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피지기 Feb 22. 2023

왜 나르시시스트는 자녀의 경계를 침범할까?

나르시시스트가 감정쓰레기통을 두는 이유

나르시시스트가 가장 만만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래도 '자녀'일 것이다. 가장 가까운 관계이면서도 어리기 때문에 다루기도 쉽다. 당연히 자녀에게 가스라이팅은 기본이고 자기가 원하는 행동을 하면 상을, 아니면 벌을 주면서 자신의 입맛대로 길들일 수 있다. 그리고 자녀의 모든 일을 속속들이 알기를 원하며, 자녀의 사생활을 잘 용납하지 않는다. 


'가스라이팅'으로 정신적인 경계를 침범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녀가 방에 없을 때 자녀의 일기장을 보고, 자녀의 물건을 묻지도 않고 버리는 일도 흔하다고 한다. 자녀가 있어도 노크 없이 수시로 들락날락거리면서 감시하기도 한다.


이러한 정신적, 물리적 경계의 침범은 침범당하는 자녀가 온전히 성장하고 독립하는 것을 방해한다. 그래서 가스라이팅에 더욱 취약해지게 된다. 그렇게 가스라이팅에 넘어가 나르시시스트의 감정쓰레기통이 되어 나르시시스트의 온갖 화와 분노, 죄책감등을 해소하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나르시시스트가 가스라이팅을 하고 경계를 침범하는 이유는 타인을 나의 '감정쓰레기통'으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Image by 창용 정 from Pixabay

나르시시스트의 마음은 마치 쓰레기장과 같다. 가끔 방송에 '쓰레기집'이 나오는데, 쓰레기집을 보면 저런 집에서 사람이 어떻게 살까 하는 생각이 들것이다. 나르시시스트는 그런 쓰레기집에 살고 있는 사람과 비슷하게 마음에 쓰레기를 쌓아두고 산다. 진짜 쓰레기 집에 사는 사람은 다른 집에 자기 쓰레기를 옮겨 놓지않겠지만, 나르시시스트는 다른 사람들을 감정쓰레기통으로 사용함으로써 자기 마음의 쓰레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던져버린다. 그래야 잠시나마 쾌적함을 느끼고 숨을 쉴 수 있다. (여기에서 '잠시나마'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나르시시스트는 또 마음을 쓰레기로 채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거나 처리할 능력이 없다.)


이건 꼭 자녀뿐만이 아니라 나르시시스트에게 희생양으로 찍히면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다.

내가 나르시시스트보다 우위에 있어서 나르시시스트가 나를 감정쓰레기통으로 사용하지 못하거나 혹은 쓰레기가 날아와도 다 막아낼 능력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나르시시스트가 나를 감정쓰레기통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거리를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건강한 이기주의자 vs 억울한 이타주의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