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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산관리사 박치헌 Apr 22. 2019

20~30대의 자산관리 목표 설정

이번 시간에는 연령대별로는 어떤 것에 우선하여 자산관리 목표를 설정하는 게 좋은지, 어떤 사항들을 주의하여 목표를 세워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20대는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앞서서 사회 초년생을 거친 모범적인 선배가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글을 함께하시는 분들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 글에만 집중해 주셔도 올바른 자산관리 목표 설정과 방향을 잡으실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하신 분들은 자산관리 목표를 세우기에 앞서 먼저 조심해야 할 점들과 강제로 갖추어야 할 습관들이 많습니다. 처음 급여를 받게 되면 부모님께 선물도 하고 싶고 근사한 곳에서 외식도 하고 싶고 주말에는 여행도 다녀오고 싶은 것이 당연합니다. 그렇게 한 두달이 순식간에 지나면 수중에 남은 돈은 없고 저축 보다는 소비에 대한 습관이 이미 자리 잡아 바로잡기 힘들어 질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저축하는 올바른 습관을 만드는 좋은 방법 중 첫 번째는 급여의 절반을 먼저 저축한 뒤 나머지 절반으로 생활하는 것입니다. 특히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 값도 알게 모르게 지출에서 큰 비율을 차지하게 된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지난 글에 알려드린 지출 노트를 작성하는 것이 현금흐름을 파악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20대에는 투자에 대한 관점이 매우 우호적이지만 오히려 그 점이 독이 되기도 합니다. 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고수익이 아주 당연하게 생각되기도 하고 초심자의 행운으로 얻은 수익으로 낮은 이자를 주는 저축을 무시하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같이 불확실한 시기에는 가진 돈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는 꾸준한 저축을 통해 종잣돈을 모은 이후 시작해도 절대 늦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평생을 투자하셔야 하거든요. 


30대 부터는 여러 가지 경험치가 쌓이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직장 동료를 따라 어떤 주식에 투자했다가 초심자의 행운으로 수익을 얻기도 하고, 내가 운이 좋은 게 아니라 투자에 타고난 줄 알고 더 과감하게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보기도 하는 시기이죠. 이미 많은 분들께서 공감하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이 시기는 20대에 시작한 저축을 통해 종잣돈을 마련해 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섣부른 투자가 지난 몇 년간의 노력을 한번에 수포로 만들 수도 있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흔히 40대부터 점차 안전하고 보수적인 투자를 지향해야 하고 30대에는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옳은 말일까요? 반은 맞고 반은 달리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충분한 은퇴자금을 모아두고 즐길 생각만 하는 분들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때에 따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적극적으로 은퇴자금을 준비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30대에는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마음가짐으로 조심스러운 투자가 필요합니다.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투자를 한다면 확실한 근거와 이유를 가지고 달성해야 하는 목표와 시점에 맞는 투자를 하는 게 좋습니다. 


30대가 되면 결혼 소식을 유독 많이 듣는 시기가 됩니다. 비혼 선언을 하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지만 결혼이라는 행사는 피해갈 수 없는 인륜지대사 이기도 합니다. 결혼을 하는 시점은 언제가 좋을까요? 혹자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부추기기도 합니다. 정답은 없겠죠? 하지만 적어도, 이 글을 읽고 계신 선생님들께서는 목표로 하는 결혼 시점을 정하고, 그에 따른 결혼 준비 계획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수립하시는 게 좋습니다. "나는 결혼 자금으로 1억원 정도를 모았고, 부모님께서 신혼집은 구해주기로 하셨으니 이정도면 충분할거야" 라고 생각하는 상황도 여러분 또는 주변에서 볼 수 있지만, 이왕이면 여기서 만족하기 보다는 한단계 더 발전된 결혼계획을 수립하시는 게 좋습니다. 신혼집은 나의 직장과 가까운 어느역으로부터 도보 10분 미만 역세권에 59�²타입 정도의 아파트이고 현재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아파트는 총 몇채 정도가 있는데 현재 시세가 어느정도인지는 미리 파악해 두는거죠. 그리고 이 아파트는 매매를 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전세로 거주할 것인지와 부모님께서 도와주실 수 있는 여력까지 미리 확인하여 자금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너무 쓸데없이 디테일 한 것 아니야? 라고 생각하고 계시죠?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인생이 계획대로 되겠냐만은 이러한 목표와 계획이 있는 상태에서 보내는 30대와 되는대로 계획없이 살다가 이성친구와의 교제 기간이 길어지고 나이가 차는 바람에 결혼 준비를 시작하는 상황을 맞이하는 30대는 아주아주 다릅니다. 후자가 실패한 건 절대 아니지만 전자는 훨씬 발전된 30대를 보냈다는 점이 큰 차이점이겠죠.



30대에 미리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해야 하는 이벤트가 결혼만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소비 트렌드가 매우 빠르게 앞당겨 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20대부터 자동차를 구입하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사실 이 ‘자동차’ 라는 자산은 굉장히 독특한 점이 많습니다. 가격대가 1천만 원은 당연히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3천만 원을 훌쩍 넘는 자동차도 많은 만큼 분명 꽤 큰 자본이 투입되어야 구입할 수 있는 고가의 자산입니다. 동시에 구입한 직후부터 가치가 가장 급격히 떨어지는 자산 중에 하나입니다. 이를 바로 '감가' 라고 하죠. 그리고 차량을 구입하는 데 투입한 자본에서 끝이 아니라 이를 유지하기 위해 투입되는 자본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정도입니다. 이동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큰 자동차인 만큼, 1km를 이동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유류비 단위부터 주기적인 소모품 교환비용, 고가의 재산인 만큼 재산으로 포함되어 납부하게 되는 자동차세와 국민건강 보험료 산정 점수에까지 반영되어 증가하게 되는 의료보험료까지 다양합니다. 특히나 자동자 보험은 돌려주지도 않고 매년 사라지는 비용입니다. 사고가 한번 났다하면 보험료가 아주 드라마틱하게 오르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부지불식간에 꽤 많은 추가 지출을 창조해 내는 자산이 자동차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도대체 왜 이런 돈 덩어리를 이자를 내고 할부까지 해가면서 구매하는 걸까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한 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께서는 이러한 것들을 감수해서라도 구매하셔야 하겠죠. 하지만 제가 확신하건데 차량을 소유하신 분들 중 절반 이상은 위 모든 것들을 감당하면서까지 자동차를 구매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는 그만큼 재무목표 달성에 있어서 생각보다 아주 큰 걸림돌이 됩니다.  요즘에는 쉐어링 자동차 서비스가 아주 많이 생겨 자동차가 꼭 필요할 때 사용하기 쉬운 환경에 살고 있는 만큼 이런 서비스들을 적극 활용해 자동차 구매는 최대한 늦추거나 자제하는 것이 장담컨데 매우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겁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30대에는 결혼준비를 위한 계획과 동시에 주택구입 계획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40대에 실행할 주택구입 계획을 30대부터 수립하여 투자와 병행해 모아 나간다면 생각보다 현실적인 저축액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산술적으로 10년 후 5억원 정도의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1년에 5천만원씩, 매월 416만원을 꼬박 저축해야 합니다. 대출을 40% 고려하더라도 매월 250만원씩은 저축해야 10년후에 3억원을 모을 수 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힘빠지는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조금 긍정적으로 이야기 하면, 투자를 통해 매년 10%의 수익률을 달성하면 매월 150만원의 저축으로도 10년째 정확히 3억원을 모아 주택 구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투자를 통한 복리 수익률의 힘은 강력합니다. 내가 가진 원금을 투자를 통해 2배로 불리기 위해 달성해야 하는 연복리 수익률을 간단히 계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72라는 숫자에서 수익률 또는 달성해야 하는 기간을 나누는 것인데요, 10년째에 원금을 2배로 불리고 싶다면 연 7.2%의 연복리 수익률을 달성하면 가능합니다. 9%의 연복리 수익률로 꾸준히 투자한다면 8년째에 원금이 2배가 되는 원리입니다. 쉽죠? 이 원리를 이용한다면 미래의 재무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달성해야 하든 수익률과 기간을 계획할 수 있게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40대~50대의 자산관리 목표 설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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