를 이용해 본적이 아무도 없는데? 일단 한국에서 설치한 우버 앱을 열고 근처에 있는 차량을 불러본다. 그리고는 30여 분간 서로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헤맨다. 그리고 만난 우버 차량. 반가운 마음에 짐을 싣고 캠버 밴 수령지로 비 내리는 도심을 지나 출발한다.

"이 차량들이 우리가 40일간 이용할 캠버 밴입니다. 운전은 모두 같이 해야 하니 국제면허증과 국내면허증을 항시 소지해야 하고 인수전에 여기에 개인 기록을 남긴 후 사인을 해야 해요!" 뉴질랜드에서 캠버 밴 사업을 하는 태훈이 능숙하게 캠퍼밴 수령절차를 안내하고 나머지 다섯 대원이 따라 한다. 인수에 관한 서류작성이 끝나자 캠퍼밴 이용 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으러 차량 인수에 나선다.

"태훈아 이차 우리가 이용할 차 맞아? 마일리지가 45Km야. 새 차라고?"
허 대장이 차량을 보더니 한마디 하신다. 그리고 게이지를 보니 우리와 함께할 마우이(Maui) 6인승 캠퍼밴이 운행을 얼마 하지 않은 새 차다. '아니 어떻게 독일(?)서부터 여기까지 왔는데 45Km밖에 운행하지 않았지' 하는 의아심이 들 정도로 새 차다. 일단 기분이 좋다.
담당 직원이 캠퍼밴 내, 외부를 돌아가며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1시간여 들었지만 무슨 소리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 집단가출을 하면서 하나 둘 태훈에게 배우거나 그동안의 인생 노하우를 통해 감각적으로 익혀 나가야 할 것이다. 그래도 허 대장, 봉주형, 나, 태훈은 이미 뉴질랜드에서 캠퍼밴을 이용한 여행을 한 경험이 있어 지난날을 생각한다면 이용에 크게 어려울 것 같지 않지만 그래도 걱정인 것은 운전석이 우측에 있고 좌측통행이라는 운전법과 커다란 차체가 걱정이다. 
(참고 : 캠버 밴 이용 및 가격정보 : http://www.campervan.co.kr/ )

'형님들 이제 차량은 인수했으니 간단히 점심을 먹고 부식 구매에 나서야지요. 일단 물등 기본 식료품은 콜스(Cols)'등에서 구매하고 멜버른에서 꼭 한국 마켓을 가서 기본양념 등을 구매해야 합니다" 
그렇다. 이번 호주 집단가출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쓰인 것이 공항에서 한국 식료품 반입이었다. 그래서 결론은? 아무것도 안 가져오고 멜버른 한국 슈퍼에서 조금 가격이 비싸도 구매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찾아 간 멜버른 내 한국 슈퍼마켓... 한국식품이 없는 것 없이 모두 있다. 한국에서 걱정을 너무 많이 했다. 쌀, 라면, 간장, 된자으 고추장 등 한국음식을 구매해 냉장고를 채운다.
냉장고를 가득 채우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첫날 운행을 시작한다. 아주 짧은 거리 이동 후 첫날을 보낸다. 
저녁을 준비하는 밥장의 손길이 바쁘고 맛난 음식에 행복한 첫날이다. 

- 사진으로 함께 하는 집단가출 

구름사이의 비행이 2시간여 지나가고 멜버른 도착하여 태훈을 만났다

멜버른에서는 우버를 이용하여 캠퍼밴 수령지까지 편하게 이동했다

호주, 뉴질랜드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캠퍼밴 이곳에서 캠퍼밴을 수령하여 40여일 호주서부를 여행할 예정이다

캠퍼밴 운전을 위해서는 전대원이 모두 국제면허증을 등록하고 국내 면허증도 항시 소지해야 한다

캠퍼밴을 수령하여 본격적인 호주 집단가출이 시작된다
멜버른 시내 한국마켓. 없는것 없이 모든 식음료, 조미료등을 판매한다



사진 정용권은 평소 등산과 캠핑, MTB, 스키를 즐기는 아웃도어맨으로 영상 촬영 전문가이자 디지털 촬영·편집 전문 프리랜서. 국내외의 수많은 산에 촬영 담당으로 올랐으며, 고 박영석 대장과 일곱 번의 히말라야 원정, 북극점(Northpole) 원정을 함께 다녀왔다. 1999년 백두대간을 57일간 일시 종주 취재하여 KBS 프로그램으로 널리 알렸으며 ‘침낭과 막걸리’ 멤버로서 허영만 화백과 다수의 히말라야 트레킹, 자전거 일주, 백두대간 종주, 캐나다 트레킹 등을 함께 해온 오랜 동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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