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경계인 Nov 26. 2023

드라마 <멜로가 체질>

그래도 멜로다.

'거, 수다의 질을 높이겠다고 멍청한 짓 만들어 하지 말고, 똑똑하다고 자만하지 말고 어리다고 진짜 어린 줄 알지 말고 무엇보다 내가 느낀 바 현재 주어진 위기에 온전히 집중하는 게 위기를 키우지 않는 유일한 방법 같아'




 사랑은 어떻게 해야 완전해질까? 드라마에서는 흔히 연애나 결혼의 형태로 그 답을 내린다. 하지만 우린 그것이 끝이 아님을 한다. 사랑은 상처를 내포하고, 끝이 있기 마련이다. 결국은 드라마 같은 해피엔딩은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우린 그것을 알지만,  우리는 다시금 사랑에 간절해진다.


 30세.. 사랑만을 외치기엔 사랑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된 나이 그리고 사랑이란 불꽃에 온몸을 태우기엔 사랑의 아픔을 아는 나이다. 그래서 사랑 앞에서 주저할 수밖에 없는 나이다. 하지만 주인공들은 이에 대답한다. 30살은 무언가 다시 시작해도 어색하지 않을 나이 중엔 제일 노련하고 뭔가를 다시 시작하기 애매한 나이 중 제일 민첩하다고..


주인공들은 다시 사랑을 한다. 사랑의 필요성을 이야기할 때, 사랑에 냉소적이었던 사람들이 다시 사랑을 하는 것만큼 진정성 있는 증명이 있겠는가? 결국은 사랑엔 실패나 사랑이 없다는 것이다. 완결만이 있을 뿐.. 사랑하는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했고, 그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이것에 설레는 사람들을 두고 <멜로가 체질>이라 하는 것이겠지..


이 드라마가 더욱 좋았던 이유는 조심성이었다. 사랑엔 다양한 형태가 있다고 이야기하고,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고 상대가 틀렸다 말하지 않는다. 웃음을 좋아하지만 상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존엄한 존재로 존중한다.


아 좋다. 이런 드라마가 좋고 이런 사람들이 좋다.


인상 깊었던 장면들


https://tv.naver.com/v/9858204

https://tv.naver.com/v/9794736

https://youtu.be/3IZGiMf1gHE?si=kflhxfXLAcR5-qfV&t=440


매거진의 이전글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_한기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