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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그래퍼 Aug 17. 2023

여행지로 이사 D-1 사진 일기

가볍게 기록하는 일상

Photo by Lifegrapher Danbi   
Photo by Lifegrapher Danbi
Photo by Lifegrapher Danbi


이사 전 해충 방역과 입주청소가 있어서 충남 공주로 내려왔다.

시내버스를 잘못 타는 바람에 엉뚱한 곳에 내려 한참 걸었다.

입추가 지났다지만 뜨거운 땡볕에 온몸에 땀이 비 오듯 흐르고 어깨에 맨 가방까지 다 젖었다.


작년 가을 공주로 여행 왔을 때 참 좋았던 기억이 있다.

루치아의 뜰이라는 찻집도 그중 일부다.

오늘은 청소가 끝나길 기다리던 중에 약 9개월 만에 그곳에 다시 갔다.

평일 오후라 그런지 한가로운 내부에서 조용히 꽃차를 마시며 책을 읽었다.

향긋한 목련차에 달콤한 양갱을 곁들여 먹으며 책을 음미하고 있자니 정말 행복했다. 동시에, 여행으로 왔던 이곳이 이제 내 동네 단골집이 되겠구나 싶어서 기분이 묘했다.


여행 왔던 곳에서 살게 되다니!

산 좋고 물 좋은 공주, 마음속에 기대와 설렘 그리고 약간의 걱정이 공존한다.


오후 5시쯤 청소가 끝난 집에 가 보았다.

집 앞에 산이 있어서 그런지 집에 말벌집 2개와 엄청난 거미줄이 있었다고 한다.

아직 창밖의 거미줄과 말벌집 하나는 없애지는 못한 상태다.

흠… 약은 뿌려뒀지만 아직 벌이 왔다 갔다 하는 게 보인다고 한다.


방학 때 외갓집에 놀러 가던 때 말고는 수도권을 벗어나 살아본 적 없는 내가 앞으로 이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까?


모르겠다. 일단은 내일 이사부터 잘 마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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