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가씨 도련님들 모시려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디프만이란?
디프만은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가 만났을 때'의 약자로,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가 만나 동반 성장을 추구하며 프로젝트의 런칭 뿐 아니라 개선까지 함께하는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IT 동아리입니다. UX/UI Designer, Frontend Developer (App/Web), Backend Developer 모두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스터디, 세미나 등 활동을 하며,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갓 1년 된 병아리가 디프만 회장으로 선출된 건에 대하여
디프만에서는 회장 선출 기준이 매회 다른데, 라떼는(11기 → 12기) 운영진을 먼저 뽑고 그중에서 회장 후보를 뽑아 투표를 진행했다. 회장 후보는 회장으로서 포부(??)와 앞으로의 운영 계획을 제출했어야 했는데, 나는 디프만 11기가 끝나기 몇 주 전부터 회장 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그동안 생각했던 것들을 정리해 예비 12기 운영진 분들께 노션으로 정리해 전달드렸었다 (이때부터 노친놈..)
내부 투표를 통해 회장이 되긴 했지만 사실 걱정이 많이 되었다. 몇 개월동안 같이 일하게 될 운영진 분들 대다수를 모르기도 했고 시작부터 삐그덕거리는 느낌이 들어서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평소에 걱정이 많은 터라 만약에 다가올 최악의 상황들을 해결하려고 자잘한 계획을 세우는 편이었는데, 디프만 12기 운영을 하면서 운영진 분들로부터 계획에서 끝나지 않고 바로 실행으로 옮기는 방법,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과 유도리 있게 소통하고 협업하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
어딜 가든 어떻게든 성장하는 나.. 역시 멋있어.
같이 일할 운영진 알아가기
현재 디프만 12기는 나를 포함하여 총 11명이 운영하고 있다.
(디프만 12기 멤버 분들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인원 선발 및 오리엔테이션 전까지 12기 운영진은 인사부, 총무부, 홍보부, 컬처부 - 이렇게 총 네 개의 부서로 나뉘어 필요한 모든 작업을 분배해 진행했다. 이유는 간단..
(1) 이 정도 규모의 커뮤니티를 운영하려면 정말 많은 일들을 해야 하는데, 11명이 모두 안건 하나하나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고, (2) 포지션별로 나누어 업무를 배정하게 되면 분담의 정도가 치우쳐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따라서 회장으로 선출되자마자 부서에 대한 의견을 여쭙기 위해 구글폼을 뿌렸고, 운영진 각자의 1~4 지망 부서를 확인하여 골고루 배정했다. 각 부서에 배정한 이유까지 상세하게 적어놓았던 걸 찾았는데 나만.. 나만 얼굴 후끈거려?
아무튼 이렇게 부서를 나누어서 진행하니 좋은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그 부분을 간단히 표로 써와 봤다~!
부서를 나누어 작업했을 때 가장 좋았던 점은 회의 시간이 단축된다는 것이었다.
회의는 전달해야 할 사항만 빠르게 전달하고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부서별로 논의된 내용을 전체 회의 때 공유하는 방식이 나에게는 정말 좋았다. 물론 나중에 논의해야 할 부분이 더 많아진 부서 회의 때 모두 참여해야 했지만 (따쒸)
지금은 각종 이미지 및 장표 작업을 해야 하는 홍보부만 존재하고 나머지 부서들은 거의 폐지가 된 상태인데, (12월 초 기준) 12기 멤버들을 모두 확정하고 실제 운영을 하기 시작한 이후로는 부서보다는 운영진 자체가 할 일들이 거의 동일해졌기 때문이었다.
뭐, 부서로 일을 진행하든, 각 운영진별로 담당작업을 배정하여 진행하든 각자의 매력이 있는 거니까 ~
게더와 오프라인 장소 후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까? 일어날 수 있으니 각오해라
오프라인
12기 회장을 하게 되면서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것 중 하나가 '오프라인 세션'에 대한 문의였다. 최종발표만을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던 11기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을 거다. 나처럼 게더에서 뺀질나게 돌아다니며 번개 모임을 가졌던 멤버가 아닌 이상, 대부분 팀 이외 멤버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최종발표 때도 다른 팀들에게 말을 거는 것보다는 대개 팀끼리 얘기하고 팀 간 소통이 거의 없었다.
친해지고 싶은 사람도 많았는데 아쉬웠다.
이런 니즈들을 바탕으로 12기 세부 일정을 잡을 때 오프라인 세션도 진행하기로 했다.
혼자 머리 싸매면서 고민해 나온 3개의 안들을 운영진들이랑 공유했고, 지금의 일정으로 확정이 되었다.
7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멤버들을 모집하고,
9월 말부터 1월 중순까지, 16주 간의 정규세션 중 총 네 번의 오프라인 정규세션을 진행!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최종발표 딱 한 번 남음~!)
문제는 오프라인 세션 하는 건 좋다 이거야..
오프라인으로 약 80명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게 나의 최우선 과제가 되었다. 운영진 분들이 웹사이트를 개편하고 면접 가이드라인, 서류 구글폼 등을 작업하는 걸 틈틈이 도우면서 오프라인으로 모일 수 있는 장소들을 서치 했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금액적인 부분이 가장 큰 장벽이었다. 틈나는대로 오후 반차를 쓰고 장소 답사를 가서 이것저것 확인하고 체크했다. 좋아 보이는 곳은 모두 대관료가 비쌌고, 대관료가 괜찮은 곳은.. 그런 곳에서 12기 멤버들을 처음 만나고 싶진 않았다.
찾고 찾다가 몇몇 기관들에서는 장소를 무료로 대관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는 또 신청의 늪에 빠지게 되었다. 문의하고.. 기다렸다가 답변을 받으면 다시 문의하고.. 신청서를 작성하고.. 세션 소개서를 작성하고..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결론: 오프라인 세션을 4번 진행했음에도 대관비는 0원! 디프만 12기 멤버 분들의 지갑을 안전하게 지켰다.
온라인(게더)
오프라인 장소 확보와는 별개로 나머지 정규세션을 진행할 수 있을만한 온라인 플랫폼이 필요했다.
단순히 강의나 공지 전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팀별로 회의를 진행하고 멤버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은 게더가 거의 유일했다.
게더 사용료는 월별로 사용 시 유저당 7달러를 내야 한다. 8개 팀에 약 10명의 멤버로 총 80여 명과 운영진.. 거기다 연사 분들을 초대하는 것까지 생각했을 때 크게 크게 100명으로 잡고, 우리는 4달이 필요하므로 X4를 하면 2800달러라는 숫자가 나왔다.
한국 돈으로 그게 얼만지를 한번 알아보자.
.. 그만 알아보자.
360만 원을 멤버 수대로 나눠도 인당 45000원을 내야 한다. 거기다 이때는 장소 확정도 나지 않았을 때라 장소 대관료(X4번)까지 생각하니 진짜 눈앞이 아찔했다. 회비.. 진짜 어떡하냐고..
그러다가 게더 홈페이지를 들어간 어느 날, 업데이트된 배너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3개월 무료 지원을 해준다는 내용의 배너였고 당장 신청해서 지원을 받게 되었따.
그러나 디프만 12기는 4개월.. 쿠폰은 3개월.. 남은 한 달은 회비에서 까야지 어떡하겠어라고 생각하면서도 계속해서 이메일을 보냈다. 혹시 한 달만이라도 쿠폰을 연장해줄순 없겠냐고..
그러다 12월 초 게더에서 연락이 왔다 (!!)
게더와의 미팅을 통해 1개월 추가 지원뿐만 아니라 내년 게더 예산에 따라 앞으로도 지원이 가능할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다.
게더 관계자 분과 미팅하는 모습은 저의 브이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틈새 홍보)
아빠.. 나 국제학교 다니게 해 줘서 감사합니다..
원래 12기 모집 과정까지 쓰려고 했는데 항상 그렇듯 글이 길어졌습니다..
모집 과정까지 쓰기에는.. 힘이 달리네요..
재정비하여.. 얼른 돌아오겠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