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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삼모델 Aug 07. 2022

배우와 감독 커리어의 비상선언 <비상선언>

이 영화의 제목은 왜 비상선언인가?

*스포일러 주의


유명한 감독인 한재림 감독의 오랜만의 작품이자, 올여름 한국을 대표하는 대작 영화치고는 매우 실망스러운 작품이다. 또한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같은 혼자만의 힘으로 영화를 끌고 가는 배우들이 주연으로 나온 작품으로도 분명히 아쉽다. 


- 임시완

연기로 두각을 나타내는 배우는 임시완이다. 선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가지고 멈출 수 없는 광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작중에서 임시완이 사망하고 나면, 그 이후 영화가 망가지기 시작한다. 비행기 안과 밖, 두 가지로 나뉜 배경이 기내 와이파이로 확실히 연결되면서 배경의 구분이 무의미해졌고 바이러스는 각본가의 편의에 따라 면역력이 너무나 다르게 적용된다. 


- 사회비판

감독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는 명확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사태에서 코로나 걸린 사람에 대한 사회의 비난과 갈등, 욕설과 왕따 등 사회적인 비판들이 너무 극명하게 나타났고 그로 인해 자살하는 사람도 나올 정도로 심각했다. 감독은 코로나 사태에서의 한국사회를 비판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비상선언' 같은 방식으로는 전혀 전달이 되질 않는다. 사람들이 비행기 안의 사람들이 '우리는 그냥 죽어야 합니다'라며 자살을 선언하는 장면을 통해 사람들의 비난이 너무 극심함과 비합리적인 현실을 말하고자 했지만,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개연성을 말아먹으며 돌아간다. 


- 현실성

이 영화는 한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대통령도 나오고 정부 수반 및 공무원이 주요 주인공인 만큼 최소한의 현실성은 어느 정도 따라가야 한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걸리면 주변에 민폐 주기 싫어서 자살할게요' 같은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대한민국 국민들을 저렇게 몇 시간 만에 대규모 시위를 할 수 있는 사람들로 만들었고, 군사공항인 서울공항의 초병들은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들로 만들었다. 


- 영화의 제목

또한 이 영화의 제목은 왜 비상선언 인가?, 첫 장면에 비상선언이라는 항공 용어를 굳이 내레이션까지 넣어가며  비상선언 선포하면 최우선 착륙이 된다며 강조했는데, 결국 비상선언을 하면 뭐하나 미국이든 일본이든 한국이든 그냥 거절하면 끝인데, 제목부터 큰 의미가 없는 영화가 되어버렸다. 그 와중에 나온 일본의 가미가제 어택은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외계+인 1부에 이어 한국 여름 텐트폴 무비들이 상당히 실망스러운데, 이 영화의 제목이 비상선언인 이유는 배우와 감독들 커리어에 비상선언이 켜져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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