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몇 번의 책과 영화를 새롭게 보셨을까요
난 문학소년이었다. 대학교를 입학할 때 까지 내 삶의 팔 할은 책이었다. 또래들과 달리 게임과 축구에 관심이 없었고 드라마나 영화에는 문외한이었다. 그런 나에게 영화를 권한 건 쌩뚱 맞게도 군생활이었다. 취사병으로 입대한 나는 다른 보직들과 달리 아침과 점심, 점심과 저녁 사이 4시간 정도의 자유시간이 있었다. 쿡티비는 최신영화는 없었지만 고전영화는 풍부하였고, 2년 동안 꽤 많은 영화를 보고 나왔다. 전역 이후 블로그에 영화 평을 남겼는데 그게 꾸준히 이어지니 졸업할 무렵에는 파워블로거가 되었다. 영화리뷰를 300건 정도 올렸는데 그 중에 조회수가 높은 포스팅은 10만 뷰가 넘으면서 시사회도 종종 초대를 받았다. 취업 이후로는 블로그를 관뒀지만 왓차에 등록한 영화는 올해 1,000편을 넘어섰다. 3권의 책을 쓴 출간 작가고, 사서로 일하고 있지만 여전히 영화는 책만큼이나 소중한 나의 친구다.
영화와 책의 후기를 엮어서 추천하는 글을 쓰는 건 여러모로 즐거웠다. 처음엔 '세상에 이런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가 재미있으면 이 책도 재미있을 껄?'이 주요 컨셉이었다.(7편 중 '세익스피어 인 러브'와 '바람의 화원' 편만 이것이 반대된다.) 책과 영화를 다루지만 둘의 밀도 차이는 조절하려고 노력했다. 둘 다 모두 나의 소중한 친구라고 해놓고 그래도 책이 좀 더 친한 친구라 밀어준 건 아니다. 그보단 영화보다는 책이 인지도가 너무 없기 때문에 책을 좀 더 권해서 균형을 맞추고 싶었다.
책과 영화를 소개하는 것이 주목적이라서 가능한 모든 내용을 다 설명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아쉬운 점이 많다. 더 이야기하고 싶은데 여기에서 끊어야 한다니, 심도있게 이야기를 하고 나와 같은 공감을 한 사람들과 밤새 떠들고픈 기분이 들기도 했다. 코로나만 아니었더라면 영화나 도서모임에 나갔을 것 같다. 다음 번엔 좀 더 속 시원한 글을 쓰고 싶다. 부디 이 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영화와 책을 찾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