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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삼모델 Aug 26. 2022

왜 이 영화의 제목은 놉일까? <놉>

오만한 영화, 영화인, 인간에 대한 영화

* 스포일러 주의


- 동물 보호

이 영화는 인간이 동물을 완전히 길들일 수 있다는 착각, 영화를 위해 동물을 착취해도 된다는 과거의 수많은 영화를 비판하면서 출발한다. UFO는 외계인이 타는 탈 것이 아니라 생물이었다는 나름의 반전에서 알려주 듯, 포식자로서의 영화인들에 대한 복수는 나름 통쾌한 맛도 있다. 


- 주프

스티븐 연이 연기한 주프는 어린 시절의 영광에 그대로 사로잡혀 있다. 어린이 보안관 배우로도 활동해서 결국 서부극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고, 어린 시절의 비극적 사건에서 침팬지가 자신만은 공격하지 않았기 때문에 동물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그건 그저 보라색 베일 덕분에 눈을 마주치지 않은 덕분인데 자신을 선택받은 자라 부르며 자만에 차있다. 결국 UFO(진 재킷)를 생물로 제대로 인식 해고 이를 길들이고 쇼까지 만들지만, 가짜 말 때문에 화가 난 진 재킷에 의해 최후는 상당히 끔찍했다. 


- OJ 

너무나 유명한 흑인인, O.J. 심슨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이다. 인종 차별을 주제로 잘 사용하는 조던 필 감독의 치밀한 설정이 돋보이는 이름이다. 이 사람 역시 영화를 위해 동물을 이용하고 있지만, 전문가적인 지식을 갖고 있으며 결코 오만해하지 않는다. 그랬기에 살아남았다. 


- 에메랄드

진 재킷 대한 복수를 하는 인물이다. 주프의 캐릭터 모양을 한 헬륨 풍선으로 공격하고, 결국은 우물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데 성공한다. 이제 곧 정체가 까발려진 진 재킷은 죽지 않을까 싶다. 인간의 무기가 전자 공격만 있는 것도 아니고, 헬륨 가스에 당한 것을 볼 때, RPG 한 발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 홀스터

홀스터는 계속해서 포식자에게 잡아먹히는 생물을 찍은 영상을 지속해서 본다. 이를 타나 내는 용어가 있는데 서양권에서는 보어(Vore)라고 부르며 이에 흥분과 성욕을 느끼는 사람을 보레어필리아(Vorarephilia)라고 부른다.  상당한 이상 성욕에 해당하니, 기분이 나빠지고 싶지 않다면 행여 영상이나 사진을 찾아볼 생각을 하지 말자. 홀스터는 결국 자신의 욕망을 달성하고 죽었다. 작품의 또 다른 승리자이다.


- 왜 제목은 Nope일까?

UFO에 대한 영화여서 팬들은 Not OPlanet Earth, 즉, 지구의 것이 아니다의 약자라고 추측했지만, 감독의 인터뷰에서는 그냥 아무 의미 없는 말이라고 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NOPE은 '안돼'라는 뜻으로 동물을 제어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나타내는 제목이라 생각한다.   작중에서도 말을 진정시킬 때 사용된다. 집에 고양이나 강아지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아면, 이 '안돼'를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 본인은 알고 있을 것이다. 


- 영화에 대한 호불호

코미디언 출신인 조던 필은 그의 첫 작품인 '겟 아웃'에서 직접과 간접적 표현을 오고 가며 상당히 재밌고 의미 있는 영화를 만들었다. 그런데 두 번째 작품인 '어스'에서 상당히 난해한 주제를 잡기 시작하며, 팬들의 기대와 조금 어긋났지만, 이번 영화 '놉'에서 그의 특기를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영화에 절대적인 정답을 없고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개인의 주관에 영역에 속하지 '놉'을 재밌게 보았건 아니건 서로를 비난하지 말고, 영화의 팬이라면 코로나가 풀리고 날개 달린 듯 성장하는 영화계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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