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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 연습과 chat GPT


챗지가 업그레이드되면서 원어민과 대화하듯이 영어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게 되었더라고요. Advanced voice mode (고급 음성 모드)가 더해지면서 가능해졌다고 요.


이 기능을 우연히 유튜브에서 보고 바로 달려가서 사용해 봤어요.


이리저리 써보다 보니 '통역 연습'을 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요구해 봤습니다. (이 모드에서 말로 대화한 내용은 자동으로 채팅창에 텍스트화돼요. 복습용으로 최고!)




요청사항을 자세하게 요구하면서 호흡을 맞춰가면 됩니다. 예시로 제가 요청한 부분들을 올려볼게요.


정말 통역한다는 기분으로 노트테이킹도 해가면서 한-영 통역을 하고 나니 정말 제가 요청한 대로 어색한 부분도 잡아주고 더 나은/자연스러운 영어도 알려주더라고요. 반대로 영-한 통역 연습도 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영한 통역을 하고 한국어를 수정해주는 부분은 조금 아쉽더라고요. 한국어는 아직 데이터가 부족한지 한국어 원어민인 제가 보기엔 '음.. 그 표현 어색한데? 말로 할 땐 그렇게 잘 안쓰는데...' 라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요즘 한국어 네이티브를 대상으로 - ai 에게 한국어 트레이닝 시키는- 담당자를 구한다는 job posting이 자주 보이나봅니다.)


연습을 해 가면서 더 전문적인 내용으로 읽어달라고 해도 되고, 이제는 브레이크 타임에 하는 스몰 톡 연습을 영어로 하고 싶다고 하면 바로 전환해서 롤플레잉을 해줍니다.


지금 쓰면서 생각해 보니, 통대 시절에 스터디 파트너와 하던 스터디를 챗지와 할 수 있겠다 싶네요. 그때는 파트너에게 읽어줄 자료를 찾는 것에 굉장히 시간이 많이 들어갔었는데요.


챗지를 활용해서 통역 스터디 자료도 쉽게 만들 수 있겠어요. 연습하려는 통역 주제와 꼭 들어가야 하는 단어, 컨셉, 상황, 연사의 background (ex. 미국 정치인, 교수, 대통령 등)를 주고 스크립트를 만들어달라고 해도 되고, 이런 이런 지문을 찾아서 링크를 달라고 해도 되겠어요.


(다음에 해봐야겠어요!)



이번에 챗지가 업그레이드되면서 통역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모르는 표현이 영어로 무엇인지 물어보며 챗지를 고급 사전처럼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시간을 내어서 내가 주도권을 쥐고, 영어 공부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면!


'대화' 기능을 활용해서 내가 영어로 말하는 시간과 기회를 늘리고, 내 영어를 교정해 달라는 요청을 주로 활용하는 것이 어떨까 싶어요.


이 두 부분을 중점으로 둔, 저의 챗지 활용기를 공유해 볼게요!




오늘은 챗지랑 이렇게 노는(?) 것이 너무 재밌어서 더 디테일하게 롤플레잉을 해봤어요. 아주 자세하게 명령어를 줬어요.


'영어로 롤플레잉을 하자. 나는 너의 상사고, 너는 직원인데 네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급하게 나와 상의할 것이 있어서 전화 거는 장면부터 시작해 줘. 나는 지금 운전 중인 상황이야.'라고 입력하니 바로 시작하더라고요.


운전 중인데 잠시 통화 괜찮냐고 시작해서 정말 천연덕스럽게 모든 보고 내용을 다 지어내서 실감 나게 저의 미국인 부하직원 역할을 해주었어요.


지어 직원 한 명이 갑자기 병가를 내야 해서 다른 직원들로 대체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프로젝트 마감기한을 좀 늘려달라고도 이야기하더라고요.


저도 천연덕스럽게 직원 중에 누가 병가를 내야 하고 왜 내야 하느냐고 물어보니, 개발팀 리드인 제이미가 갑자기 수술을 하게 되어서 병가를 내서 그 팀에서 제이미를 커버할 직원을 찾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더라고요. (너무 리얼)


하다 보니 이 롤플레잉에 점점 빠져들어서 '그 상황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니, 계속해서 대체자를 찾아보고 제이미 수술하는 날짜를 알아봐서 그날에 꽃이나 get well soon 메시지를 담은 선물을 보내는 것도 잊지 말라'고 까지 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너무 재밌지 않나요?



진짜 실감 나고 재밌었어요.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미국인 흉내를 마음껏 낼 수 있는 판이 깔렸어요!


그리고 대화를 마무리할 때쯤에 오늘 내가 새롭게 배운 표현들을 summerize 해주되 특히 이런 이런 표현들을 넣어서 해달라고 하면 바로 정리까지 해줍니다.


이렇게 세상이 달라지고 발전해서 챗지와의 영어 연습으로 '아하 모먼트'도 얻게 되고 궁금증이 풀릴 때까지 묻고 또 묻고 예문을 더 요구하면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니, 너무 신기했어요.



오늘 배운 표현들을 정리해 둘 겸 공유해 볼게요! 총 3개입니다.


1. 붉은 "기"


제 취미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제가 소니가 아닌 캐논 카메라를 산 이야기가 나왔었는데요.


소니 카메라 색감이 붉은 기가 있는 것이 내 취향이 아니었다고 이야기하고 싶은데 붉은 '기'를 정확히 뭐라고 해야 할까 몰라서 그냥 the pictures taken with Sony camera have a little reddish color on it.이라고 했는데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어요.


래서 이 문장을 이야기하고 한국어로 '붉은 기가 있다는 말은 영어로 뭐라고 하면 돼?'라고 물어보니 대답해 줬어요.

영어로 연습하다가도 한국어로 질문하면 한국어로 답해줍니다.



2. in her sleep


최근 들은 이슈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고) 김수미 배우님 이야기가 나왔는데, 영어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주무시듯 돌아가셨다는 부분을 ~ she passed away while sleeping.이라고 한 부분을 챗지가 she passed away in her sleep.이라고 수정해 주어서 질문을 했어요.


3. simmering


여행에서 맛있게 먹은 음식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제가 태국에서 먹은 쌀국수 이야기를 하면서 쌀국수를 이렇게 만들었을 것 같다고 설명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국물 내는 부분에서 simmering이라는 단어를 써서 수정해 주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질문!


제가 오늘 이용하면서 생각한 부분은요.


일단 내가 이야기할 때 최대한 길게 있는 거 없는 거 다 끌어내서 디테일하게 이야기해야 된다는 겁니다. 최대한 내가 output을 많이 내어야 도움이 되더라고요. 말하기 연습에도, 내 약점 찾기에도요!


영어 회화 연습하고 싶으니 대화를 이끌어 달라고 하면 사실 우리가 예상하는 뻔한 질문들을 해요. 취미가 뭐니? 최근 어디 여행 다녀왔니? 최근 한국의 이슈가 뭐니? 이런 질문들이요.


영어 원어민과 회화 수업할 때도 이런 질문들로 시작하잖아요. 그런데 뭔가 훅 들어오는 뻔한 질문에 할 말이 없어서 뻔한 단답만 해버리면 큰 소득이 없어요.


이건 챗지 뿐 아니라 전화영어, 캠블리 같은 화상영어 수업, 오프라인 원어민 회화 수업 모두 해당하는 듯해요.


하지만 아무래도 직접 사람과 연습하다 보면 단답으로 갈 확률이 조금 더 크죠. 내가 너무 길게 이야기하면 괜스레 눈치도 보이고 민망하기도 해서 그냥 짧게만 말하고 말기도 하는데요. 챗지는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로봇이니까 마음 편하게 최대한 주저리주저리 말해보세요.


저도 최근에 여행 어디 다녀왔어? 가장 맛있는 음식이 뭐였어?라는 뻔한 질문에 '태국에서 먹은 쌀국수'라고만 대답할 뻔했지만 길게 물고 늘어졌어요.


'내가 생각하기에 태국에서 먹은 쌀국수는 이렇게 만든 것 같아. 먼저 소뼈 혹은 돼지뼈를 우려내고 거기에 쌀국수 면을 넣고~~ 맛이 한국 국수랑 비슷한데 묘하게 달라 ~~~ (계속 이어짐)' 이렇게 안물안궁일 것 같은 내용을 길게 영어로 하다 보면 분명 막히는 부분이 생기는데, 괘념치 말고 계속 이어가는 연습을 합니다. (이 연습을 하기에 로봇이 아주 편했어요.)


그렇게 하다가 챗지한테 한국어로 그 뉘앙스 어떻게 살리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그 부분 잊지 말고 이따가 정리해서 줘.라고 하면 또 정리도 해줘요.



** 즉! 챗지에게 맡기고 영어 회화 연습을 하면 기계식 연습이 될 확률이 높으니 **


- 최대한 디테일하게 요구하고 

(ex. 나는 10년 차 영어 통역사이고 미국에서 석/박사를 회계를 전공한 40대 미국인 회계사를 통역하게 되었어. 회의는 5분 뒤에 시작하고, 지금 막 클라이언트와 만난 상황이야. 회의 들어가기 전에 미리 회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이 상황에서 시작하자. 네가 클라이언트 역할을 하면 돼.) - 요구할 땐 한국어로 해도 됩니다.


-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전달하고 

(ex. 상사-직원 간의 영어 대화를 연습하고 싶으니 롤 플레이하자. 내가 상사를 하고 너는 직원을 해. 너는 30대이고, 나와 이번 프로젝트에서 회의에 늘 같이 들어가.~ 등)


- 그리고! ** 내 영어를 자연스럽게 수정해 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챗지를 잘 활용하는 팁! + 내 영어랑 수정본이 정확히 어떻게 다르냐고! 내가 쓴 건 왜 안되냐고! 반문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저는 노트북으로 chat GPT 사이트로 들어가니 이 기능이 보이지 않고, 휴대폰 (갤럭시)으로 chat GPT 4 앱을 다운로드하니 이 기능이 보였어요. 앱에서 회화 연습해도, pc에서 로그인하면 대화 한 내용이 자동으로 텍스트화되어서 채팅창에 내용은 그대로 넘어와있어요.


But! 챗지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유사품 주의!라고 합니다. 이 로고로 다운로드하셔야 해요.


대화창에서 여기를 클릭해서


아래 화면이 나오면 고급 음성 모드입니다.



저처럼 한국어-영어 왔다 갔다 하며 사용하려면 설정에서 입력 언어를 자동 탐지로 설정해야 해요.

음성에서는 상대 성별과 목소리톤을 고릅니다.


무료 버전이어도 이 기능을 사용해 볼 수 있으니 꼭 한 번 써보세요. 저도 틈틈이 이 기능을 활용해서 영어공부하다가, 또 좋은 팁이 생기면 공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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