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용원 Mar 03. 2022

그 남자 6-1

남자를 따라 열차의 4번째 칸으로 들어갔다.

문 손잡이가 달랐다. 낯이 익었다.


손잡이를 돌리고 들어서자 김대리이자 김부장이자 김상조인 그는

소파에 앉아있었다.

검은색 소가죽으로 만든 낡은 소파였다.

낯이 익었다.


소파에 앉은 그는 차분한 음성으로 말했다.

"제가 생명보험이 4개입니다. 죽으면 일 억씩. 총 4억짜리죠."

그의 목소리는 어느때보다 차분했으나 미세한 떨림이 느껴졌다.

그리고 소름끼치도록 낯이 익었다.


"4억이면 아들 놈 아파트 중도금으로는 충분하겠죠? 이만하면 우리 아들한테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그와 눈이 마주쳤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 남자 5-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