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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완규 Jul 04. 2019

자본주의 생존을 위한 3M

Money, Method, Mind

여기서 말하는 3M이라는 용어는 포스트잇을 만든 회사 이름이 아니라 알렉산더 엘더라는 사람이 주창한 주식투자법의 요체를 말합니다.

Money, Method, Mind의 첫 글자로 만든 말이지요.

저의 책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가치투자하라'에서도 주식투자와 관련하여 이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를 현명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도 이 3M이 필요해 보입니다.

구체적인 3M은 다음과 같습니다.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은퇴자금을 준비한다.(Money)

자본주의 사회를 현명하게 살아가는 법을 알아둔다.(Mothod)

비주류 마인드로 무장한다.(Mind)


여기서 Money 문제는 저의 첫 책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가치투자하라'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삶에 필요한 돈 문제가 은퇴자금 하나만은 아니겠지요.

그래도 최소한 노후만큼은 돈 문제에서 자유롭다면 그 이전의 삶이 훨씬 든든할 테니까요.




Method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무대출(대출 전혀 없음)'입니다.

'자본주의'라는 게 은행을 중심으로 태동한 것이다 보니 금융권에서는 끊임없이 대출을 권합니다. 신문이나 TV광고에서 스마트폰 터치 몇 번이면 쉽게 대출받을 수 있다고 꼬드기고 마트나 길거리에서 신용카드 하나 더 만들라고 종용하는 것도 결국 빚을 권하는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간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괴물처럼 커진 빚에 놀라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느 책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그 책의 저자는 보이스피싱과 사기만 피하고 살았어도 성공한 인생이라 은유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대출만 없이 살아도 성공한 셈이 아닐까요?

시그널(피파 맘그렌 저, 한빛비즈, 2019년)이라는 책의 서문에 의미심장한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는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서는 안된다. 그보다는 어떤 미래가 다가오든 준비를 단단히 다지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지난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들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처럼 앞으로의 집안 경제는 국내 상황뿐만 아니라 타국의 경제위기에도 영향받는 일이 허다해질 것입니다.

그럴수록 대출에 발을 담그지 않았다면 그 어떤 풍파라도 어렵지 않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무대출'은 예전에 법정스님이 중생들에게 평생 동안 설파하신 '무소유'와 비슷한 개념이 아닐까요?

여기에 '미니멀리즘'이 결합하면 빚 권하는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동안  빚의 늪으로 추락하여 고생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Method에 있어서는 앞으로 좀 더 디테일하게 연구해볼게 많겠지만 가장 중요한 핵심은 무대출+미니멀리즘 일 것입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조차도 대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학자금 대출로 인한 무거운 빚을 떠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반면 독일은  고졸이든 대졸이든 가리지 않고 기술력만 뛰어나다면 비슷한 대우를 받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악착같이 대학에(그것도 꼭 유명대학에)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럼 당연히 대학 다니기 위한 빚을 얻을 필요가 없겠지요.

여기에 각종 '지원'이라고 이름 붙은 것들도 조심해야 합니다.

사업자금 지원, 창업자금 지원, 수출자금 지원, 시제품 제작 지원, 해외진출자금 지원 등등..

'지원'이라 하면 얼핏 공짜 돈인 것 같지만 이자율은 낮더라도 결국 대출일 뿐입니다.

물론 사업 잘해서 갚으면 된다지만 사람 일이 그리 뜻대로 되나요?

계획대로 안되면 그만큼 빚만 더 쌓이는 거지요.


Mind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우리가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여왔던 무수한 사회적 통념들과 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속해있는 주류사회에 반기를 들 수밖에 없지요.

"대학은 반드시 나와야 한다."

"대출 끼고 집부터 장만해야 한다."

"사업하는 사람이 내 돈 갖고 사업하나?."

"돈으로 돈 버는 거야"




여기에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며 살아가려면 주위 사람들에게 궁상맞다는 소리도 종종 듣게 될 것입니다.

큰 평수 아파트보다는 작은 평수, 큰 차보다는 작은 차, 명품보다는 가성비 뛰어난 상품을 사고 꼭 필요치 않은 물건은 어지간해서는 사들이지 않는 식이죠.

언젠가 TV에서 보았습니다.

외국인은 캠핑 때 허름한 텐트에 요란한 장비 없이 꼭 필요한 것만 사용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 캠핑할 때는 아파트 주방과 거실을 옮겨온 듯 어지간한 캠핑용품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판단할 때 사람 자체를 보는 게 아니라 그의 집과 차부터 봅니다.

물론 이게 아주 틀린 건 아니지만 만약 그의 집과 차가 모두 대출 덩어리라면 얘기가 다르지요.

차림새보다는 사람 됨됨이를 중시했다는 옛날 선조들의 얘기는 이제 동화책에나 나오는 전설 같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빚으로 쌓아 올리는 바벨탑 같습니다.

언젠가는 무너져 내리는..

그러니 남의 눈을 의식하는 삶보다는 나 자신이 행복하게 사는 게 훨씬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남의 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만 해도 진정으로 행복하고 충만한 삶으로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럴 수 있으려면 한국인에 유독 강한 '체면치레'로부터 벗어나는 일이 급선무일 것 같습니다.

남들 눈을 무시하는 삶이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요.

3M 중 Mind가 가장 어려운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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