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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서관 옆자리 Apr 23. 2021

[처음하는 연애] 실수로

첫노래, 그리고 첫사랑

https://www.youtube.com/watch?v=35pvuiYAJ4Q


<실수로>


'혼자하는 연애'의 첫 곡인 실수로는 '처음'과 추억이 많은 곡이다. 우선 '도서관 옆자리' 라는 이름으로 처음 녹음한 곡이다. 기타 하나 들고 신촌에서 송도까지 가서 폰녹음했던 '실수로'. 생각해보니 그때 보컬이 가사가 너무 많다고 글 좀 줄여달라고 했었는데, 이번에 새로 만든 실수로를 들어보니 조금 후회된다. 나름 라임 맞추느라 그런건데 노래 호흡이 너무 빨라서 아쉽...


실수로는 또한 첫사랑을 가사에 담은 노래기도 하다. 전역하고 첫 수업, 복학생의 패기로 맨 앞자리에 앉았었는데 알고보니 옆에 자리를 맡아놓은 사람이 있었다. 말 그대로 실수로 옆자리에 앉았고 후에 그 사람을 좋아하고 보니 그것이 시작이었단 생각이 들었었다. 그렇게 첫 줄 가사가 나왔었다. 


여담으로 '도서관 옆자리'도 짝사랑으로 끝난 첫사랑이 남긴 이름이다. 학구열이 정말 어마무시하던 분이었고 나는 그 사람을 따라서 문과대 독서실을 자주 갔었다. 시간이 좀 지나고 추억해보니 나는 도서관 옆자리에 앉는 것만으로 행복했었고, 그 사람한테 나는 그저 도서관 옆자리일 뿐이었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도서관 옆자리'란 단어가 설레기도 하면서 동시에 슬프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때쯤 실수로를 녹음하면서 그룹명을 하나 만들까 고민하던 시기다. 나는 도서관 옆자리가 다양한 음악을 담을 수 있는 좋은 이름이라고 여겨 사용했다. 그렇게 쭉 사용하다 보니 블로그에도 쓰고, 몇 년 뒤 도서관에 취업까지 했다는... 응?



<앨범명>


정식으로 유통 시킬지 말지는 고민 중이지만 일단 '처음하는 연애'는 다섯곡 묶음이다. 1집인 '내가 더 많이 좋아한 연애'가 다소 무거웠으니 이번 노래들은 밝음밝음으로 무장하고 싶었다. 내가 더 많이 좋아한 연애처럼 글도 엮을까...도 고민. 최근에 일이 많아서 쉽게 결정하기가 어렵다.


노래들의 공통점을 찾다보니 5곡 중 4곡의 가사에서 카톡이 등장한다. 이렇게 된 거 그냥 그 한 곡도 카톡 우겨놓고 '썸톡', 혹은 코로나 시국에 맞춰 '비대면 연애' 이런 식으로 할까 고민을 했다. 허나 'ㅋㅋㅋ' 와 '카톡이 멈췄어'를 제외하면 나머지 3곡에서 카톡이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아니기에 기각. (대신 앨범 표지에 핸드폰을 넣었다)


다섯곡이 전부 고백 전에 살랑살랑한 마음을 표현하기에 '시작', '연애' 등의 단어를 넣고 싶었다. '연애의 시작'이 가장 유력한 후보였는데 이석훈님 노래 제목이랑 겹치는 게 싫어서 '처음하는 연애'로 최종 결정했다. '시작'에서 '처음'으로 의미는 달라졌지만 마음에 듬! 어쩌다보니 1집 제목과 라임을 맞추게 되었고 1집과 2집 사이에 혼자 녹음하는 곡들도 '혼자하는 연애'라는 제목으로 묶고 있다. 어찌보면 나의 직업병 아닐까. 각각의 개체를 분류하고 묶어서 제목 붙이고 ㄷㄷ


우선 첫곡인 실수로는 여기까지! 나머지 4곡은 차차 나올 예정입니다~!



▶ 6월 24일(목) 12:00 음원 발매 멜론, 지니, 바이브, 플로, 스포티파이 등 음원 사이트에서 검색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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