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딩(입찰) 쪽은 제가 경험이 없어서 생략하고 다른 경로만 말씀드릴게요.
제일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적극적으로 행동하세요. 외주를 받고 싶다는 분들은 많이 봤는데 행동하는 분들은 거의 못봤습니다. 포트폴리오 몇 개 올려놓고 기다린다고 외주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너무 이상적인 말들만 해드리진 않을거에요. 현실이 다른데 이상적으로만 이야기 하는 걸 제일 싫어합니다.
솔직히 일을 맡기는 클라이언트들도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이미 검증된 사람에게 맡기고 싶어합니다. 굳이 포트폴리오 사이트 뒤져가면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할 지 아닌 지도 검증되지 않은 사람에게 누가 일을 맡기고 싶어할까요. (이런 의미에서 지속적인 SNS 활동은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좋긴 합니다) 물론 아주 간혹 일이 들어올 수도 있긴 합니다만... 그것만이 방법은 아닙니다.
참고로 자신의 타깃이 설정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말씀드릴게요. '뭐든지 다 잘하는' 프리랜서는 큰 의미 없습니다. 특히 초기 프리랜서일 수록 자신의 강점 하나는 크게 있어야 해요. 그리고 개인 포트폴리오 말고 실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세요. 개인 포트폴리오는 실무에서 중요한 파트가 빠져있습니다. 바로 클라이언트와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죠. 물론 포트폴리오가 없다면 뭐라도 만드는 게 맞습니다만 개인 포트폴리오만 주구장창 만들바에야 실제 외주 1건의 포트폴리오가 훨씬 낫다는 겁니다.
가장 능동적인 방법입니다. 콜드메일이라고도 하죠. 물론 메일을 보내봤자 답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당장 일이 들어오는 경우도 드뭅니다. 그런데 왜 보내느냐?
그 업체가 자신을 눈여겨 볼 수 있게 눈도장을 찍는겁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프리랜서였다가 적어도 제가 여기 있습니다! 정도는 알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메일에 무료로 일해드리겠습니다, 아직 초보지만 - 이런 뉘앙스의 말은 절대 쓰지 마세요. 강점을 어필해서 쓰세요 제발! 포트폴리오에 쓸 작업물이 부족하다면 차라리 다른 곳에서 어떻게든 구해보세요. 앞으로 주요 거래처가 될 수도 있는 곳과 시작부터 이렇게 일을 터버리면 나중에 단가 맞추기가 힘듭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높은 페이 받을 거란 기대도 접어두시는 게 좋습니다. 당연히 경력이 없으니까요. 기존에 관련 업무 경력이 있었다면 페이 협상이 가능하지만 때로는 커리어를 위해 단가 낮은 일도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심각하게 낮은 페이로 일하라는 건 아닙니다만 이건 업계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합니다. 참고로 업계마다 페이가 다릅니다. 돈이 많이 굴러가는 업계가 있고 그렇지 않은 업계가 있는데 전반적인 단가가 낮은 업계에서 돈 많이 벌려고 해봤자 불가능합니다. 자기 몸만 축내고 죽어라 일해야 하니까요.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분들이면 업계 자체를 잘 고민해 보세요.
앞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인맥을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물론 일부 업계는 마땅한 오프라인 자리가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웬만한 업종은 오프라인 자리가 다 있습니다. 서일페 같은 페어에 참여하는 것도 사람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고, 아니면 업무 관련 워크샵 같은 자리나 하다못해 문토/소모임을 통해 비슷한 업종 혹은 1인 비즈니스 관련 인맥이라도 쌓아보세요. 여기에서 명함을 돌리든 연락처를 주고받든 자신을 알리세요.
아니면 업무와 관련된 커뮤니티를 찾아보세요. 네이버 카페나 오픈카톡 등 하나쯤은 있습니다. 그 안에서 일자리가 돌기도 하구요. (구인글에 신청 가능)
예를 들어 네이버 카페의 경우 영상인들이 모여있는 DOF LOOK, 출판업계가 모여있는 1인 출판 꿈꾸는 책공장 등이 있습니다. 오픈카톡의 경우 관련된 업무를 하다보면 초대 받기도 합니다. 제가 직접 만든 <FAV 디자인 정보방>에도 1,000명이 넘는 인원이 함께 하고 있으며, 이전 텀블벅 펀딩 이후 <출판계 구성원의 모임>에 초대 받았습니다. 현업자들이 모여있는 만큼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구경하며 얻어가는 정보도 많구요.
제 첫 오프라인 인맥은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찾아낸 지역의 캘리그라피 모임이였고, 그 경로를 통해 전시회/플리마켓/행사에 참여했으며 단톡방 멤버가 알려준 정보로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입주작가에 지원하여 1기 입주작가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한 번의 오프라인 경험이 다음 기회를 만들어 준거죠. 혼자 정보를 찾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이것만 해서는 안되겠지만 어찌됐든 해 둬서 나쁠 게 없는 작업입니다. 보통 블로그나 SNS에 포트폴리오를 아카이빙 하는데 사실 SNS 계정의 팔로워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인스타 팔로워 몇 백 명, 트위터 팔로워 천 명 남짓일때도 일은 계속 받았으니까요. 건수가 많지 않더라도 포트폴리오가 매력적이면 아주 가-끔 찾아주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면 팔로잉 숫자가 영향이 있는데 외주 쪽은 조금 다릅니다.
사실 SNS 관리는 SNS 별 키우는 방법을 직접 찾아보고 시행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트위터는 자연적으로 발생되는 유입이 꽤 있는 편인데 인스타그램은 운영 방식에 따라 크게 차이납니다. 예를 들어 과거와 다르게 해시태그는 별 의미 없고, 내 팔로워/팔로잉이 누구냐도 중요하고(알고리즘에 영향), 내 팔로워들에게도 내 콘텐츠가 노출되지 않고 이런 것들 말이죠. 이 부분은 이것만 내용을 따로 빼야 하는 수준이라 이 정도만 언급할게요. 인스타그램 운영을 전략적으로 바꾼 다음 팔로워가 500명 → 3,000명대로 늘어나고 2달간 업데이트를 안했어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총 포스팅은 30개) 성적을 말하기에도 민망한 팔로워지만 SNS도 공부를 해야지 자연스럽게 유입이 계속 늘어난다는 걸 말씀드리려고 한 거고, 저는 현재 다른 카테고리를 시도할 예정이라 해당 계정은 일부러 더 키우지 않고 멈춰놓은 상태입니다.
사실상 외주단가를 망쳐놓은 주범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창기에 일이 아예 없다면 재능 판매 플랫폼 사용을 권장합니다. 이유는 일을 맡기려는 사람들이 전부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초반 인식 때문에 들어가지 않았다가 크몽에 서비스를 올린 이후로 훨씬 다양한 작업을 진행했고, 고정 거래처도 한 곳 더 생겼습니다.
다만 너무 의존하지는 마세요. 최근에도 크몽 수수료가 인상됐고, 아이디어스도 무료배송 정책으로 입점 작가들이 굉장히 난처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건 일반적인 회사들이 제품을 사입하기만 하지 않고 자체 제품을 제작하여 브랜딩하고, 자사몰로 유입시키는 것과 비슷한 이치인데요. 플랫폼에 기대다 보면 플랫폼의 정책 하나하나에 영향을 너무 많이 받습니다.
플랫폼에서는 일단 박봉의 업무더라도 일을 구해보세요. 그다음 경력을 늘리고 포트폴리오/리뷰도 늘린다음 이걸 자신의 SNS나 홈페이지로 가져가서 이쪽으로 일이 들어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드세요.
원래 브랜딩 이야기부터 하려다가 어제 구직 파트 쓴 김에 좀 더 가볍게 풀어서 공개합니다. 앞으로도 생각나는대로 공개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