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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a Nov 04. 2022

03   다시 시작

도대체 다시 시작만 몇 번째냐, 기능을 익히고 글을 쓸 준비를 하는 데만 몇 개월이 걸린다니 이게 실화냐. 나의 이 무능력과 나태함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서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인가.

사실 내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나는 사춘기 두 아이의 엄마이고 시간강사이다. 오전과 오후 중간쯤까지 가서 해야할 내 일이 있고 끝나자마자 돌와와 아이들 저녁을 준비하고 공부를 돕고 빨래를 돌리고 널고 개운다. 방을 치우고 내일 아이들 용품을 준비하고 아이들이 먹은 다양한 것들의 뒷 설거지까지 한다. 그리고 나서 아이들을 게임을 중지 시키고 재우고 밤에 드디어 나의 컴을 켜고 내일 내 강의의 준비를 하려 파워포인트 작업과 업무를 시작한다. 그러는 내가 글을 한번 써 보겠다고 작심만 몇 년이던지...


아르바이트 작업을 해서 노트북을 샀다. 그것도 남편이 회사에 가지고 가 버렸다.

아이 갤럭시탭으로 무선키보드에 연결하고 ms워드에 글자 입력이 잘 안되는 이유를 여기저기 찾다가 포기하고

그제야 앱상에서 바로 쓰면 잘 써진다는 것을 알고 바로 브런치를 깔고 글을 쳐본다. ms워드에서 입력이 잘 안되던 터치가 앱상에서는 술술 잘 압력이 되는 것을 확인했다. 무선마우스는 왠지 블루투스 연결이 안된다고 한다. 이렇게 탭과 무선키보드만으로 글을 쓸 장착을 하게 되기까지 거의 몇 개월은 걸린 것 같다. 이제는 정말 나는 쓸 수 있을 것인가.


아직도 글을 쓸수 없는 이유는 너무 많다. 일단 앱상으로 보이는 글자가 너무 작아서 내 시선의 거리30센치를 벗어나면 잘 안 보인다. 나는 지독한 근시이므로. 그래서 이 앱상에 자판을 칠 때의 글씨를 키우는 법을 알아내야 한다. 그러나 시간은 벌써 내가 출근 채비를 해야할 시간이 되었고 나는 이제 일어나 머리를 감고 화장을 하고 옷을 입고 나가야한다.


이런 이유로 내가 글을 쓰기가 쉽지 않고 나는 몇년째 이 일을 반복하고 있다.

내가 글을 쓰지 못하는 다양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나는 글을 쓰기에 내 삶에 너무 많은 것을 책임지고 있다. 이 책임을 어디까지 버려버리고 나는 글쓰기를 시작해야 하는가. 작가들은 무엇을 어디까지 포기하고 작가가 된 것일까. 나의 글쓰기는 언제 시작될수 있을까...

                                                                          201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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