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른 후속작들은 재미가 없나
구글에서 검색한 Maverick의 뜻은 다음과 같다.
낙인 없는 송아지나 협조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보듯이, 비협조적인 인물이라는 뜻이며 한국어로 적절히 한 단어로 번역하자면, '이단아'라고 할 수 있다. 상부의 명령을 잘 따르지 않는 군인인 피트 미첼(탐 크루즈)의 성향을 보면 적절한 콜사인이라고 볼 수 있다.
매버릭의 어원
굳이 어원까지 보자면 원래 19세기 미국에 사무엘 매버릭이라는 인물이 미국에 있었고, 그 당시의 농장주들은 가축에 낙인을 찍어 자신의 소들을 구분했는데, 매버릭은 소에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아서 낙인을 찍지 않았고 다른 목장주들은 매버릭이 낙인이 없는 소를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할 것이라 생각해서 이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이 이야기가 유명해져서 'independently minded'(독립적인 정신)이라는 뜻으로 Maverick이 쓰이게 되었다고 한다.
실망 가득한 후속작들
탑건: 매버릭은 계속 후속작만 내는 할리우드 영화들 사이에서 혼자만 이단아처럼 엄청난 흥행을 이끌고 있으며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긴 공백을 뚫고 나온 스타워즈 시퀄 시리즈나, 쥬라기 월드, 고스트 버스터즈 속편 같은 영화들이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영화를 제작하면서 많은 실망을 안겨 주었다. 마블도 후속 편을 제작할수록 너무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예전의 명성에 비해 많이 아쉬운 영화들이 나오고 있고 흥행을 위해 PC를 억지로 끼워 넣어 팬들의 반발심을 낳고 있다. DC는 조악한 후속편의 질과 유니버스 자체가 없어질 만큼의 배우들의 구설수로 혼란이 가중된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완벽한 후속편인 탑건 : 매버릭은 극찬을 받을 수밖에 없다.
탑건 : 매버릭은 감동적일 수 밖에 없다.
우선 원작 1편에 대한 존중이 너무나 본격적이다. 스토리를 비슷하게 오마주 한 것도 있지만, 훈련 중 사망한 동료(루스터)의 아들(구스)을 등장시켜 더욱 극적인 장면과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어 내었고, 1편에서 언급만 된 해군 제독의 딸, 페니를 새로운 로맨스 상대로 데려와서 늙지 않는 톰 크루즈와 균형을 맞췄다.
1편에서 아이스맨으로 분한 발 킬머의 등장도 상당히 감동적이다. 실제로도 후두암을 앓고 있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그를 위해, 전작의 라이벌인 아이스맨을 해군 장성으로 등장시켰고 영화 내에서도 후두암을 앏고 있는 것으로 설정하여 매버릭에게 용기와 동기부여를 제공했다.
물론 억지 설정도 있다. 아무리 장성의 비호 아래 있다지만, 수조 달러 짜리 비행기를 폭파시키질 않나, 추락하는 비행기에서 무조건 탈출에 성공하질 않나, 풋볼 한 번에 모두가 단합이 되질 않나, 적기 탈취가 너무 쉬운 것 등등, 문제를 제기할만한 구멍은 있지만, 재밌으니깐 문제가 안된다. 사소한 건 넘어가는 것이 영화를 즐기기기에 이롭다.
PC의 영향으로 사라져 가는 전통적 미국의 영웅 캐릭터 영화가 드물어진 현실에서 36년 만에 귀환한 탑건은 어떤 영화가 우리를 설레게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