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자본주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완규 Oct 23. 2019

투자로 돈 벌려면 3가지 여유가 있어야 한다

세 가지 여유는 마음의 여유, 시간의 여유, 돈의 여유다.

투자는 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건 나무를 심자마자 열매를 기대하는 것이다.

이는 또 시간의 여유와도 직결된다.

나무가 자라 열매를 맺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윳돈으로 투자하라는 얘기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봤을 것이다.

여윳돈의 의미는 쓰고 남은 돈이라는 뜻이 아니다.

투자의 과실이 열릴 때까지 '무기한' 기다릴 수 있어야 진정한 여윳돈이다. 


왜 반드시 여윳돈이어야 할까?

1년 뒤 또는 몇 개월 후 어딘가에 써야 할 목적성 있는 돈이라면 그 시기가 도래하기 전까지 반드시 투자수익이 발생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 1년 후 아내의 생일에 잠시 국내여행을 다녀오려고 준비해 둔 100만 원이 있다.

이왕이면 일이십만 원이라도 불려 더욱 여유 있게 다닐 수 있게 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돈으로 A주식이 싸 보여서 100만 원어치 매수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6개월이 지나도록 주가는 제자리걸음이다.

8개월이 지나고 10개월이 지나도록 매입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그러더니 이제는 주가가 밑으로 빠지는 게 아닌가?

이제 곧 1년이 다 되어가는데 몇 푼의 이익은커녕 오히려 손해까지 보게 생겼다.

이러다가는 10만 원 이상 뜯길 것 같아 11개월이 넘어갈 즈음 쓰린 가슴을 달래며 팔아 버렸다.

만 12개월이 되자 주가는 매입가 대비 20% 가까이 빠져서 차라리 그때 잘 팔았다며 위안을 삼았다.

그런데 13개월이 지나면서 주가는 눌렸던 스프링처럼 급하게 튀어 오르는 것이 아닌가.

그대로 가지고 있었으면 30% 가까이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이런 CB~!!! 정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떤가? 누구나 한두 번씩은 당해본 시나리오일 것이다. 


주식시장의 지능은 귀신이 곡할 정도로 신통방통하다.

누구의 돈이 여유가 없는 돈인가 기다릴 수 있는 만기가 어디까지인가 일일이 꿰뚫어 보는 것 같다.

그런 돈들을 찾아 물 먹이는 반면 평생 기다려도 되는 여윳돈에는 결국 수익을 붙여주고 만다.

마치 그런 돈에는 주식시장이 심술을 부리려 해도 어쩌지 못하는 것처럼.

그래서 무기한 기다릴 수 있는 진짜 여윳돈이 아니라면 투자에 나서면 안 되는 돈이다.

운이 좋아 한두 번 돈의 만기(?)에 맞춰서 수익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도 있다.

나의 지인도 그런 케이스였다.

몇 번 자신의 뜻대로 맞는 것 같으니 신용거래로 투자금의 덩치를 키워서 또 들어갔다가 1년도 안돼 원금을 거의 잃고 말았다.

레버리지가 걸려있으니 그 배수만큼 더 빨리 자신의 원금이 날아가 버린 것이다.

이 또한 주식시장의 귀신같은 지능이 작용한 것 같은 느낌이다.

먼저 미끼를 던져주고 물면 더 크게 박살 내 버리는 냉혹한 지능 같은...


따라서 무엇보다 돈의 여유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면 시간의 여유와 마음의 여유는 쉽게 따라붙을 것이다.

그렇게 언제까지고 주식으로 들고 있어도 무관한 돈이라면 제 아무리 냉혹한 주식시장일지라도 결국은 주가를 올려주고야 만다. 

매거진의 이전글 포트폴리오에 원자재나 외환을 섞으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